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서울 도심에 소나무 가로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가로수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 프로젝트에 따라 퇴계로와 태평로 등의 가로수가 소나무로 대체되어 기존의 가로수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는 고도(古都)인 중구의 이미지와 조화되는 가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 해부터 태평로·을지로·소공로·남대문로·반포로 등 도심 5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이곳의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하고 있다. 또한 재개발 및 대형건물 신축 등으로 기존 가로수 교체가 필요한 지역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구에는 35개 노선에 은행나무·느티나무·회화나무·벚꽃나무 등 14종 7천627그루의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

그러나 은행나무와 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전체 가로수의 76.1%인 5천807그루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수종이 도심 가로수를 차지하고 있어 가로별 특색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1개 노선에 여러 수종이 섞여 있어 통일성이 없고 조화롭지 못한 단점이 있다.

〈중구의 가로수 식재 현황〉 2006.12월말 현재
구 분/계/은행/버즘/느티/회화/이팝/벚/소나무/기타
수량(주)7,627/4,896/911/653/507/323/132/111/94
점유율(%)100/64.2/11.9/8.5/6.6/4.2/1.7/1.5/1.2

특히 가로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들은 대형화되고 수령이 길어 노후화하여 잎이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바람에 신호등 및 교통표지판 등을 가릴 뿐만 아니라 줄기 부분이 썩어 훼손이 되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상가의 간판을 가려 영업활동을 방해하는 등 상인들의 민원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잎사귀가 다 떨어져 썰렁한 모습으로 거리에 서 있어 서울 도심의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 소나무, 생명력 강해

이에 반해 소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소나무는 사람에게 이로운 산소를 많이 발생하고 해로운 아황산가스·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수하며, ‘피톤치드’라는 물질을 발산하여 스트레스 해소와 항균작용 등으로 우리 몸을 상쾌하게 한다.

또한 소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늘 푸른 큰나무로 언제나 꿋꿋하게 서 있어 겨울에도 푸른 모습 그 자체로 우리한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눈이 많이 와도 눈을 담고 있지 않다보니 눈이 그친 후 나무 밑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눈을 쏟아붓는 플라타너스와 달리 매우 안전하다. 이런 특성으로 소나무는 2004년 산림청 조사결과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조사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도심에 소나무를 심으면 공해에 약하고 뿌리가 깊게 내리지 못한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실상 그에 대한 연구결과를 찾기 힘든 것처럼 소나무는 많은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미 종로구 가회동 가회로에 105그루, 강북구 솔샘길(삼양동사거리 근처)에 186그루, 관악구 문화센터 부근에 57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을 정도로 서울 도심 군데군데 많은 소나무가 심어져 있기도 하다.

◆ 올해 태평로 등에 188그루 심을 계획

이런 점을 감안해 중구는 지난해 도심지역인 태평로, 을지로, 소공로, 남대문로, 반포로 등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5개 노선 일부 구간에 25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올해는 이 지역에 188그루의 소나무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중구는 기존에 있던 은행나무는 경기도 김포의 수목가식장으로 옮겨 심었고, 플라타너스는 나무로서의 생명을 거의 다했기 때문에 전부 제거하였다. 이들을 대체해 심은 소나무들은 강원도 속초와 강릉 등지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뿌리부분의 직경이 30cm, 높이만도 8~10m에 달하는 낙락장송이다.

중구는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증축·개축·신축 등으로 주변을 정비해야 하는 기업체는 물론 재개발·재건축이 완료되어 새로 조경을 해야 할 곳 등을 중심으로 가로수를 소나무로 심을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하였다.

그래서 지난 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완료 지역의 사업자인 대우건설과 CJ가 후암동길에 14그루와 5그루의 소나무를 심었고, 삼성중공업이 순화동에 39그루, 두산산업개발이 을지로4가 舊국도극장앞 거리에 6그루 등을 심었다.

올해는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새로 들어서는 패션TV 상가 앞에 18그루, 포스코가 도심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순화동에 33그루 등 113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 신세계, 본점 개관하면서 명품송 22그루 심어

기업체에서도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이 충무로 본점 본관 개관을 하면서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본관 주변 보도의 은행나무를 전북 정읍에서 자란 수령 60년이상의 명품송 22그루(그루당 1천만원)로 교체한 것을 비롯, 롯데쇼핑에서도 3월말까지 소공동 백화점 본관 앞에 27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시범가로 지역인 태평로 부근에 위치한 신한은행도 본점 앞에 소나무 19그루를 조만간 기존 은행나무 대신 심을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SK네트웍스·한진·하나은행·우리은행 등 14개 기업체에서 142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 시청 후정 소나무, 장충체육관 부근으로 옮길 예정

중구는 지난 2월7일 개장한 중구청 광장에도 가로수 9그루를 포함해 36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이 소나무들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소나무 군락지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가장 높은 것은 무려 26미터에 달한다.

이러다보니 이 소나무들을 강원도에서 옮겨오기 위해 차량 통행이 뜸한 새벽시간을 이용해 밤새껏 고속도로를 달려왔고, 시내에 와서는 교차로 등에서 안전하게 회전을 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렇게 소나무에 대한 중구의 집념은 신청사 건립으로 다른 곳에 옮겨져야 할 운명인 시청 후정의 소나무로 향했다.

모두 44그루의 이 소나무들은 시청 신청사 공사가 시작되면 멀지 않아 월드컵공원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중구는 이것을 소나무와 전혀 연관이 없는 월드컵공원으로 옮길 바에야 차라리 애국가에 나오는 것처럼 소나무와 깊은 인연이 있는 남산자락의 장충체육관 부근 안전지대로 옮기는 것이 낫다고 보았다.

특히 장충체육관 부근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 서울시내로 진입하는 곳에 위치하여 이곳에 소나무를 옮겨 심는다면 평소 소나무를 많이 보고 자란 지방 사람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는 장점이 있다.

중구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지난 2월7일 구정보고회차 중구청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에게 이를 강력히 요청하였으며, 소나무에 대한 중구의 강한 의지에 감탄한 오세훈 시장은 중구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외에 중구는 퇴계로 신세계백화점 사거리~필동 한국의 집 앞 구간과 중림길에 6월까지 16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소나무 238그루를 심어 운취있는 명품 특화거리로 만들어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경관이 수려한 기존 은행나무 등은 존치하여 관리하고, 플라타너스가 심어진 가로수는 소나무로 바꿔 중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외국 못지않은 멋있는 가로수 거리를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웹사이트: http://junggu.seoul.kr

연락처

중구청 공원녹지과 녹지팀 이용택 주임, 02-2260-1917, 011-9581-3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