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는 양 팀의 첫 번째 총잡이들이 결투를 펼쳤다. 시니어 팀은 속사포 정대상 九단을, 여류 팀은 베일에 가린 박지연 初단을 내세운 것. 정대상 九단은 과거 [맥심커피배]에서 수읽기와 전투에 있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루이나이웨이 九단의 대마를 때려잡았는가 하면, 지난 [프로의 접바둑]에서는 서봉수 명인에게 백을 쥔 채, 다섯 점을 접어준 상황에서 대마를 몰살시킨 장본인이다. 이쯤 되면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는 중국의 구리 九단, 한국 최고의 아마추어는 정대상 九단이라 칭해도 될 만큼, 부분전의 수읽기와 육박전에서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반면 박지연 初단은 지난해 11월 입단해 금년 2월부터 공식기전에 출전한 그야말로 베일에 가린 기사.
초반은 완연한 정대상 九단의 흐름. 우상귀에서 발생한 정석이 좌상으로 옮겨오자 빠른 수읽기로 박지연 初단이 전혀 보지 못한 맥점을 작렬하며 상변 대마를 포획하며 일거에 승세를 굳혔다. 그러나, 정대상 九단에게 있어 속사포는 양날의 검. 그의 가장 큰 무기이면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좋은 형세에서 다시 육박전을 펼치며 좌상귀의 요석 6점을 헌납한 정대상 九단은 우변과 좌하 등에서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려 동분서주했지만 이미 실기한 상태. 박지연 初단은 좌상귀에서 형세를 만회한 후 상대의 도발에 차분하게 응전하며 239수 끝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기분 좋은 선취점을 획득한 여류 팀의 박지연 初단은 시니어 팀의 두 번째 주자인 김석흥 三단을 상대하게 된다. 양 팀의 오더는 각 팀의 주장인 조훈현 九단과 루이나이웨이 九단이 팀원들의 의견을 수령하여 구성하며, 출전하는 선수에게 다음 선수를 귀띔한다.
한편 이 날 대국이 종료된 후, 두 기사는 대국에 사용했던 바둑판의 뒷면에 친필 싸인을 했다. 이 바둑판은 후원사인 지지옥션 홈페이지 (www.ggi.co.kr) 를 통해서 경매에 부쳐진 후, 발생하는 수익금의 전액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된다.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은 ㈜지지옥션에서 후원하는 총규모 1.7억원, 우승상금 5,500만원의 대회이다. 12명의 기사가 연승전 형식으로 대결하는 이 대회는 각자 10분 3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되며, 3연승을 거둘 시 200만원, 추가 1승 시마다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진다.
이 날 정대상 九단과 박지연 初단의 본선 제1국은 4월 16일 월요일 밤 10시 바둑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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