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천 혜경 씨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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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07-02-11 10:30
서울--(뉴스와이어)--“생명의 떡, 그 쌍떡잎식물의 떡잎에 대한 그리움”

창조문학신문사(대표 박인과 http://www.sisarang.co.kr)에서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자를 발표했다.

창조문학신문사에서 신인문학상 작품은 수시로 접수하며, 해당 작품이 있을 때에 수시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자는 천 혜경(사진) 씨로서 그의 시 “겨울바다”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시사랑, http://cafe.daum.net/msi).

창조문인협회 이 경덕 시인(서울지역)은 천 혜경 씨의 작품에 대해 “세월의 모든 것을 안고 하늘에서 산다는 시인의 깨끗하고 순수한 표현이 좋다”고 평하였다.

그리고 창조문인협회 김 경녀 시인(전주지역)은 “ ‘겨울바다’에서 바다는 검푸르기 때문에 부서지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시적화자는 겨울 바닷가에서 추회를 안고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며 그리움을 밀물에 밀려 보내며, 힘든 세파에도 아련한 그리움은 결코 부서지지 않는다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고 평하며 시를 읽으며 겨울바다의 동영상이 보였다고 말한다.

창조문인협회 박 인과 문학평론가는 “천 혜경 씨의 작품은 짧고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바다처럼 넓고, 평범하지 않은 비밀의 깊이를 건져내고 있다.”며 그의 시 속에서 그의 선교사적 사명과 삶이 감지된다고 한다.

천 혜경 씨의 당선 작품과 약력, 당선소감 및 심사평 등은 다음과 같다.


▣ 겨울바다 / 천혜경(44세, 서울産, 이집트 거주)

푸르게 검푸르게
부서지지 않는 색깔

밀려왔던 그리움
다시 밀려 보내고

혼자 마주선 하늘에
모래알 같은
세월 안고 산다

꿈처럼
세월이 다가와
다시 밀려가도

푸르게 검푸르게
부서지지 않는 색깔

▣ 천 혜경 약력

* 선교사
* 대졸, 남아공 국립대학 심리학적 상담학
* 1983년~1988년 12월 고신의료원 근무
* 1989년~1992년 파키스탄 선한 사마리아 병원 개척팀 사역
* 1992년~현재 싱가폴, 동남아시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국제 YWAM에서 사역
* 2004년 HIV/AIDS CARE 및 상담 자격증 취득, 사역
* 현재 열방대학 사역

▣ 당선 소감

“어서 오셔요” 라는 스튜어디스의 인사말에 맞아, 멍이 든 아픔을 참고 집 가까이 뛰어와 서럽게 울어대던 아이처럼, 비행기 안에서 많이도 울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맞지 않는 퍼즐의 한 조각처럼 미끌미끌 떠돌다 사십이 넘어 이제 내 어미의 품에 안깁니다.

늘 토끼처럼 떨리는 심장을 안고 시 곁에서 살아온 시간들…

연약한 자의 그 두려움에 조용히 두 손 내밀어 그늘에서 데리고 나오는 창조문학신문의 인도는 내게 천사 같은 손길이었습니다.
“당선”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참 멍하니 메일을 보고 있습니다.
“아!!!! 계속 글을 쓰라는 말이구나……”

검은 대륙의 숨 막힘을
아픈 자의 아픔을
가난한 자의 갈증을
봄을 기다리는 자의 하늘을
바람이 흐르는 대로 그려지는 구름처럼
천천히 익은 자의 모습으로
사람의 삶을 향한 하늘의 의미를 그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심사평 : 박인과 문학평론가
―생명의 떡, 그 쌍떡잎식물의 떡잎에 대한 그리움으로 삶의 바다를 표현

많은 작품이 올라왔다. 그러나 작품다운 작품이 많이 없었다. 그 중 멀리서 보내온 천혜경의 작품은 짧으면서도 깊은 그리움을 담고 있는 좋은 시였다.

왜 겨울바다가 “푸르고 검푸르게” 묘사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이 시 ‘겨울바다’에 대해 생태신학적이며 자연주의적으로 말하자면 ‘이미’와 ‘아직’의 중간에 있는 바다가 되기 때문이다. ‘이미’ 봄이 왔지만 ‘아직’ 완전한 봄이 오지 않은 중간 지점, 바로 우리 삶의 성화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눈물 같은 그리움을 움켜쥐고 있는 바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바다는 늘 겨울바다처럼 쓸쓸하게 묘사된다.

우리가 좋아하는 연예인 정다빈 씨가 힘겨운 죽음을 맞이했다. 외떡잎식물처럼 외톨이로 홀로 먼 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정말 슬프고 슬프다. 우리와 함께 쌍떡잎식물로 어울려 꽃을 피울 것 같았던 그녀가 먼저 가버린 시간의 중간지점, 아름다운 봄이 온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의 삶은 이렇게 살얼음 바람 몰아치는 고통스런 ‘겨울바다’이다.

우리의 이 고통을 수반하는 그 그리움은 아무리 지우려 해도 “부서지지 않는 색깔”인 것이다. 아무리 죽으려 해도 죽어지지 않는 강렬한 생명의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죽음보다 더 강렬한 그리움이 그 생명에의 그리움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믿음(=그리움)으로 죽음 너머에 있는 생명의 강, 생명수의 강을 찾기 위해 몸부림하는 것이다. 몰려왔다 밀려가는 겨울바다의 검푸른 파도처럼 끊임없이 몸부림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화의 과정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모래알 같은 / 세월”을 안고 인내하며 ‘꿈처럼’ 살아간 것은 그 그리움 때문이다. 생명처럼 말씀의 떡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나라가 그들의 가슴에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인내의 창(窓)에 생명의 떡에 대한 그리움이 “푸르게 검푸르게”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이 ‘이스라엘’ 민족이 꿈꾸는 그리움처럼 살아간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외떡잎식물처럼 외로운 우리의 가슴 한 복판에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그리움이, 소망 같은 그리움이 “푸르게 검푸르게”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우리의 절망의 시간의 창문 풍경은 더욱 쓸쓸한 ‘겨울바다’가 된다. 그것은 마치 안방의 온도가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더욱 많은 물방울들이 맺히는 한겨울 유리창과 같다. 우리의 그리움이 불타면 불탈수록 눈물 같은 물방울들이 많이 모여드는 겨울바다는 그렇게 깊어지는 것이다.

그 깊음도 모자라 밀물처럼 “밀려왔던 그리움”들을 또 썰물처럼 “다시 밀려 보내”면서 그 그리움은 더욱 더 깊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마지막 순간에 생명의 부활로 터져나기 위한 그리움의 풍선을 불어대는 것이다. 모든 시인의 창작 행위는 궁극적으로 그 생명의 부활에 목적이 있다.

천혜경의 그리움이 더욱 깊어질수록, 그의 이름에서 기억되듯이 하늘같은 은혜의 거울이 그 은혜의 풍경이 더욱 투명해질수록, 우리는 그의 동공에서 마음에서 영혼에서 생명의 떡잎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독수리처럼 희망차게 솟아오르는 구원의 쌍떡잎식물로 생명의 꽃 피우게 될 것이다.

창조문학신문사 개요
창조문학신문사는 한민족의 문화예술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역량 있는 문인들을 배출하며 시조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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