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실천연합회, ‘한반도의 등줄기 훼손을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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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실천연합회
2007-04-19 12:10
서울--(뉴스와이어)--경남 밀양에서 울산시 울주군에 이르는 산악지역이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심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음에도 관계기관은 이를 수수방관 아니, 오히려 훼손을 동조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지산, 운문산, 고헌산, 재약산 등 1,000m 이상의 7개산이 자리 잡으며 ‘영남 알프스’로 칭송되는 일대의 산악지역은 백두대간의 중심축으로 이미 그 생태학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구 헤집고 다니는 오프로드 차량과 산악오토바이로 인해 주변의 산림이 파헤쳐지고 있는 것은 물론, 포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가 땅 바닥까지 파헤쳐 빽빽했던 억새와 나무를 찾아볼 수가 없다. 무분별한 개발로 영남 알프스의 생태계가 신음하며 그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훼손을 단속·방지해야할 관계기관이 영남 알프스의 중심인 재약산 억새평원에 7만 8천여 평의 잔디 봅슬레이장, 파크 골프장, 승마장 등의 대규모 위락단지를 세운다며 2차선 관광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로 깊은 계곡과 폭포, 가을이면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곳에 산 정상 쪽으로 난 임도를 2차선 관광도로로 확장할 경우 자연경관과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것을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욱이 사업 예정부지에 국가사적 129호 지정되어 있는 조선백자 가마터도 포함되어 있어 지자체의 개발에 대한 지역민의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직도 백자 파편이 발견되지만 표지판 하나 설치하지 않은 지자체의 행태는 개발로 인하여 사라질 것이라는 당위마저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생태계, 자연경관 및 문화재의 손실 뿐 아니라, 식수원 오염도 부듯이 하다는 주장도 등장하고 있다. 재약산 지키기의 중심에 서 있는 (사)환경실천연합회 양산지회 김봉옥 지회장은 “단순히 산지 하나의 훼손이 아니다. 개발 예정지는 상수원보호구역인 밀양댐의 상류인 배냇골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개발이 이루어지면 경남 지역 30만 주민들의 식수 안전도 장담하지 못한다. 지자체의 무분별한 개발 사업이 환경 훼손은 물론, 지역민까지 위협하면서 민간 업자들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다”며 관광도로 건설의 철회 의지를 밝혔다.

영남 알프스의 중심 재약산은 백두대간의 한 부분으로 국가 핵심 생태축으로 영남인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공동의 자산이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역사적 의무를 지닌 땅이다.

그러나 산림과 생태자산을 보호해야 할 관계기관이 왜 개발에만 현혹되어 있는가?

관계기관은 섣부른 ‘이용 계획’보다 ‘보호관리계획’을 먼저 세워야 할 것이다. 현재의 훼손지역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동안의 각종 개발과 관리부재로 인해 훼손되고 단절되었던 영남산지의 생태계를 어떻게 복원하여 국가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 확보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앞세워야 할 것이다.

천예자원의 보호 하에 영남의 생태, 문화, 역사, 산림을 제대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지역민과의 공동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사)환경실천연합회 양산지회는 한번도의 등줄기로 영남 알프스의 중심인 재약산을 올바로 지키기 위해 관광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이번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영남산지 보존 협의체가 구성되어 보다 섬세하고 다양한 보전논의가 진행될 것을 요구한다.

하나. 관계기관은 개발예정지의 종합적인 환경생태조사 실시하고 이를 지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관계기관은 관광도로 건설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훼손 복구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관계기관은 무분별한 난개발은 막고 지역민, 환경NGO,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라!
하나. 훼손 반대 운동을 지역발전 저해로만 매도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라!

(사)환경실천연합회 양산지회는 한반도의 등줄기이며 백두대간의 중심축인 영남의 산지를 지키기 위해 지역의 환경시민단체와 전국 200여개의 (사)환경실천연합회 지회 및 본부 6만 여명의 회원과 함께 위의 사항을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촉구할 것이다.

환경실천연합회 개요
환경실천연합회는 환경부 법인설립 제228호, 등록 제53호로 인가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전해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환경 파괴·오염 행위 지도 점검, 환경 의식 고취, 실천 방안 홍보, 환경 정책 및 대안 제시 활동을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며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와 UNEP 집행이사를 취득해 국제 NGO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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