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석 九단의 기세가 놀랍기만 하다. 일찌기 한국바둑의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목진석은 초단 시절 롯데배 한중대항전에서 대륙의 영웅 네웨이핑을 꺾으며 괴동이란 별칭으로 불리웠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던 목진석은 2000년 [KBS 바둑왕전]에서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거함 이창호를, 후배로써 처음으로 좌초시키며 괴동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나친 재주가 화근이었을까. 목진석 九단은 중국 진출과 함께 어학 공부, 바둑 해설과 방송 활동, 테니스, 농구, 헬스 등 운동, 심지어 음반까지 취입하며 바둑 외 활동에 관심을 가졌고, 지난해에는 목진석의 랭킹이라 믿을 수 없는 20위권 밖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아야 했다.
그런 목진석 九단이 2007년을 맞아 부활을 선언했다. 당분간 바둑 외 활동에 대한 관심을 접고 바둑에만 진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 목진석의 성적은 3월 27일 현재 27승 3패. 더욱 놀라운 것은 2007년에 그가 패배한 총합은 1집반, 명인전 본선에서 후배 김지석에게 당한 석패를 포함한 3패 모두 반집 패배이다.
이렇듯 승승장구하고 있는 목진석 九단이 3월 27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 제8국에서 돌부처 이창호 九단을 만났다. 이창호 九단은 많은 후배들에게 그러했듯 목진석 개인의 승부사에도 큰 영향을 끼친 인물. 2002년 속기전이 아닌 본격기전 [기성전]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던 목진석은 이창호를 상대로 2:1로 앞서나가며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유리했던 4국과 5국을 이창호에게 내주며 인고의 세월을 삼켜야 했다. 절치부심한 목진석은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어 2004년에는 [LG배 세계기왕전]에서 다시금 이창호를 만났다. 1국을 승리하며 설욕의 기회를 잡은 듯했던 목진석은 내리 2,3,4국을 내주며 이창호의 벽을 뛰어넘는데 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기나긴 침묵의 시간, 어느덧 후배들에게마저 추월을 허용했던 목진석에게 있어 이창호라는 존재는 하나의 컴플렉스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 날 펼쳐진 [강원랜드배 명인전]에서 목진석은 당당하게 이창호를 제압했다. 초반의 두터움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상대와 부딪쳐간 중반전에서 흑을 쥔 이창호의 하변 모양을 깨뜨리는 데 성공, 약간이나마 유리한 전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불리함을 의식한 이창호가 하변에서 뻗어 나온 백 대마의 안위를 위협하는데 성공하며 해설을 맡은 장수영 九단은 이창호의 승리를 선언. TV 화면에 비쳐진 목진석의 표정 역시 패배를 시인하는 시간처럼 보였으나, 순간 유일한 회생의 수순을 찾아내며 전세를 조금이나마 더욱 유리하게 이끌어냈다. 이후 이창호 프리미엄으로 인해 미세한 승부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사실상 이 순간 전황이 마무리되며 최선의 마무리 수순을 찾아낸 목진석 九단의 283수 끝 백 2집반승.
국후 실시간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목진석 九단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지난 상승세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향후 지속될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상케 했다. 특히 백을 쥐고 처음으로 이창호 九단을 꺾었다는 점은 그의 선전 여부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이로써 8국까지 진행된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력한 우승후보 이창호가 1패를 당하며 1억원 우승컵의 향방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아직 2승을 기록한 기사가 없는 가운데, 4월 3일 펼쳐질 조한승 vs 김승준의 대국 혹은 4월 10일 펼쳐질 이세돌 vs 박정상의 대국에서 선두그룹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주)강원랜드가 후원하며 총규모 7억원, 우승상금 1억원의 초대형 기전이다. 10인이 풀리그를 펼치는 본선의 대국 방식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바둑TV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대국 종료시까지 본선 주요 대국의 전 대국을 생중계한다.
웹사이트: http://www.onmedia.co.kr
연락처
바둑TV 전략사업팀 김익현 031-789-1121 019-319-7069 이메일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