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세 60만 유권자, 이명박 지지 34.6% 1위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각종 여론조사 발표와 기사가 잇따르던 지난 4월 19일 만 19세 대학교 1학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본지가 실시한 이번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은 이 전 시장(34.6%), 박근혜 전 대표(22.3%) 순으로 조사돼 19세 유권자(첫 대선 참여자)의 약 절반이 한나라당 후보에 몰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밖에 손학규 전 지사 5.7%, 정동영 전 장관 3.5%로 뒤를 이었다. 범여권 대선 주자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율은 예상 밖으로 2.1%에 머물렀다.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기 못했다는 유보적인 답변은 27.6%였다.
정당 지지도에 있어서는 한나라당 50.7%, 열린우리당 16.4%, 민주노동당 7%, 민주당 4.8%를 기록해 기성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선 ‘중도’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와(46%) 과거 진보와 개혁으로 대변되던 젊은층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라는 답변은 18.4%, 보수라는 답변은 9.2%로 조사됐다.
올 대선 유권자 가운데 가장 어린 대학 1학년들이 이명박을 지지한 이유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 넘쳐나 취업에 목말라 하는 최근 세태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같은 당에서 이 전 시장과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22.3%로 뒤를 이었다. 기성 세대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이번 만 19세 유권자들의 지지율 분포에 이렇다 할 차이가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젊은층의 최대 관심사가 취업인 것으로 확인돼 이 전 시장을 취업문제 해결의 적임자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경선 조기 과열로 한나라당이 분당할 가능성 질문에는 응답자의 총 27.8%가 분당된다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이명박, 박근혜 중심으로 분당된다는 견해가 20.%, 나머지는 다른 이유로 분당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46%는 분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모르겠다는 응답도 26.3%를 차지했다.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도와 실제로 투표할지 여부에 대한 응답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60.9%나 되는 반면 실제로 투표에 나서겠다는 응답은 31.5%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선 후보에 대한 정보수집 수단으로는 63.5%가 UCC를 포함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대답해 이들의 표심에 인터넷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투표 연령이 만 19세로 낮아진 이래 처음 치러진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19세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세 유권자는 60여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7%에 해당한다.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각각 39만5,000여표와 57만9,000여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대권 향배가 갈린 사실을 볼 때 이들의 선택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만 19세 유권자들의 첫 투표였던 5·31 지방선거에서 이들의 투표율은 37.9%로 20대 전체(33.8%)와 30대 전반(37%)보다 높았다. 대선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높아진 점에서 보듯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19세 유권자들의 대선 투표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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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인연합회 발행 월간 정경뉴스 편집국 김중현 기자 02-782-2121 017-33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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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30일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