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빛이 한곳에 모이다...제작보고회 성황리 개최

서울--(뉴스와이어)--전도연, 송강호, 이창동이 만든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녀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밀양> (제작:파인하우스필름㈜ 제공|배급:시네마서비스)의 제작보고회가 3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소격동에 위치한 아트선재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그 동안 비밀을 안은 채 베일에 꽁꽁 쌓인 영화 <밀양>이 언론에 처음 소개되는 자리인 셈. 게다가, 한번도 한자리에 공식적으로 모여본 적이 없는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 세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모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200여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참석해 그 기대감을 짐작케 했다.

따뜻한 햇볕이 빽빽히 모인 곳 … ‘밀양’ 가는 길의 사진 전시회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제작사는 <밀양>을 궁금해할 많은 분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밀양’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컨셉의 행사를 마련했다. 영화 속 스틸을 이용한 특별 사진전이 바로 그것. 이번 사진전은 아트선재센터 내, 이제 막 봄을 맞아 피어나는 꽃과 졸졸 흐르는 돌어항이 있는, 푸른 잔디가 아늑한 정원에서 개최되었다. 특별 조형물과 함께 전시된 영화 스틸은 가슴 속 온기를 잃어버린 여인으로 열연을 보여준 전도연과 그 여자를 동그라미처럼 맴돌기만 하는 순진한 속물 같은 남자로 첫번째 멜로를 선보이는 송강호, 그리고 매 장면마다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선보이는 이창동 감독의 심혈을 기울인 사진 등, 미리 ‘밀양’ 속으로 들어가 영화 <밀양>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울다가, 웃다가… 가슴 짠한 감동의 미니다큐 대인기!
“어떤 사랑이냐는 것은 관객들이 각자 마음속으로 담아둬야 되는 문제”

이창동 감독

이어, 김경화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제작보고회가 시작되었다. 오랜 비밀에 쌓여있던 <밀양>이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바로 밀양의 메이킹 하이라이트를 18분으로 압축한, 이름하여 <밀양> ‘미니 다큐’ 다. 이번 영상을 통해 공개된 전도연, 송강호의 진지하고 솔직한 인터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고, 전도연의 열연과 송강호의 바보 같지만 사랑스러운 종찬을 선보인 메이킹은 가슴 짠함과 유쾌한 기대감으로 참석자들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아시스> 이후 4년 만에, 감독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은 “오랫만에 영화를 만들어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오래 쉬다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 같은 느낌이다" 라고 현재의 심정을 표현했다. 이창동 감독은 "송강호씨는 10년 만에 만났는데도 예전과 다름없이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고 있더라. 심지어는 찍었던 장면조차도 그렇게 한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배우다.” 라며 극찬을 늘어놓으며 취재진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이에 송강호는 "감독님이 과찬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창동 감독의 칭찬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고 대답하며 시종일관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주인공은 송강호가 “전도연의 전무후무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손꼽으며 몸소 자랑을 끊이지 않는 전도연이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보여준 노 메이크업의 ‘신애’가 아닌, 아직 신애를 맘속에서 완전히 떨쳐내지 못해 긴장을 감출 수가 없었다는 탑배우 전도연은 하얀 미니원피스를 입고 여신처럼 나타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고통의 밑바닥에 헤매이는 신애의 모습을 본 일부 객석에서 눈물마저 훔치게 만든 공력을 선보인 그녀는 연기 인생 처음으로 스스로 촬영을 접어야했던 순간을 말하며 잠시 감정에 북받쳐 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신애를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하기보다, 전도연이란 사람을 최대한 빼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며 이미 소문난 그녀의 최고의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더했다.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의 만남만으로도 가슴 벅찬 사랑이야기 <밀양>이 드러낸 비밀의 일부는 더욱 호기심과 조바심을 불러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 <밀양>은 그렇게라도 관객과의 소통을 절실히 원한다는 연출자 이창동의 의지와 두 남녀 탑배우의 최고의 앙상블을 보는 기대감으로 기다려 볼만한, 흔치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

전도연이 그려내는 가슴 찡한 울음과 송강호가 그려내는 아주 특별한 사랑에 엉엉 울어도 좋고, 배시시 웃어도 좋은, 거기에 거장 이창동 감독이 만들어 내는 벅찬 감동의 영화 <밀양>. 2007년 5월 17일, 그 비밀스런 햇볕을 세상에 비추며 관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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