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뉴스와이어)--아이비트(대표 최대양, www.ibitworld.com)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IPv6) 장비분야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기업이다.

한국전산원의 IPv6 시범사업인 '철새 모니터링시스템'에 장비를 공급하고, 데이콤의 IPv6 시범서비스에도 장비공급업체로 참여해 1천여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은 경기도 안양의 작은 사무실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만드는 통신장비가 세계 구석구석에 설치될 그날을 위해 밤을 잊고 산다. 아이비트의 목표는 시스코처럼 차세대 인터넷 통신장비회사가 되는 것이다.

미국 시스코사는 90년대말 인터넷붐을 타고 일약 통신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기업이다. 루슨트(AT&T), 노텔, 알카텔 등 기존 통신장비업체들이 전화교환기에 치중하고 있을 때 시스코는 인터넷에 필수적인 라우터와 스위치 등 장비를 팔아 큰 돈을 벌었다. 실리콘밸리의 조그마한 벤처기업이 거대 통신장비업체들을 제치고 가장 잘나가는 IT기업이 된 것이다.

최 사장이 아이비트를 창업한 것은 지난 2000년. LG정보통신(현 LG전자) 연구소의 통신장비 개발실장을 맡고있던 최사장은 뜻을 같이한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아이비트가 안양에 자리잡은 것도 직원들 대부분이 안양에 연고를 두고 있기 때문.

최사장은 4년전에 이미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가 유망한 분야라고 판단하고 장비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예상대로 시장이 열리지 않아 좌절도 많았다. 그를 믿고 따라온 연구원들조차 "이 방향이 맞느냐"며 회사의 비전에 문제를 제기한 적도 있었다.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부 용역을 하기도 했다.

올해초정통부가 'IT839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IPv6는 각광을 받기 시작한다. 미래IT분야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형 국책 프로젝트에서 IPv6는 BcN(광대역통합망) RFID(전자태그)와 함께 3대 미래통신망으로 선정되었다. 비로소 IPv6 국내시장이 열리고 4년동안 장비를 개발해온 아이비트가 이 분야 선두주자로 떠오른 것이다.

IPv6가 등장한 것은 현재의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로는 급증하는 인터넷 주소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IPv4는 32비트 체계로 이론상 43억개의 인터넷 주소를 가질 수 있는데 비해 IPv6는 128비트 체계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인터넷 주소를 가입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특히 IPv4 체계하에서 미국이 초기에 60-70%의 주소를 선점했기 때문에 나머지 국가들은 조만간 인터넷 주소가 고갈될 형편이다. 우리나라도 4천만개의IPv4 인터넷 주소를 할당받아 몇 년후에는 더 이상 나눠줄 주소가 없게 된다. 이 때문에 IPv6는 미국보다 일본,유럽 등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IPv6는 이외에도 IPv4보다 보안성이 뛰어나고 인터넷 주소를 빨리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이나 통신망의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아이비트가 개발한 장비는 IPv4와 IPv6 주소체계의 데이터를 서로 교환해주는 주소변환기(Translator)와 IPv6(IPv4 겸용) 인터넷장비인 라우터 두가지다. 이들 장비는 히타치 등 일부 외국업체만 상용제품이 나와있고 아직 국내업체들은 상용화 초기단계에 있다.

아이비트는 지난 10월 이 장비를 이용해 한국전산원의 IPv6 시범사업인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서비스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생태계 보존지역인 부산 을숙도에 IPv6 무선네트워크 카메라를 설치하고 철새들의 생활을 인터넷을 통해 관찰할 수 있도록 한 것. IPv6망에 연결된 가입자는 인터넷으로 카메라를 조절하는등 원격 조종으로 철새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아이비트는 지난 12월 데이콤의 IPv6를 이용한 인터넷전화(VoIP) 시범서비스에도 IPv6장비를 공급해 1천여명의 가입자들에게 원활하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신시장에서 내년도 유망분야로 꼽히는 인터넷전화와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인 IPv6가 상용서비스로 결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데이콤은 이 시범서비스가 성공할 경우 앞으로 기존 IPv4망에서 제공하던 음성, 데이터,영상서비스를 IPv6로 확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사장은 "IPv6 통신장비시장은 내년부터 본격 열리는데 일부 외산업체들을 제외하면 기술이 축적된 국내업체가 드물어 국내 시장을 선점할 자신이 있다"며 "더군다나 인터넷강국인 우리나라가 현재와 같이 IPv6 도입을 적극 선도해갈 경우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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