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인 후보, 우주인 훈련일기 (4편)

대전--(뉴스와이어)--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백홍열)은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본격적인 우주인 훈련을 받고 있는 한국 우주인 후보 고산 씨의 우주인 훈련일기(4편)을 공개했다.

한국우주인후보 우주 훈련일기(4편)(이 소연)


우주인 양성의 본고장,‘즈뵤즈드늬 가라독 ( Звёздный Городок )’

즈뵤즈드늬 가라독, Star City, 우리말로“별의 도시”

훈련일기를 쓰려다 문득, 과연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후보 2명은 어디서 살고 있고, 그곳은 어떤 곳인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한국 우주인 후보 2명은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주 한적하고 작은 도시 ‘즈뵤즈드늬 가라독’에서 살고 있으며, 그 안에 자리 잡은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교육 및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즈뵤즈드늬 가라독’, 영어로는 ‘Star City(스타시티)’, 우리말로 하자면 ‘별의 도시- 자칫 별천지로 오해가 될까 염려도 됩니다-’ 정도로 명명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라독(Городок)’은 러시아에서도 아주 작은 소도시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이 우리나라 수도권 내의 소도시 정도로 오해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대도시 내의 ‘동’ 하나보다도 작은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작은 곳이 어떻게 ‘스타시티’로 불릴 수 있을까요?

독립건물들로 구성된 우주인 훈련시설을 중앙으로, 그 바깥쪽으로 아파트, 기숙사 등과 같은 주거시설, 병원, 상점, 문화센터, 체육관 심지어는 학교와 호텔, 박물관까지 자리 잡고 있어 웬만한 소도시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즈뵤즈드늬 가라독’, ‘스타시티’, 바로 저희가 머무는 이곳을 이제부터는 친근하게 ‘별의 도시’로 불러볼까 합니다. 이 곳 ‘별의 도시’는 1960년에 만들어져 세계 최초 우주인부터 미국, 유럽 등의 우주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주인을 훈련시켜 우주로 보낸 ‘우주인 양성소’ 라 할 수 있습니다. 구소련은 모스크바 우주시설들과 가까우면서도 인적이 드문 이곳에 1960년 1월부터 ‘우주인 양성소’를 건립하기 시작했습니다. 냉전시대에는 높은 장벽과 전기철망으로 둘러싸여 있을 정도로 비밀스러운 장소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에 자리 잡은 우주인 훈련센터의 정식명칭은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ЦЕНТР ПОДГОТОВКИ КОСМОНАВТОВ им. Ю. А. Гагарина)’ 입니다. 이곳의 최초 졸업생(?)이자 1968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러시아의 우주영웅 ‘유리 가가린(Юрий Гагарин)’을 기리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40년간 쌓은 기술과 경험이 가득한 이름‘별의 도시’

선발을 위해 2006년 12월 이 곳 ‘별의 도시’를 방문했을 때, 저는 살짝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도시 모스크바를 빠져 나와 한적한 숲길을 1시간가량 달려와서 도착한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이곳이 우주탐사를 실현하기 위한 관문이 맞을까?’ 하는 의심이 들 만큼 볼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유즈 우주선, 미르 우주정거장 등의 실물 모델과 20년이 넘은 거대한 수중훈련실 등은 낡아 보였고, 전체적으로 모든 건물들과 시설들이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훈련을 받기 시작한 이후, 이곳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난 지금은 40년간 쌓은 기술과 경험이 가득한 이름 그대로 ‘별의 도시’가 확실함을 실감합니다.

과거 우주인들은 우주개발 초기에 이곳에서 미지의 우주공간에서의 생존을 위해 여러 엔지니어들이 상정한 가혹한 환경에 견디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축적된 수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2006년까지 미국 및 유럽 여러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의 422명의 우주인들이 이곳 훈련소를 거쳐 갔고, 그 중 212명이 우주비행을 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곳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도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한국 최초로 이곳에 와있다는 사실이 제게는 너무나도 큰 행운이며, 앞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낯선 나라 러시아, 또 그 안에서도 도시와는 다른, 군부대 같은 느낌을 주는 ‘별의 도시’, 처음에는 무섭고도 두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곳 ‘별의 도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느끼며, 또 우주비행을 위한 훈련을 받으면서, 점점 이곳의 가능성과 대단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더 느끼고 그와 동시에 우리를 더 보여주고, 더 느끼게 해 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볼품없이 작게 보였던 ‘별의 도시’가 보면 볼수록 가능성으로 가득 찬, 여느 대도시보다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동쪽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도 보면 볼수록 가능성으로 가득 찬, 그 어느 강대국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제가 서있음을 실감합니다. 오늘도 다시 한번 "우주기술강국 대한민국 파이팅!!" 을 맘속으로 크게 외쳐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붇쩨 즈다로브이! ( Будьте Здоровы!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개요
항공우주연구원은 항공기·인공위성·우주발사체의 종합 시스템 및 핵심기술 연구개발, 항공우주 안정성 및 품질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품질인증 및 국가 간 상호인증, 항공우주 기술정보 유통 및 보급·확산, 중소·중견기업 등 관련 산업계 협력·지원 및 기술사업화 등을 통해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생활의 향상에 기여한다.

웹사이트: http://www.kari.re.kr

연락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단 민지선 042) 860-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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