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기념 공연 길
이제 김덕수가 장고를 만난 지 50년이 되는 올 해는 장고의 모든 것을 그의 동지들과 더불어 펼쳐놓으려 한다. 그 동안 그가 쌓아올린 ‘사물놀이’의 형식과 음악적 울타리를 벗어나 장고와 한국인의 힘의 원천인 연희라는 신명을 펼쳐놓으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김덕수가 이제 또 다시 새로운 길을 걸어가려는 혁신적이고도 창조적인 도전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결코 그간의 길다짐에 만족하지 않고 쉼 없이 걷고 또 걸으려는 예인정신이 자리잡고 있다.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이사장 임병고, 예술감독 김덕수)은 오는 3월 11일(월)부터 3월 13일(화)까지 삼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기념공연<길>라는 제목으로 지난 50년 동안 한국의 전통예술의 얼과 숨결을 이끌어 간 김덕수의 예인정신과 예술혼이 담겨진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개요>
일시 : 2007년 3월 12일(월) ~ 13일(화) 오후 7시 30분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주최 :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
후원 : 문화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티켓 : R석 100,000원, S석 70,000원, A석 50,000원, B석 30,000원
문의 : 02-2232-7952
박병천, 안숙선, 이호연 등 한국전통을 대표하는 특별출연자들과 한울림 예술단, 한울림 전통연희단, 소리 등 그 동안 함께 해오던 동료이자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 출연인원만 그의 예술인생을 상징하듯 5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기념공연이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과 50주년 기념음반 출시, 싸인회, 국민훈장 수여 등 다양한 EVENT를 통해 많은 볼거리들도 준비되어 있다.
1957년 남사당의 단원이었던 아버지 김문학 선생의 인도로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사당의 일원이 되어, 전 세계에 우리의 전통예술의 신명을 전파하게 되는 예인의 인생이 시작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장고를 다루었던 그는 1959년 불과 일곱 살의 어린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수상, 일찍부터 장고의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여러 명인 선생님들에게 사사받은 그는 남사당, 한국민속가무예술단, 낭랑악극단, 리틀엔젤스 등 성인이 되기 이전에 이미 2천회 이상을 50여 개국에서 공연을 했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사물놀이는 내년으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하게 되며, 지금까지 연 평균 180회 정도의 공연을 통해 국·내외 약 4,500회의 공연을 했다. 사물놀이 창단을 전·후로 그의 50년 인생 동안 약 6,500여회의 공연과 예술감독으로 주요 국가 문화행사의 연출가로써 문화 예술계 전반에 걸쳐 완숙한 예술적 역량을 널리 펼쳐가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로 한국전통예술을 전 세계의 보급한 그의 활동을 살펴보면 한류열풍의 원조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공연에는 풍물을 기본으로 꽹과리, 징, 장고, 북 등 타악이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물놀이에서 무속, 민요, 판소리, 기악 등의 화합을 통해 음악적으로 한층 더 풍요로워진 새로운 형태의 1부를 장식한다면, 2부 공연은 5년 전 호암아트홀에서 보여줬던 김덕수의 화려한 발놀림과 상모짓을 볼 수 있는 선반설장고를 시작으로 놀이적인 성격이 강한 한국의 전통연희 중 탈춤, 동해안별신굿, 판굿 등으로 이루어진 놀이의 판이 출연진과 관객을 하나로 어우러진 흥겹고 즐거운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통문화를 이끌어 온 한 예인의 50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목표와 한국전통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보급하겠다는 그의 굳은 신념을 통해 보여진 업적을 느낄 수 있으며, 대중의 무관심 속에 점점 잊혀져 가는 한국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해 공연수익을 한국전통연희 발전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한국전통연희협회>에 기부하겠다는 그의 생각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또한 3월 11일 첫날 공연의 사회 전반적으로 숨은 공로자들인 소방관, 경찰관, 자원봉사자 등의 가족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김덕수의 예인인생 50년 주년 기념공연 “길” 출연진>
김덕수
김덕수는 바로 사물놀이이다. 부친의 인도로 어려서부터 장고를 다루었던 그는 1959년 불과 일곱 살의 어린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수상, 일찍부터 장고의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여러 선생님들께 사사한 그는 전문 전통문화예술단체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연주 활동을 하였고, 이는 “사물놀이”의 창단으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이 사건은 한국 음악사를 새롭게 장식하는 전기가 되어 그 자신은 조선일보사가 선정한 “해방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는 단지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울림 예술단의 예술감독으로, 세계 유수의 타악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또한 주요 국가 문화행사의 연출가로서 문화 예술계 전반에 걸쳐 완숙한 예술적 역량을 널리 펼쳐가고 있다. 현재 한울림 예술단의 예술감독이자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병천
<진도씻김굿> 무악의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 박병천은 진도지역에 전래되고 있는 각종 민속예술을 복원하고 이를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하여 갖고의 노력 끝에 학술적 정리.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품하여 '대통령상'과 '총리상' 등을 석권하기도 하였다. 현재 국립극장을 비롯하여 각종 공연행사에서 <진도씻김굿>의 발표공연을 하는가 하면 중앙대 무용과와 선화예고에 출강하기도 하고 자신이 서울 방이동에 '박병천 문화재 전수실'을 설립하고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안숙선(Guest)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평가 받는 안숙선은 누구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악계의 프리마돈나이다. 세계의 여러축제 등 활발한 해외 공연을 통해 판소리와 전통기악을 세계음악시장에 넓리 알리고, 현대 음악과의 교류 및 음반 작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8년에 프랑스 문화훈장을 수훈하였고 2002년 파리가을축제, 2003년 링컨센타 페스티벌(Lincoln Center Festival),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판소리 "춘향가"를 완창. 95년 레드선/사물놀이 3집 음반에 보컬로 참여.
이호연(Guest)
출생지 : 서울
본적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210번지
- 수상경력
1977.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불교음악전공)
1999. 고려대학교 컴퓨터 과학기술 대학원 수료
2000.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수료
2005. 중국 칭화대 최고 경영자 과정 수료
2006. IMI 국제경영원 글로벌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음반출반
1979. 한국민요특선집 출반
1985. ‘회심곡’ 음반 출반
1993. ‘이호연 민요대전집’ CD독집음반 출반
1995. ‘삼성 나이스 ’ KBS 서울국악경연 수상자 기념CD음반
1999. 통일의 소리 ‘옥피리’ ‘전통의 소리’ CD음반 출반
한울림 예술단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은 김덕수패 사물놀이를 모태로 하여 1993년에 창단되었다. 사물놀이가 남사당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은 예술을 통해 신명과 기운을 전하던 전문 예인집단인 남사당의 현재의 모습이다.사물놀이가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세계적인 음악의 하나로 자리하는 과정에는 사물놀이와 한국의 예술 혼을 배우기 위해 모여든 젊은 예인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다음세대의 우리 민족음악을 책임질 젊은 예술가들이었다. 이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하여 전통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문화의 전승체로써 사물놀이를 확대 발족한 것이 바로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이다. 서구적인 문화풍토 안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힘찬 몸짓과 호흡을 통해 우리 민족의 문화를 부흥시키고 이를 대중화하고자 하는 목표를 표방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울림 전통연희단
1993년 창단된 한울림 예술단을 계승하는 새로운 시대 형식에 맞는 한국 전통 연희의 실연단체이다. 그간 한울림 예술단이 김덕수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사물놀이라는 한국 고유의 타악음악 공연과 강습을 통해 세계 시장에 뿌리내리는 민간 예술단으로서의 활동을 펼쳐온데 더하여, 한울림 전통연희단은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한국 전통연희를 선보이는데 그 중점을 두어, 사물놀이를 기준으로 한국 가(歌) · 무(舞) · 악(樂)은 물론 각종 전래놀이까지를 어우르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종합 예술단으로써의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인 김덕수의 연혁>
수상경력
1959년 전국 농악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1995년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1998년 프랑스 문화부 수여 예술문화훈장
1998년 조선일보 선정 “대한민국 50년을 빛낸 50人” 선정
2002년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 수상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로 대통령상 표창
2002년 일·한 문화교류기금상 수상 / KBS 국악대상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 자랑스러운 충남인상 등 수상
2004년 민주평화통일 유공자문위원회 의장 표창 대통령상
2005년 대한민국 국회 대중문화&미디어 대상-국악부분
출 판
1. “사물놀이 교칙본 1 - 장고의 기본” (1990, 삼호출판사)
2. “사물놀이 교칙본 2 - 삼도 설장고 가락 : 학습편” (1993, 삼호출판사)
3. “사물놀이 교칙본 3 - 삼도 설장고 가락 : 연주편” (1995, 삼호출판사)
4. “사물놀이의 기초 1 - 영남농악” (1994, 、94 국악의 해 조직위원회)
5. “사물놀이의 기초 2 - 웃다리풍물”(1994, 、94 국악의 해 조직위원회)
6. “사물놀이의 기초 3 - 설장고가락” (1994, 、94 국악의 해 조직위원회)
발매앨범
1. DRUMS AND VOICES OF KOREA (1983.11.)
2. SAMULNORI (1986.11.)
3. SXL LIVE IN TOKYO (1987)
4. SXL INTO THE OUTLANDS (1987)
5. MEGADRUMS (1988)
6. SAMULNORI : RECORD OF CHANGES (1988)
7. SAMULNORI : AFTER 10 YEARS (1988)
8. PAN-NORI(1988)
9. RED SUN/SAMULNORI(1989)
10.Then Comes the White Tiger(1994)
11.난장 - 뉴호라이즌(1995)
12.김덕수 사물놀이(결정판)"(1995)
13.From the Earth, to the Sky (1996)
14.미스터 장고 - KIM DUK SOO WITH HIS FRIENDS(1997)
15.청배 請拜- Spirit of Nature (2001)
공연연혁
1957년 부친 김문학의 대를 이어 남사당 단원으로 초연
~1965년 남사당놀이 전국순회공연
1965년 한국민속가무예술단 마치 리틀엔젤스에 입단
~1978년 총 1천회 이상의 국내공연 및 50여 개국에서 해외공연
1978년 2월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웃다리 풍물’ 가락으로 사물놀이 탄생
1982년 World Showcase Festival 한국 대표공연
1983년 ASIA SOCIETY 초청공연
1984년 세계 타악축제 “SUPERCUSSION' 한국 대표참가
1985년 ASIA SOCIETY 초청 미국 10회 공연
1986년 캐나다 뱅쿠버 ‘WORLD DRUM FESTIVAL'참가
1987년 88 서울올림픽 관광 유치를 위한 순회공연
1988년 사물놀이 10주년 기념공연(오사카, 동경, 부산, 대구, 서울)
1989년 호주, 홍콩, 태국, 소련, 헝가리, 이스라엘 등 세계 순회공연
1990년 범민족 통일 음악회 참가
1991년 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초청 유럽공연 및 강습
1992년 홍콩14Th Festival of Asian Arts Red Sun 사물놀이 공연
1993년 VIENNA 세계인권회의 개막제 공연
1994년 호주 ADELAIDE FESTIVAL 참가
1995년 UN 50주년을 기념하여 뉴욕 UN 총회장 특별공연
1996년 미국 16개주 순회 공연, 미국 아틀란타 올림픽 문화축제 참가,
1997년 그리스 EU-FESTIVAL 순회공연
1998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발, 브라질 세니카스 페스티발 공연
1999년 인도 IETF 99 초청공연, 호주 Beat It '99 Festival 공연
2000년 프랑스 태양극장 초청, 창작 전통 연희극 “풀이와 놀이” 초연
2001년 “2002 FIFA World Cup KOREA and JAPAN” 축하공연
2002년 “2002 FIFA World Cup KOREA and JAPAN” 오프닝 공연
2003년 룡천 어린이 돕기 유니세프 난장 공연(김덕수의 난장 극장)
2004년 “혼을 부르는 소리” 공연 / 세종문화회관
2005년 2005파리난장 / “2005 한일음악제” /JAL 음악제
2006년 연희극 광대놀이 / Korea Beat Stream 'Samulnori & RedSun
2007년 한불수교120주년기념사업 “Nanjang In Paris"
<김덕수를 말하다>
1.Beate Gordon(Director of Performances, Films, and Lectures, The Asia Society, New York City)
사물놀이는 네명의 재능 있는 타악기 연주자들이 연주와 역동적인 춤동작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그룹이다. 사물놀이 음악의 중심은 리듬이고, 그 리듬은 메트로놈(metronome : 박자측정기)에 의해 도저히 측정될 수가 없었다. 그들이 처음으로 미국무대에 선보였을 때, 미국 내 타악기 연주자들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통해 청중을 열광케 했다. 그들은 최고의 재능을 가진 흥미롭고 활기찬 진짜 예술가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계속해서 그들을 미국무대에 소개해왔고 그들의 예술적 재능과 명인다운 솜씨는 항상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을 즐기도록 이끌었다. 여러분이 그들의 음악을 듣고 춤사위를 볼 때, 한국의 작은 타악기들과 그들의 환상적인 연주와 춤동작으로 무대 위에서 전해지는 모든 감동을 알게 된다. 미국 공연예술무대에서 일찍이 사물놀이와 같은 그룹은 본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이들처럼 독특한 그룹은 다시금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2.Bill Laswell - Bass player, Record producer
내가 생각하기에 다른 어떤 것 이상으로 사물놀이의 완벽한 예술적인 연주에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단순히 "민족음악 연주자"의 공연으로 생각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것은 민족음악이라는 국한된 호기심을 뛰어넘은 음악, 위대한 타악음악 이었다. 1987년 7~ 8월에 열린 "Live Under the Sky"공연에서 처음 함께 연주할 기회를 가진 이후로 사물놀이와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언제 어디서나 정형화된 음악적인 구조에 얽매이지 않는 상황에 따라 음악적 유연성을 가진 멋진 음악가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그들은 흔히 즉흥연주라고 것이 무엇인지 아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에 큰 인상을 받았다. 1988년 2월, 뉴욕에서의 녹음도 그래서 그들이 연주하고 싶어 하는 대로 진행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일반적으로 녹음은 엔지니어들이 그 음악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녹음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사물놀이 연주자들에게 이런 어려움이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그들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대로 연주하기만 하면 되었고 실제로 녹음은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3.John Wyre - Artistic Director of the World Drum Festival
문화 외교관으로서, 사물놀이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 무대에 알렸고, 힘이 넘치고 재기발랄한 연주로서 그들이 어디에서 공연하든지 관객들이 쉽게 빠져들게 하여 매혹시켰다. 그들의 독특한 음악과 춤의 조화는 그들을 세계 드럼 페스티발(World Drum Festivals)에 있어서 앙상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주어졌고,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진정으로 형제와 같은 사물놀이 멤버들에게 축하와 경의를 보내며, 그리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좋은 음악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4.Wolfgang Puschnig - Saxophonist in Jazz group 'RED SUN'
나는 항상 아시아 문화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물놀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국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들의 연주를 처음으로 보고 들은 후, 그들의 음악에 압도되고 말았다. 물론 사물놀이 연주자들의 예술성과 숙련된 연주재능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지만, 나를 그 이상으로 감동시킨 것은 세계 공통의 언어로서의 음악과 시대를 초월한 음악적 가치에 대한 강한 느낌이었으며, 내가 정말로 한국의 "정신"과 "신명"에 조금이라도 매료되었으며 또 그럴 수 있다는 점이다. 사물놀이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인데 그 이유는 그들이 전통음악이라는 장벽을 초월하여 세계가 공감할 수 있도록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무슨 말을 하겠는가?
5.Yamashita Yosuke - Pianist.
나는 언젠가 사물놀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소문을 들었다. "네명의 대단한 타악기 연주자의 그룹이 있다", "그들은 한국의 비틀즈로 불리운다" 그러나 내가 그들에게 무엇이 그토록 놀랍게 만드는 것이냐고 물었을 때, 그들은 일반적인 음악인들이 설명하는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직접 가서 그들의 연주를 듣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후에 롯본기에 있는 Pitt Inn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극장 안에는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들의 소리는 그 안에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정확히 소문 그대로였다. 그러나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것은 명확히 민족음악이긴 했지만, 때때로 나에게 현대음악처럼 들렸기 때문에 단순히 단정 짓기는 어려웠다. 거기에는 명백히 다분히 즉흥적이면서 동시에 잘 짜여진 음악적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음악은 눈빛과 몸의 움직임(호흡)을 통해 연주되었고, 어색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매끄러운 진행이었다. 그러나 무대에서 일어나는 것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었다. 다른 무언가가 거기에 있었다. 청중들은 무엇인지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곳에는 공연자들과 자신들 사이에 정말 다른 형태의 의사소통이 있었다. 이것은 잘 감춰진 비밀스러운 방법이다. 공연 중 음악가들 사이에는 어떤 순간 이런 형태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나는 음악을 듣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들에 사로잡혔다. 아마도 그들과 함께 공연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건 단지 우리가 다른 일들로 바쁘기 때문이 아니라 - 실제도 일정이 가능한지 스케줄을 보면서 - 방금 내가 들었던 것(사물놀이)과의 공연이 가능할지 또 그것이 실현될 수 있을지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의 반응은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를 원하며 바라볼 때의 반응과 비슷했을 것이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나는 언제가 공연기회가 찾아온다면 우선 그들의 비밀스런 방법(secret way)을 이해한 후에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이 모든 것은 현실로 이루어졌고 우리는 그 후 여러 번 함께 공연하게 되었다. 맨 처음 리허설에서 김덕수의 "어쨌든, 우리가 시도해보면 알 것입니다."라는 말은 매우 유효했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이었고 함께 시도해보는 것이 음악을 만들어 가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김덕수가 말한 대로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또한 그 때 이후로 그것만이 언제나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했다. 소위 리듬이란 것은 인생의 여러 현상처럼 미스터리이다. 책상에 앉아 배우고 연구하면서 배울 수 있는 여러 일들이 있지만 리듬은 그런 방법으로는 이해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어떤 음악에 대해서 조금도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 애호가라면 그 음악의 숨은 가치 역시 판단할 수 없다.
아마도 리듬의 세계에 들어가는 자격은 이 세계의 바깥쪽에 존재할지 모른다. 우리가 리듬을 듣는 바로 그 순간에만 자격이 주어진다. 나는 재즈를 하면서부터 배웠던 것을 사물놀이의 방식으로 다시 배웠다. 다시 말하면, 나는 나의 삼박자 비트가 그들의 리듬과 조화가 되는 기회를 기다렸다. 다른 음악인들과 함께 하여 연주를 한다는 것의 일면은 그것이 정말로 더 열심히 작업하게끔 만드는 것이며, 물론 사물놀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의 그 어떠한 경험보다도 사물놀이와의 공동작업은 훌륭하게 이루어졌다. 어느날 나는 수이토바시로부터 도쿄에 있는 한국 YMCA에서 김덕수가 장고강습을 한다고 들었다. 나는 보러 갔으며 끝난 뒤 쫑파티에서 그와 학생들과 함께 회김치 비빔밥을 먹었으며 맥주를 마시며 심지어 가져온 막걸리도 마셨다. 차례대로 사람들이 얘길 했고 김덕수가 무엇인가 이야기를 한 잠시 후, 학생들은 커튼 뒤로 가서는 그랜드 피아노를 끌고 나왔다. 나는 그 날 강습에서 들었던 리듬에 기초해서 한 부분을 연주하였다. 그 일로 사물놀이와 나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졌고, 내가 모두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공동작업의 제안이 들어왔다. "멜로디는 음악에 속한다,리 듬은 인간 자체에 속한다". 이 심오한 말은 언어학자인 니시 마사유키(Nishie Masayuki)의 말이다. 나는 인간적인 측면을 다루는 타악기 연주자들이 이 말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에게 재즈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친 한 드럼 연주자 친구는 이 말에 대해 심리학적인 설명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당연히 이 모든 것에서 열등감을 느꼈다. 사물놀이가 특별한 또 다른 일은 공중에 뜨는 그들의 능력이다. 일본의 사도(Sado)섬에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코도(Kodo:일본 다이꼬 그룹의 이름) 타악 연주자들이 살고 있고, 나는 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 어떤 이는 그들의 북소리를 심지어 "땅을 꿰뚫을 수 있는"소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가 사물놀이를 보았을 때 그들의 연주를 "땅을 차 오르는 소리로 묘사해야 했다. 그들은 땅을 차 올라서 공중에 떠다닌다. 그들이 춤을 추면서 연주할 때, 마치 그들이 땅에서 최소한 10cm정도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앉아서 공연할 때 가까이서 본다면 - 그들이 바닥위로 5cm는 떠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크고 검은 악기(피아노)앞에 앉아 나는 여전히 그들을 따라할 수는 없지만, 다음에 다시 그들과 연주한다면 비밀스런 방법이 내게도 다가와 사물놀이처럼 한순간만이라도 떠오를 수 있을까?
6.Senba Kiyohiko - Percussionist
사물놀이와 만남은 일종의 충격이었습니다. 타악기라면 대체로 북미나 남미, 아프리카 주변이 주류였으므로, 바로 곁에 그렇게 강렬한 것을 지닌 패가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더욱이 사물놀이패와 함께 여행하면서 스스로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재확인 받게 되었습니다.
합동 연주때도, 일본의 음악을 하고자 하니 할 거리가 없는 것입니다. 성대하고 전통적인 것이라 할 마쯔리바야시(일본의 전통축제 때 박자를 맞추며 흥을 돋우기 위해 피리, 북, 샤미센 등으로 연주하는 음악)를 골랐지만, 역시 사물놀이에는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물놀이가 내면적인 것을 깊이 파고들어간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본래 한국에서 전해져 온 것이 어째서 소박하고 차분한 정취, 고풍스런 아취의 세계로 된 것일까? 카구라처럼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있습니다만 그것과는 달리, 능악(일본 고유의 가면음악극)이 생겨 그것이 발달하여 가부키(일본의 전통 민중극)가 된 것인데, 그런 일본 고유의 것을 다시 한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틀림없이 한국에서 먼저 했던 것일 테니까요.
7.Kondo Doshinori - Trumpet player
사물놀이를 들으면 아시아의 고대도시가 떠오른다. 성문이 열리고, 말 위의 네 사람은 무장(武裝)을 갖춰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오만한 인간의 두뇌가 만들어낸 현대의 정보장치에 대한 습격개시다. 지구라는 영원한 정보 장치를 무시하고 인간사회를 파도 타는 풀(Pool)로 만들어 버린 인공파도 제조기계는 습격 당 해야만 마땅하다. 지구의 영원한 정보장치에 접속된 사물놀이는 인공 풀 속에서 파도타기만을 즐기고 있을 뿐인 인간의 멍청한 혼을 차올린다. 때문에 사물놀이의 소리는 요란하다. 이것이야말로 소울·뮤직이라는 것이다.
8.Hayashi Eitetsu - Contemporary Percussionist
처음 듣는 소리인데도 그리웠다. 알지도 못하면서 야단법석을 떨게 되었다. 작은 해협 저쪽에 부는 바람은 지금도 먼 옛날 사람들의 기억이나 통곡을 품고 거칠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 소리에 한번 칼날을 대면 선혈이 튀어 오르는 광경이 보일 듯 하다. 이만큼 북받쳐 오르는 소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사물놀이- 나는 그들을 계속 질투하고 있다.
사물놀이한울림 개요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은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예술을 연구, 교육, 보존, 창작, 공연함으로써 안으로는 우리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밖으로는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여 전 인류와 더불어 공유함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 공연 및 창작 활동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 문화의 신명을 21세기의 생활양식으로 살아 숨쉬게 하는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21세기형 문화 사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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