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하장에 국민 답장

서울--(뉴스와이어)--많은 국민이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맞아 노무현 대통령과 3년차를 맞는 참여정부에 '강직한 정부로서 소신을 갖고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정진할 것'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비서실은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 등 51만명의 국민에게 전자우편으로 새해 연하장을 보냈다. 이 가운데 3일 12시 현재 1500여명이 직접 답장을 보내, 노 대통령의 안부를 묻고 참여정부에 거는 희망과 기대를 전했다. 국민의 답장에는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향한 믿음, 격려, 지지의 마음이 오롯이 녹아 있었다. 개중에는 책망과 질책을 담은 고언(苦言)도 있었으나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는 글이 가장 많았다.

국민들은 "변함없이 '솔직하고 관용적인' 모습으로 흔들리지 말고 전진하길"(ljsj630) 바라는 마음부터 "힘들고 어렵더라도 초심을 잃지 말고 일관되게 정책을 이끌어나가야 하고"(kja007), "2005년 올 한 해에도 꿋꿋하게 정책을 펴 달라"(1dordo)는 주문을 많이 했다.

또 참여정부를 "그토록 바라던 높은 열정과 도덕성의 진보정부"라고 평가하면서 "변화와 쇄신에 대한 원칙과 의지를 잊지 않기를"(kangjh) 바랐고, "이 시기를 후대의 역사가들은 민족적 도덕성 위에 기반을 두면서 개방적인 진정한 시민의 시대로 향하는 혁명의 여명 시기로 평가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dug0858)는 격려도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어린 아이들이 굶거나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1dordo), "성장보다 분배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ssun11111), "군 내부를 개혁할 것"(ijabel7904), "반목과 대결의 나라가 아닌 서로 사랑하는 국민이 사는 작지만 강한 나라"(sw1958)를 만들어줄 것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법치국가 구현(olinein, jw97123) △경제 재건과 민생경제 부흥(kimshjh, wjmakec) △좌와 우 또는 진보와 보수의 균형추 역할(hanj86)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리고 "수많은 지지자들이 지켜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kinsiro)며 개혁실천을 게을리 하는 것을 경계하되 국민이 든든한 버팀목이므로 더욱 분발할 것을 주문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영국 런던에서 연수 중인 한 유학생은 "힘들고 지쳤을 때 이 말을 떠 올려줬으면 좋겠다. 지금껏 침묵하던 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상기해달라"(wine20022)고 적었다.

답장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또 주부, 회사원, 교수, 농민, 지방공무원, 양돈업자, 종교인 등을 망라했으며 자작시를 보낸 시인(sbw1925, imim0123)도 여럿 있었다. 몇몇 답장을 간추렸다.

■ 가끔은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개혁이 후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믿습니다. 결코 우리의 신뢰를 저버릴 분이 아니라는 것을.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 줄 압니다만은 그래도 이것 한 가지만은 꼭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굶은 일은 없었으면, 어린 아이들이 학대받는 일도 없었으면, 아파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1dordo>

■ 저는 대나무를 좋아합니다. 바르고 곧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것만이 제가 대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대나무가 바르고 곧지만 대나무는 또한 유연합니다. 대나무가 태풍에도 부러지지 않는 것은 그 유연함 때문이죠. 2005년 한해 더욱 지혜롭고, 강직하며, 유연한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어 주십시오.

■ 어려운 때라서 그런지 이렇게 '노무현 대통령' 발신인으로 받는 메일이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이 과거 잘못 보낸 시간들의 보복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의 한복판에 서 계십니다. 물론 우리 국민도 마찬가지고요. 비록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단기처방이나 대응은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전의, 또 그 이전의 위정자들께서 그렇게 해와서 지금의 위기가 더 커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대립이 점차 커지고 있고, 그 경계선에서 몸부림치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몸부림치면 안되는데, 정말 국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런 행동들을 하지 말아야할 것인데…. 국민들은 이미 저만치 가 있는데 정치인들은 낡은 행동들을 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당장은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너무도 어려워 실제 존재하는 문제들보다 더 크게 비춰지고 있으나 저는 노 대통령님을 믿고 따라가 보렵니다.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대통령님께서 권력의 중심에서 옳지 못한 결정과 판단을 하신다면 저 같은 정신적 후원자들은 가장 무서운 적군으로 돌변할 것입니다. 권력이 없는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권력의 중심부에 설 수밖에 없는 자리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달랐다'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돈이나 권력보다는 명예를 중시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이 되어주십시오. 제발 임기 말까지 초심을 잃지 마시고, 힘들더라도 서민을 위한 진정한 개혁과 대한민국 발전을 이뤄주시길 바랍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96sujung>

■ 어려운 시절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온 대통령님의 인생을 존경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인물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자리하였는데, 가만히 지켜만 보아온 2년 동안 우리나라가 지금 잠시 혼란의 와중에서 갈등을 겪고 있지만, 바른 길, 정당한 길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해에 이루고자 하시는 개인적인 소망과 대한민국이 이루어야 할 역사적 전진이 성취되기를 평범한 국민으로서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웹사이트: http://www.president.go.kr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