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원탁회의 ‘정치실패 세탁회의’ 안돼야
한나라당을 경계하는 종교지도자들의 마음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범여권이 한나라당을 물리칠 능력도, 자격도 갖고 있지 못하는 점이다.
범여권은 한나라당 일당독주를 만들어낸 정치적 일등공신이며, 한나라당과 함께 양극화와 서민 고통을 가중시켜 온 주도세력이다. 아울러 신자유주의의 동맹세력이다.
범여권이 통합을 말하려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통합의 기준으로 연석회의가 신자유주의 시장화에 대하여, 한미FTA에 대하여 어떠한 입장을 지향하는 지 밝혀야 한다.
범여권이 몇 개의 페이퍼 컴퍼니와 정치권 밖 인사를 끌어 모아 새로운 좌판을 벌일 거라는 건 예견된 것이었다.
대통합 원탁회의가 제안되자마자 범여권은 환영을 표하고 나섰다. 인사의 면면은 실패한 정권의 장관이고, 사이비 개혁정당의 지도자였던 사람들이다.
대통합 원탁회의가 실정과 무능을 고해하고 참회하는 고해성사의 자리라면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또 다른 약장수 정치를 위한 좌판 벌이기라면 국민은 냉정하게 고개를 돌릴 것이다.
설사 이러저러한 곡예와 기행으로 정치 세탁에 나선다 하여도, 국민의 심판은 유도탄처럼 사이비 개혁세력의 뒤를 쫓을 것이다. 역사는 시대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양극화 세력은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
참여정부의 실패는 이제 한미 FTA 졸속 추진으로 마지막 벼랑으로 향하고 있다. 이 마당에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깃발만 고쳐달고 다시 불량자동차를 몰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행위이다.
서민의 고달픈 삶 속에 이 정권 주도세력의 과거, 현재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범여권이 함께 모여 고해하고 참회한다면 말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대통합 연석회의를 바라보는 범여권 어디에도 고해와 참회는 보이지 않는다. 떠돌이 약장수 같은 부평초 정치가 우리 정치에서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통합 연석회의가 정치세탁을 위한 염치없는 회합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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