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조영 九단은 피라미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제2기 원익배 십단전]에서 시드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영구, 이창호, 송태곤 등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신예 강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백홍석 五단마저 2:1로 힘겹게 제압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월 9~11일까지 진행된 [제2기 원익배 십단전]의 결승 3번기는 공격형의 백홍석 五단과 수비형의 안조영 九단이 만나 본인의 기량을 맘껏 펼쳐 보였다. 제1국에서 백을 쥔 안조영 九단은 본인의 기풍대로 장기전을 만드는데 성공하며 250수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1국에서 상대의 페이스에 휘말려 패배했던 백홍석 五단은 2국에서 적극적으로 판을 주도하며 전투바둑으로 이끌었고 180수 끝에 역시 백 불계승을 거두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서로 첫 우승에 대한 열망 속에 펼쳐진 결승 제3국의 벼랑 끝 승부. 초반 좌변 백진에 흑을 쥔 백홍석 五단이 침입을 서두르며 대세를 잃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백의 느슨한 공격은 다시금 흑에게 숨통을 틔워줬다. 그러나 일생일대의 기회에서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백홍석 五단은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두텁게 중앙을 돌보지 않고 실리를 탐하는 단 한 순간, 백이 중앙의 세력을 집으로 변환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비세를 의식한 흑은 중앙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수포로 돌아가며 172수 만에 항서를 써야만 했다.
승부사로써 타이틀 획득은 본인의 바둑인생에 더할 나위 없는 명예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바둑을 완성시켜 기량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데 역시 의의가 있다. 끊임없는 노력형 기사 안조영 九단이 이번 원익배 십단전의 우승을 계기 삼아 고속 기어로 변속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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