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만찬답사를 통해 두 나라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우리 동포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다. 또한 마드리드 국제현대미술전(ARCO)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게 된 것을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간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국빈만찬 노무현 대통령 답사
존경하는 「후안 카를로스」 국왕 폐하 내외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 내외와 일행을 이처럼 환대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 아름답고 유서 깊은 ‘팔라치오 레알’에서의 만찬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는 이번에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처음 스페인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낯설지가 않습니다.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신대륙 발견에서 보듯이 스페인은 인류문명의 진보를 이끌어온 나라입니다. ‘피카소’와 ‘세르반테스’, ‘가우디’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살았던 곳도 스페인입니다.
우리는 또한 어제의 스페인만이 아니라, 선진국가로 우뚝 선 오늘의 스페인을 봅니다.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EU와 지중해연안, 중남미 국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교류협력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바로 이러한 토대를 놓으셨습니다. 오랜 권위주의 통치를 마감하고 새로운 헌법 제정을 통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세웠습니다. 특히 81년 군부 쿠데타를 단호히 배격한 결단과 용기는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또한 ‘국민 속의 왕’이 되겠다는 약속대로 많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나는 스페인이 앞으로도 폐하의 지도력과 국민의 저력으로 더욱 번영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국왕 폐하, 11년 전, 폐하의 방한은 양국 우호협력의 획기적인 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교역량이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정보통신과 전자, 금융, 관광 등 서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의 상호협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문화의 해’로서 다양한 행사가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마드리드 국제현대미술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합니다.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폐하와 함께 참석할 개막식이 기대됩니다.
지금 스페인에는 3천5백 명의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습니다. 나는 이 분들이 우리 두 나라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폐하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배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귀빈 여러분, 폐하 내외분의 건강과 스페인의 무궁한 발전, 그리고 우리 두 나라의 우정을 기원하는 축배를 제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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