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기업윤리와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가 국내에서도 급격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SRI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인식 확립과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7일 발표한 ‘사회책임투자의 글로벌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전체 펀드에서 SRI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나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도, 펀드시장 확대에 따른 신상품 수요 증가,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참여 등을 고려할 때 현재 도입 초기단계인 SRI 펀드의 비중이 빠른 시일내 미국과 유럽 수준인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현재 50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규모와 성장세를 감안할 경우 앞으로 SRI 펀드는 최소 5조원까지는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SRI펀드의 급성장에 대비하고 이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올바른 인식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에서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의 돌풍 이후 일반 투자자들이 경영개입을 통해 주가를 올리는 방식만이 사회책임투자의 전부인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은데다 특히 일부 투기성 자본들이 사회책임투자를 표방하며 과도한 경영개입으로 수익을 추구할 경우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소모적 논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지배구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SRI 펀드의 특성이 기업의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고려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투자함으로써 일반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회책임투자의 대표적인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의 경우 ‘94년~'05년까지 세계적인 투자지표인 MSCI지수보다 연평균 4% 높은 초과수익을 달성하였으며, 아시아지속가능투자협회(ASrIA)의 조사에서도 세계 각국의 주요 지속가능성 지수들이 일반 투자지수에 비해 5년 이상의 장기투자에서 초과수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상의는 또한 사회책임투자가 일시적 유행이나 틈새펀드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펀드 상품개발 및 운용능력의 향상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평가 모델 구축 등 관련 인프라의 확충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SRI펀드가 활성화되려면 사회적 리스크 관리능력이 뛰어난 기업을 선별해 낼 수 있는 평가기법과 정확한 데이터의 확보가 관건이나 아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모델과 평가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족한 사회책임투자 인프라 구축의 한 방안으로 대한상의는 호주의 EIA(사회책임투자 관련단체)와 유사한 사회책임투자 연구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그러나 SRI펀드의 확산을 계기로 사회책임보고서의 발간 또는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기업에 부담이 될 우려가 크다며 정보공개를 법제화하여 기업을 강제하기 보다는 SRI펀드의 효과성을 입증하여 기업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기업들은 각종 사회적 책임 보고서 발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노하우와 전담인력 및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므로 보고서 발간 노하우 교육, 중견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경감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럽과 같이 공적 연금의 사회책임투자를 법으로 강제하는 방안이 여러 부처에서 검토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사회책임투자의 안착을 위해 초기에 충분한 자금유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적연금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이를 법제화 하기에 앞서 합리적인 투자 가이드라인 설정, 펀드 구성 공개 등을 통해 공적 연금이 SRI의 롤모델(role model)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SRI펀드는 아직 도입 초기단계에 있지만 활용 여하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은 물론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미있는 투자방식”이라며 “그러나 기업에 대한 경제적 평가 외에 사회적 평가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일반투자자의 올바른 인식 확립과 아울러 객관적 기준에 의해 양자를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SRI펀드 : 기업윤리,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미국, 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투자방식으로 2005년 기준으로 미국이 약 2,300조원, 유럽이 약 1,300조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고 두 지역 모두 전체 펀드 운용 자산의 10%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는 금년 2월 기준으로 6개 자산운용사에서 27개의 SRI펀드를 운영중에 있으나 SH운용의 Tops아름다운SRI주식(1263억원)외에는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하반기 1500억원 규모의 SRI펀드를 설정하고 3개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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