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컨듀서 양성과정의 수강생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문화이론, 문화예술기획, 문화교육, 문화정책, 문화경제학 등 여러 분야의 강의를 통해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예술기획 강의를 담당했던 교수의 지도로 수강생 여덟 명이 주축이 되어 그 동안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이론을 현실화시키는 실무기획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지산동 제주마을은 동구청에서 실시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주민과의 보상이 끝나 십여 가구를 제외하고는 마을 전체가 비어있는 상황이며 오는 6월 철거되고 376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계획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재개발과는 달리 도시 내의 낡고 오래된 주택이 과도하게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관의 주도하에 시행하는 사업으로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주택의 건설은 기존의 삶의 방식이 해체 되고 획일화된 개별공간의 이행으로 진행되면서 몇 가지 고민을 발생시킨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이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마을을 찾아와 아직 남아있는 주민과 이야기도 나누고 텃밭을 가꾸기도 한다. 마을 주민이 원하는 주거환경은 그냥 살던 곳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며 욕심 없이 사는 것인데 떠나게 되어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마을에는 낡고 허름해서 생활에 불편한 시설들이 많지만 그 안에는 폐선부지 텃밭을 중심으로 상추를 심고 가꾸어 마을 평상에서 서로 나눠 먹고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서로 알만큼 농촌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곳이다. 또한 시멘트 골목길, 낮은 담장, 독특한 구조로 여러 가구가 세 들어 살던 주택 등 도시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근대 건축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획의 내용을 단순한 마을 주민 위안잔치가 아닌 마을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 있었던 따뜻한 정을 공감하고 일반시민들이 직접 마을공간과 정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그 첫번째 시도로 3월 31일, 주민과의 유대감을 형성을 위해 폐선부지에 상추를 심는 “텃밭가꾸기”를 시행하였다. 텃밭을 가꾸는 과정에서 주민의 관심을 받고 호응 속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으며 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주민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텃밭에 활동의 취지를 적은 표지판과 행사를 알리기 위해 직접 적은 현수막을 설치하였다.
지난 4월 14일에는 “느낌나누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마을주민의 협조와 관심 속에 다른 지역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여하여 마을을 답사하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가했던 학부모들은 “아직도 이런 곳이 있었다”면서 옛날을 회상하였고, 항상 접하던 아파트가 아닌 다른 공간을 처음 접해보는 어린이들은 신기해하며 그림을 통해 마을에 대한 느낌과 살고 싶은 집을 표현하였다. 마을 주민들도 조용했던 마을이 다시 활기를 띄는 것 같다며 즐거워하고, 한집에 무려 20여 가구가 살았던 곳을 직접 보여주며 마을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느낌나누기에 이어 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4월 29일에는 “굿보러 갈께”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주최자와 참여자가 따로 구분되지 않고 마을주민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폐선부지 일대에 행사장도 만들고 이사 간 주민과 일반 시민이 한 데 모여 신나는 굿판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지난 행사의 결과물과 사진을 전시하고, 참여자의 골목길 답사 및 풍물패의 흥겨운 공연도 함께 있을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미 사람들이 많이 떠나버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날만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하며 이제라도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굿 보러 갈게” 행사 이후에는 곧 없어질 마을의 풍경 사진과 주민의 이야기,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기록한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며 5월 8일에는 제주마을을 중심으로 주거환경개선과 거주권에 관해 전문가와 컨듀서과정 수강생들이 참가하는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포럼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나타났던 의의를 되새기고 아파트와 같은 획일화된 주거공간이 아닌 대안적인 주거환경개선은 무엇인가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개요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종교, 미디어, 국정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이다. 2008년 문화관광부와 국정홍보처, 정보통신부의 디지털콘텐츠 기능을 통합해 문화체육관광부로 개편했다. 1차관이 기획조정실, 종무실, 문화콘텐츠산업실, 문화정책국, 예술국, 관광국, 도서관박물관정책기획단을 관할하며, 2차관이 국민소통실, 체육국, 미디어정책국, 아시아문화중심추진단을 맡고 있다. 소속기관으로 문화재청, 대한민국예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어원, 국립중앙도서관,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해외문화홍보원, 한국정책방송(KTV) 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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