철도공사 사장님, 사장님의 따님이 포함되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철 철도공사 사장님에게 보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철 사장님. 2007년 정해년을 맞이 한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일월의 하순입니다. 아직까지도 금년은 한국 돼지의 해, 복돼지의 해라 하면서 전 국민의 마음과 기대가 부풀어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공사다망하신 이철 사장님께서도 새해를 큰 계획과 새로운 각오를 품은 채, 희망차게 맞이 하셨겠지요. 전 전KTX여승무원의 아버지입니다.
이철 사장님께서도 매우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의 딸이자 전 사랑하는 국민의 딸로서 철도를 이용하셨던 국민과 고객님들의 손과 발이 되어 꼭 필요한 위치에서 안전과 공사를 책임졌던 KTX여승무원들이 아니었습니까. 그렇게 피땀흘리며 열심히 발로 뛰며, 불철주야 맡은 바 책임을 다하였던 우리의 딸들이 지금은 그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떤 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2006년 2월 25일부터 전KTX여승무원들이 그렇게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하던 여승무직을 강제로 박탈당한채 저 차디찬 서울역 사무소 시멘트 바닥에서 또 무더위와 싸우며 용산역 철도노동조합 사무소에서 정당한 권리를 찾고 사랑하던 옛 일자리를 찾기 위해, 각자의 건강도 포기한 채 피땀을 흘리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매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아픔은 어떠했겠습니까. 시간과 세월이 흘러, 벌써 햇수로는 2년차, 개월수로는 11개월이 다 되었습니다.
물론 정부의 방침과 철도공사의 경영방침이 있겠지만, KTX여성무원들이 이철 사장님과 정부 고위직에 계시는 분들의 따님이 포함되어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희망과 청운의 꿈을 품고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에 첫발을 밟으며, 정직과 봉사의 정신으로 소임을 다 하였고, 장차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국가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우리의 딸들이 왜 이 비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어야만 합니까.
전 벌써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다다랐습니다. KTX여승무원들처럼 350여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더기로 동시에 정리해고 시키며 거리로 내쫒는 경우는 처음 보았고, 아마 대한민국 여성노동쟁의 중 가장 긴 동안 자기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단체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닙니까.
전국철도노동조합 쟁의사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여성들이 그것도 미혼이 대부분인 꽃다운 여성들이 장기간 정의롭고 명예롭게 정직으로 고용되기 위해 농성을 하고 있는 사례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전 이 편지를 쓰면서, 저희 딸에게 준 조그마한 선물인 KTX고속철도 열차에 관련된 한권의 파일을 보던 중, 웃음 띤 모습으로 KTX여성무원 채용면접에 응하고 있는 신문 스크랩을 보고 있답니다. 133대 1의 경쟁, 석박사도 43명이나, 한때는 부모로서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했는지 모르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고, 철도공사에서 홍익회로, 홍익회에서 위탁고용사원으로 게다가 KTX관광레저로 내몰리는 우리의 딸들을 보았을 때, 남몰래 수없는 눈물도 흘렸고, 서울 부산 대전 등 여승무원들의 정당복귀 쟁의 집회에도 수없이 참여하였고, 서울역사 앞에서 철도를 이용하시는 고객들 앞에서 대형 한국철도공사노조의 깃발도 흔들며, 전KTX여승무원들의 사기도 높여주었고, 서울강서경찰서를 방문하여 죄 없이 끌려간 우리의 딸들을 빨리 풀어달라고 경찰관계자와 맞서기도 하였답니다.
이철 사장님, 저 먼 남쪽으로부터 벌써 봄의 정취가 풍겨져오고 있는 시기입니다. 따뜻한 봄볕에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아름다운 조국 강산을 녹이듯,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전KTX여승무원들이 명예롭게 복직이 꼭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의 장관 혹은 그 이상의 분들과도 협의하시어 좋은 결과를 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두서없는 내용과 종필로 써 서신을 보내게 된 점을 전KTX여승무원들의 부모님 대리인이라고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신년에 새 봄을 맞아 이철 사장님과 전 철도공사 관계자분들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1월 24일
KTX 승무원 아버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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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자료는 KTX 승무원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교수모임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