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찾아가는 미술관’, 국립경주박물관 전시로 시작

과천--(뉴스와이어)--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미술문화의 대중화와 소외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하여 오는 3월 14일 국립경주박물관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지역을 131일간에 걸쳐 순회 전시하는 2007년「찾아가는 미술관」을 진행한다.

이번 「찾아가는 미술관」에서는 국내 유명작가들이 출품한 작품 106점이 선보이며 ‘삶의 여유’, ‘재현으로서의 자연’, ‘일상의 향기’, ‘마음으로의 여행’, ‘현대미술 엿보기’ 등 총 5가지 주제로 나누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문화예술축제와 연계하여 지역작가전, 퍼포먼스, 미술 강좌 등 지역작가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기획되었다. 특히, 문화 소외 지역의 미술교육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자 지역학교와 연계한 어린이미술관을 운영하여 다양한 미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평소 미술을 접하기 어려운 농어촌지역의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찾아가는 미술관」사업은 1990년도부터 작년까지 17년에 걸쳐 약 164여 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등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전시주제

1. 삶의 여유 <한국화 - 실경산수화>

한국화에 있어서 산수화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내포된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한국적 정취와 풍류를 느낄 수 있는 회화 장르이다. 원래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는 고려시대와 조선 초·중기에 주로 실용을 목적으로 그려졌으며 조선후기로 들어서면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바탕이 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실경산수화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경향이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된 화풍이다.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에 유행한 산수화로 현실 경치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근대 지향적 화풍으로 대표적인 화가로는 겸재 정선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산천을 수직준법이라는 독특한 화법으로 그려내어 진경산수화풍을 정립하였다. 진경산수화가 우리나라의 명승고적을 위주로 그려진 것이라면, 실경산수화는 우리 주위의 일상적인 풍경을 있는 그대로 친근하게 표현하였다.

‘삶의 여유’는 한국미술의 근본 재료인 먹과 붓을 사용하여 한국의 자연풍경을 현대와 전통의 시점(視點)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일상적 풍경을 보여준다. 수묵 채색의 담담한 전통 기법으로 표현된 여러 작품들은 자연 속에서의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2. 재현으로서의 자연 <회화 - 풍경화>

자연만큼 우리와 친숙한 건 없다. 자연은 예로부터 예술의 가장 이상적인 표현대상으로서 현재까지 미술의 주된 소재로 이용되어 오고 있다.

풍경화는 자연을 직접 대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특히 원근법에 의한 거리감이나 공간감의 표현은 자연을 재현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동양에서는 자연과의 일치 사상에 기반을 두어 산수화가 중국의 남, 북조 시대부터 발달했고 서양에서는 르네상스 시기 이후 17세기 초에 본격적으로 발달하였다. 자연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화가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그려지게 된 재현으로서의 풍경그림은 근래에는 자연의 재현보다는 작가의 내적 사상이나 정감이 표현의 측면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장 사생을 통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작가의 작품에 임하는 새로운 재해석 과정을 보여준다. 구성과 구도, 색감 모두 재현한 듯하지만 사실은 실제와 다른 작가의 개성어린 감정이 스며있는 작품들이다. 즉 보이는 것들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까닭에 ‘재현으로서의 자연’전은 다양한 경향의 현대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3. 일상의 향기 <한국화, 회화 - 구상(꽃, 정물)>

구상미술은 대상의 구체적 형상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시각을 표현한 미술의 한 형태로, 중세시대 이후 서구 미술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아 왔다. 동양에서는 산수화, 화조화 등의 장르로 발전되어 왔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동서양의 그림들은 작품 속에 내재된 서정성을 바탕으로 인간이 가장 친근하게 여기며 대상을 관조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상의 향기’에서는 꽃이라는 주제를 통해 일상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시키고, 일상의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정물에 대한 직접적인 형태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대상을 재해석 하고 있다. 또한 표현범위를 점차 확대시켜 단순히 정물이라는 대상 자체보다는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람자의 판단이나 기존의 시각을 변형시키는 이 전시에서는 작가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표현내용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새로운 향기를 체험할 수 있다.

4. 마음으로의 여행 <한국화, 회화-추상>

추상미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전통적인 재현의 미술개념에서 출발하여 20세기 이후의 현대사회의 다양한 개념이 재해석된 또 하나의 미술형태이다. 여기에는 자연의 외관을 단순한 형태로 환원, 구성하거나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하는 등의 다양한 경향이 포함되며 우리는 그러한 미술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내밀한 영혼과 만나고, 예술로 승화된 신선한 삶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음으로의 여행’은 대상과 사물을 대하는 인간의 의식을 자신의 이야기로 그려나가는 작가들의 독특한 시각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전시에서는 현대인들의 삶을 시각적으로 해체시키고 재구성시킴으로써 익숙함과 낯선 느낌, 무거움과 가벼움 등 이중적인 느낌이 드러나게 한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것은 작품과 동행하는 마음으로의 여행으로서, 보는 이들은 이 전시를 통하여 자신만의 풍요로운 ‘마음속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5. 현대미술 엿보기 <판화, 사진, 조각, 공예, 그래픽>

현대미술은 20세기부터 나타난 미술을 통칭해서 부르는 것이며, 현대미술에서는 이전의 것을 달리하는 새로운 창작력이 중요시 된다. 또한 명백한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신비와 흥미로움에 에워 쌓여 있기 때문에 어떠한 한 가지 현상과 사조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현대미술이다.

‘현대미술 엿보기’에서는 다양한 생각, 재료, 매체를 통해 미술로 표현되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미술이라는 영역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여 지고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 되짚어보는 것이다. 또한 이 전시는 예술의 한계를 스스로 넓히며 변화되어가는 현대미술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에서부터 조각, 판화, 공예, 뉴미디어 등이 어우러져 작가들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흔히들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한다. 현대미술을 머리로 이해하려고만 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웹사이트: http://www.moca.go.kr

연락처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과 고영수 02-2188-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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