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돌초 해역 해양생물 126종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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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2007-03-12 10:21
서울--(뉴스와이어)--경북 울진군 평해면 후포리 앞 왕돌초 해역에 12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왕돌초 해역 해양생물 조사’ 결과 12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엽새우류 등 분석중인 소형 갑각류와 계절에 따른 어종의 변화를 감안하면 최소 200종 이상이 분포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왕돌초의 북짬(북쪽 봉우리), 중짬(중앙 봉우리), 남짬(남측 봉우리) 등 세 개의 조사지역을 대상으로 수직분포 및 저서자원생물량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왕돌초에서 채집된 126종을 분류군별로 보면 ▲해면동물(겟솜동물, 후생동물 중 가장 원시적인 다세포 동물) 4종 ▲자포동물(몸에서 침을 쏘는 동물) 10종 ▲연채동물(패류) 30종 ▲절지동물(갑각류) 13종 ▲극피동물(밤송이 피부를 가진 동물) 14종 ▲척색동물 5종 ▲어류 25종 ▲해조류 21종 ▲기타 4종 등이었다.

이런 결과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2002년 조사한 52종과 2003년의 37종의 수산생물조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이다.

또한 과거 조사는 수산생물 중심이었으나 이번 해양생물다양성을 조사차원에서 접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선 제주해역에서 볼 수 있는 대형 갈조류인 감태가 수심 10~20m에 걸쳐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수심 20m이상까지 해조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납작소라(Pomaulax japonicus)와 같은 왕돌초와 울릉도 주변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왕돌초에 서식하는 종은 안정된 생태계구조로 인해 연안에 서식하는 동일한 종보다 건강한 개체로 구성돼 있었으며, 우렁쉥이의 경우 연안에 서식하는 종과 비교해 평균 무게가 1.5배 이상 큰 개체가 서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 남해안에서 우렁쉥이 양식에 집단폐사가 발생할 때, 왕돌초에서 건강한 개체를 채취해 종묘생산을 시도한 적이 있어 왕돌초는 동해에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은 해역인 동시에 과거 동해안의 연안 해양 생태계 특성 및 구조를 간직하는 안정된 서식처로서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 남해안의 여름철과 제주도 일대에서 출현하는 대표적인 남방성 어류인 능성어, 줄도화돔, 자리돔, 파랑돔, 용치놀래기 등이 왕돌초에서 겨울철을 제외한 연중 관찰되었으며, 원양성 어류인 방어, 돌돔 등도 동해안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았으나 이번 두 번의 조사에서 모두 관찰됐다.

이런 양상은 한류성, 외양성, 난류성 등 수역별로 서식하는 생물이 한 장소에 혼재되어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동해안 해양생물의 서식 경계를 해석할 수 있는 생물 지리학적 연구에서 왕돌초가 매우 중요한 위치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동해의 경우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남방성 해양생물(난류성어종)의 서식이 알려져 있지만 비교적 연안 근처까지 이러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 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안 수산물 어획고 격감과 어구 발달로 왕돌초 해역에서는 통발, 유자망 어업과 심지어 잠수기 어업이 성행하면서 생태계에 큰 변화를 주고 있으며, 어업 강도 증가로 인해 암반 주변에 조성된 감태 군락 및 부착성 생물의 서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측 해역은 어망에 뒤덮인 암반과 어업 활동에서 그물 끌림은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돌초는 대형 기반암 구조의 수중 암초로 크기는 남북 방향으로 6~10km, 동서 방향으로도 3~6km로 전체 약 15Km2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형성하고 있다. 지형적 특성으로는 남북으로 길게 돌출된 부위가 있으며, 북쪽, 중앙부, 남쪽 등 수직방향으로 3개의 봉우리를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심은 40~60m를 나타낸데 반해 봉우리는 수심 3~10m 이내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해양수산부 개요
대한민국 해양의 개발·이용·보존 정책 등을 관장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1996년 8월 여러 부처에 분산된 해양 관련 업무를 통합하여 신설되었다. 2008년 국토해양부가 신설되면서 폐지되었다가 2013년 3월 다시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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