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2005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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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1 14:23
서울--(뉴스와이어)--한화 2005 신년사

한화인 여러분! 우리는 오늘 New HANWHA를 향한 한화인의 염원이 담긴 을유년 새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변혁의 첫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2004년 10월, 창립기념사를 통해 10년 후를 준비하는 각 사의 경영전략 수립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배전의 노력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10년 후를 내다보는 ‘미래 경영’이야말로 새해를 여는 오늘 아침 이 순간에, 우리 한화인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첫번째 화두입니다. 몇몇 부문을 제외하고는 그룹 내 상당수 사업부문이 낮은 수익성과 더불어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업부진의 원인으로 ‘경기침체 장기화’와 ‘낮은 성장률’,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을 꼽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시장에 대한 시각이 너무 안일한 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과 괄목할 만한 수익을 올리는 회사와 사업들 다수가 여전히 현존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미 10년 전에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며 임직원 여러분에게 '의식개혁을 통한 경영혁신'을 주문한 바가 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많이 변화해 왔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주도할 만큼의 변화에는 미흡하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오늘, 2005년 새해를 여는 이 자리를 통해 10년 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그룹으로의 성장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 우리의 의지와 사명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2005년은 10년 VISION을 향한 첫걸음이 되어야 합니다.
미래는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남보다 한 발 앞선 새로운 변화를 창조하는 자의 것입니다. 경쟁사와 다른 전략, 경쟁사와 차별화된 핵심역량, 핵심인재를 보유하지 못한다면, 무한경쟁시대의 세계무대에서 승리는 요원할 것입니다. 현재 각 사별로 추진중인 중장기 전략 수립은 바로 이 핵심역량을 발굴하고 핵심인재를키워가기 위한 마스터 플랜입니다. 그룹의 비전과 각 사의 비전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각 사가 세우는 십년 대계가 10년 후, 20 년 후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명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국내 제1의 브랜드 가치창출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 만으로는 중장기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왜 브랜드 가치가 이 사업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역량인지, 브랜드 가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높여갈 것인지, 달성 기준은 무엇이고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도달할 것인지 구체적이면서도 실제로 추진할 계획을 만들어 내야 진정한 전략으로 인정 받게 될 것입니다. 보기 좋은 미사여구로 만든 전략은 그 화려함 만큼이나 빨리 잊혀져 버릴 것입니다.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지, 밀고 나갈 의지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보다 창조적인 중장기 혁신전략을 수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룹은 그룹대로 우리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지, 10년 후 우리 그룹이 도달해야만 하는 목표는 어디인지, 사회를 위해 기여할 부분은 무엇인지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2005년은 인재경영의 첫해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그룹은 새로운 인사제도 정립을 위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인재선발 방식이나 인력운용 체계로는 급변하는 미래 경영환경에 대처하기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한화의 10년 후를 이끌어 갈 미래 핵심인재를 선발하고 사내에서 육성해야 합니다. GE 등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수많은 정예 후보자들 가운데에서 최고의 인재를 경영자로 발탁하는 것처럼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임원과 CEO는 전략적으로 선정되고 육성된 후보자들 중에서 배출되어야 합니다. 5년 후에 누가 이 부문을, 이 사업을 책임져야 할 것인가 면밀하게 판단하여 후계자를 선정하고 보직 순환 등 특별 관리를 통해 키워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이 현직 CEO와 임원들의 책임이자 의무이어야 할 것입니다. 핵심인재 발굴과 더불어 또한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직무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는 인적자원의 개발, 육성입니다. “입사할 때는 경쟁기업과 동등 이상의 능력을 지녔던 사람이 10년 후에는 한참 처지게 되었더라’’는 말이 우리 그룹에서는 없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일류가 될 때 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성과도 일류가 될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시대와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명확히 해야 하겠습니다. 지식을 많이 배우고 아는데 그치는 '학교 인재'가 아니라 그룹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과감히 도전하고, 참되게 실행하며,함께 성과를 이루어가는 '창조적 기업인재'가 우리에게 요구되는 참 인재라 할 것입니다. 미래의 New HANWHA는 굽히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혁신을 선도해 나가는, 그러면서도 신용과 의리를 태산처럼 여기는 일류 인재들로 가득찬 조직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전략적인 시스템 경영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우리 한화가 한 차원 높은 기업으로 일신하기 위해서는 경영전반에 걸친 모든 분야에 있어 전략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이 작동해야 합니다. 우리 그룹은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갖추었고, 그 이후 자체 시스템을 통해 성장 한계 사업들을 걸러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습니다. 성장을 멈춘다는 것은 곧 죽음의 시작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룹의 영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은 앞으로도 영원히 유효할 것입니다. IMF와 같은 소용돌이 속에서는 치밀한 전략보다는 직관과 결단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나, 미래를 준비하는 중장기 사업전략과 비전이야말로 고도의 시스템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여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 육성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은 결국 제반 경영 시스템의 전략적 혁신을 통해서만이 비로소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업 따로, 기획 따로, 인사 따로 움직여서는 총체적 혁신을 이룰 수 없습니다. 국내 투자는 어떤 사업에 집중할 것인지, 해외 투자는 어느 지역에 어떤 사업으로 추진할 것인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은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를 검증, 평가하는 시스템 역시 혁신되어야 합니다. 신속하되 모든 가능성을 면밀하게 따져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넷째, 변화된 시대에 걸맞는 기업이미지 혁신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감성까지 동원하는 자기 PR의 시대입니다. 남들은 없는 것도 있다고 말하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우리 그룹도 지난 52년의 연륜을 이어오면서 남들이 갖지 못한 소중한 핵심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하찮게 여기고 소중한 자산으로 가시화시키지 못했을 뿐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과장하거나 은폐할 일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최소한 있는 것 만큼은 자부심을 가지고 남 앞에 나설 줄 알아야 합니다. 사내에서는 신의를 갖고 성실하게 일하되, 밖으로는 그룹의 참모습을 대변하는 대외 홍보활동에 임직원 모두가 솔선수범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사내에서 자신을 알리는 일에 열중인 반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조직이야말로 망하는 기업의 모습일 것입니다.

한화 임직원 여러분! 우리 한화는 어떤 고난 속에서도 결코 흔들림 없는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격랑의 파고를 함께 넘어온 자랑스런 역사가 있습니다.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수십 리 길도 마다 않고 달려가는 FP들이 있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밤 새도록 연구에 몰두하는 연구원도 있고, 사소해 보이는 결함 하나에도 온 신경을 집중하며 개선활동에 임하는 현장 직원들도 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야말로 자랑스런 한화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그런 노력들을 통해 우리 한화는 환골탈태한 최고의 기업으로 비상하게 될 것입니다.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 지향점을 향해 한번의 날갯짓으로도 십리를 앞서 나갈 수 있는 응집력과 과감한 추진력입니다. 이제 우리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전략 아래서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인재의 양성으로 New HANWHA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시스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올 한해가 New HANWHA의 10년, 나아가 100년 기반을 다지는 실질적인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최고 경영자에서 신입사원까지 모두가 New HANWHA에 대한 열정 하나로 뜨겁게 뭉쳐 정상에서 만나길 기원합니다. 2005년 한해도 한화 임직원 여러분 개인과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월 3일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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