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 축사 >
여러분, 반갑습니다.
EBS 영어교육채널의 개국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구관서 사장과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홍천 반곡초등학교 선생님과 어린이 여러분도 반갑습니다. 사실 TV 방송국 개국하는데 대통령이 왔다는 건 특별한 일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방송이라서 제가 왔습니다. 어떠세요? 대통령 보니까 좋죠? 나중에 악수도 합시다.
EBS에는 지난 대선기간에 토론회 참석차 왔었습니다. 당시 저는 공영방송 EBS가 좀 더 독립적이고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EBS가 혁신에 힘써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EBS 수능강의는 사교육비 경감과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EBS 인터넷 방송이 순 엉터리란 보도가 나왔던데, 제가 보기엔 그 보도가 엉터리입니다. 제가 깜짝 놀라서 확인을 해봤더니 인터넷 접속 숫자만 가지고 실제 방송을 보는 사람 숫자를 빠뜨렸던 거였다. 실제로는 EBS가 잘 하고 있다. 실제 접속하는 학생들이 지지를 할 것이다. 잘못된 보도가 나오더라도 상심하지 마십시오.
오늘 영어교육채널의 개국도 EBS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송으로 또 한번 큰 걸음을 내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부터 중고등학생, 학부모, 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청자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도 잘 짜여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저도 이 방송으로 영어 공부를 하겠습니다. 대통령은 통역의 완벽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직무에 지장은 전혀 없습니다만 직무를 마치고 자유시간이 있을 때 답답해요. 시간이 없으니 아무 때나 접속해서 EBS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그런데 각종 평가에서 세계 최고 실력인 우리 학생들이 유독 약한 부분이 영어입니다. 지난해 어학연수와 유학비용으로 해외에 지출된 돈이 4조4천억원에 이르고, 영어 사교육비만 10조원이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 과정에서 생기는 교육기회의 불균등이 계층이동을 가로막고 사회적 통합을 어렵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세계적으로 말이 통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으로 갈라질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영어교육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중입니다. EBS가 큰 일을 맡아주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가가 체계적으로 영어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선제적인 투자라고 하겠습니다.
정부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영어교육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2009년까지 전국 1,300개 초등학교에 영어체험센터를 설치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만 2천4백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2015년까지는 영어교사라면 누구나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교과과정 개편도 말하기, 쓰기 등 영어 표현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영어타운은 올 상반기 중에 기본구상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게 됩니다. 앞으로 9천명 규모의 영어타운이 조성되면 서민과 중산층 자녀들도 해외연수 못지않은 영어교육을 아주 저렴한 비용에 제공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기대가 큰 것은 역시 EBS 영어교육채널입니다. 국민 누구나 각자에게 필요한 교육내용을 안방에서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같은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고 하니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산간벽지와 같은 취약지역에서도 저렴하게 영어교육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영어 때문에 우리 국민이 기죽지 않도록, 불안하지 않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해서 영어도 잘하는 나라가 됩시다. 그래서 세계는 우리 안에 들어오고 우리는 세계를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갑시다.
EBS 영어교육채널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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