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서 출판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곳은 절이었다. 절에서는 주로 불경을 인쇄하였다. 조선시대 문화전파의 중심지였던 서원에서도 서원과 관련된 인물의 문집 등을 편찬하였으며, 유력한 집안에서는 자체적으로 조상의 문집, 족보 등을 출판하였다. 16세기에 민간에서 판매를 위해 책을 출판한 기록이 있으며, 조선 후기에는 판매를 위해 책을 출판하는 예가 늘어났다.
이처럼 조선시대 각처에서 책을 출판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책에 나와 있는 간기를 통해서이다. 이번 전시에는 교서관을 비롯한 중앙관청에서 출판한 중요 서적들과 지방관청 사원, 서원에서 출판한 책, 민간에서 판매를 위해 출판한 대표적인 책들을 전시한다.
특히 영조가 쓴 「수덕전편(樹德全編)」이라는 책은 영조가 직접 짓고, 표지의 제목과 글씨를 썼으며 신하에게 하사한 책이라는 기록까지 나와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책에 대한 출판 정보와 영조의 글솜씨를 볼 수 있으며 또한 왕이 문치주의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려 했다는 산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정조의 명령으로 교서관에서 출판한 「명의록(明義錄)」과 영남 감영(監營)에서 이를 번각한 책을 함께 전시하여, 중앙관청에서 출판한 책이 지방에 어떻게 보급되고 책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옛 책의 간기는 보통 책의 맨 앞이나 맨 뒤에 나오지만 오늘날 책의 서문이나 후기와 같은 곳에 기록되기도 하므로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간행기록의 형식 또한 다양하므로 간기의 다양한 형식을 보는 것도 흥미거리이다.
오늘날 남아 있는 조선시대 책들 가운데 언제 어디서 출판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나와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실록을 비롯한 여러 기록을 통해 해당 책이 언제 어디서 출판되었는지를 짐작하기도 하고, 책의 외형적인 형태 등으로 짐작하기도 하며 간행기록이 있는 책과의 비교를 통해 파악하기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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