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나이에 대학 졸업한 동의과학대학 김명자씨
올해 동의과학대학을 졸업하는 김명자(60)씨는 올해 꼭 환갑이다. 김씨는 고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고 바로 의류회사에 취업했다. 결혼하기 전까지 12년 동안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도맡다시피 했다. 결혼하면 고생을 면하겠지 싶었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남편의 실직으로 가장역할까지 하면서 자식들을 공부시켜야 하는 힘든 생활을 해야 했다.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딸은 고등학교 선생님이 됐고, 아들은 경찰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억척스럽게 살아온 것도 다 자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외한번 못하는 충분하지 않은 뒷바라지에도 아무 탈 없이 바르게 성장해 준 자식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합니다”며 자식 자랑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다른 부모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결혼 후 보험회사에 입사해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 경제적인 이유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김씨는 봉사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직장생활을 하는 10년 동안 쉬는 날에는 어김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는 생활로 김씨는 2002년 대동맥박미로 쓰러져 수술을 받아야 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설에 있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왔는데 병원에 있으면서 나머지 인생은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싶었어요.”
여러 가지 이유로 대학진학의 꿈은 미뤄졌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김씨의 향학열은 더욱 커져만 갔다. 자식들이 성장하고 조금 여유가 생긴 김씨는 배움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로 결심하고, 또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까지 더해져 전공도 사회복지과를 선택했다. 학과 특성상 모자원에서 실습하는 경험을 하면서 김씨는 비행청소년들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상담자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심정으로 이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은 그 어떤 봉사활동보다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교수님과 학생을 통틀어 제가 나이가 가장 많았어요. 자연히 젊은 학생들의 말 못할 고민들은 제게 들고 왔지요. 해결을 못해주더라도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되는 것 같았어요. 이때부터 상담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남은 인생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지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상담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씨는 청소년 상담전문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로 하고 이 대학 평생교육원 학사학위과정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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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1일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