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된 나들이, 아이들이 골병든다

서울--(뉴스와이어)--준비 안된 나들이, 아이들이 골병든다

송형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어버이날,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기온이 오르며 나들이와 야외할동이 가장 많을 때이다. 그러나 준비없이 야외활동을 하다가는 쉽게 지쳐 피로감과 짜증으로 모처럼의 나들이를 망쳐버릴 수 있다. 간단한 상식과 준비물만 잘 챙긴다면 가족나들이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 간단한 의약품은 필수품 = 나들이를 떠날 때 음식, 휴지, 옷가지 등 많은 것을 준비하는데, 이와 함께 간단한 응급처치약과 물품을 준비하도록 한다. 가까운 거리라면 거즈, 일회용밴드, 반창고, 상처용 연고 등이면 부피도 많지 않고 간단히 휴대할 수 있다.

<여행시 의약품>
구 분준비물의 약 품해열진통제, 소화제, 제산제,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의료비품체온계, 붕대, 반창고, 핀셋, 의료용 가위, 솜, 일회용밴드, 거즈의 류모자, 긴팔 옷이나 얇은 잠바류기 타물이나 음료수, 휴지, 비닐봉투, 자외선차단제 등

◆ 복장은 편안하게 = 복장은 조이거나 너무 끼지 않는 복장이 좋고 낮과 저녁의 기온차가 심하면 가벼운 외투(점퍼 등)를 가지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씌우고 얼굴이나 뒷목, 노출된 팔다리에 자외선 크림을 발라주면 일광화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나들이시 가장 주의할 사항은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름표를 준비하고 부모 연락처 등을 아이가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부모를 잃어버리면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도록 교육시킨다.

◆ 장시간 이동시 아이는 편안하게 = 장시간 차를 타야 하는 경우에도 주의할 점이 많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야 하고, 가능하면 차를 세우고 십여분 정도 누운 자세로 쉬게 해주는 편이 좋다. 시원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얼굴 등을 닦아주는 것도 멀미에 도움이 된다. 만약 토를 하려고 하면 가능한 한 토하게 해야 하며 토한 후 10~20분 정도는 입으로는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입만 행궈낸다. 사전에 비닐봉투 등을 준비해 토할 경우 토사물을 처리함으로써 냄새가 차안에 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안에 토사물의 냄새가 나면 아이들의 경우 계속 멀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탈수와 일광화상을 주의하라 =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자각능력이 떨어져 탈수나 일광화상 등으로 고생할 수 있어 야외활동시 부모들이 이러한 증상을 미리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놀던 아이들이 신경질이나 짜증을 낸다든지, 걷기가 힘드니 업어달라고 떼를 쓴다든지, 갑자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이 보이는 경우 일단 탈수나 탈진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갈증을 호소할 때는 이미 어느 정도의 탈수가 진행되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30분마다 한번씩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신경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목이 마르다고 청량음료나 빙과를 많이 먹일 경우 흔히 배탈이라고 하는 급성 장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벌레를 주의하라 = 솜사탕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은 후에는 손이나 입 주위를 잘 닦아 주어야 한다. 벌이나 벌레 등에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질 무렵이나 새벽녘에는 긴팔이나 긴바지로 각종 벌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줘야 한다. 야외에서는 늘 신발을 신어 벌레에 물리는 것을 피하고, 음료를 마실 때에도 반드시 마시기 전에 컵 안쪽에 벌레 등이 없는지 살펴본다. 벌레가 접근했을 때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잘 물리지 않는다.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먹다남은 음식도 꼭 덮어놓아야 한다. 한편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다. 보통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 응급처치 = 야외나들이를 갈 경우에는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에 한눈을 팔다가 넘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넘어져서 무릎이나 팔꿈치 등에 찰과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5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넘어져 찰과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가까운 곳의 관리사업소나 의무실을 찾아가 소독 등의 응급처치를 받는 편이 좋다.
만약 의무실을 찾기가 어렵거나 그럴 상황이 아니면 몇가지 응급조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찰과상>
가장 흔한 상처는 찰과상이다.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가 나고 쓰라린 통증을 느낀다. 특히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에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기 쉽다. 이런 이물질은 상처 회복이 더디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물질 제거를 위해서는 흐르는 식염수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식염수가 없다면 수돗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더러운 이물질이 묻어있는 채로 있는 것보다 수돗물로 씻어내는 것이 상처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피가 계속 난다면 거즈로 덮고 반창고를 붙여서 고정하거나 손으로 출혈부위를 눌러주면 된다. 상처를 덮는 데는 탈지면 따위의 솜보다는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한 솜은 노출된 상처에 붙어서 오히려 이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열상>
찢어져서 생긴 상처는 열상이라고 한다. 열상은 출혈도 많고 때로는 피부 속의 근육과 인대 등도 밖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머리부위의 열상은 출혈량이 많아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정작 열상 길이는 작다. 이는 머리의 혈관분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열상이 있을 때는 열상의 정확한 부위를 확인한 후 거즈를 덮고 손으로 눌러주면 지혈이 된다. 이때 지혈제를 사용하면 지혈제 가루가 상처 사이에 박혀 세척으로도 완전히 제거 되지 않아 나중에 봉합해도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상은 대부분 상처를 봉합해야만 하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골절>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는 팔다리의 모양이 변형됐거나, 뼈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경우, 외상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등이다. 이때는 다친 부위를 가장 편한 자세로 고정하고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팔다리가 꺾이거나 변형된 경우 정확한 검사 없이 현장에서 무리하게 펴면 골절 부위에 신경이나 혈관이 껴서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야외에서는 고정기구로 종이박스나 돗자리를 접어서 사용 할 수 있고 산이라면 튼튼한 나뭇가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머리손상>
머리를 다쳤을 때 의식을 잃거나 토하거나 두통을 계속 호소할 때는 반드시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가능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손상>
또 치아가 뿌리째 빠진 경우는 식염수나 우유에 빠진 치아를 담가서 치과적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른 시간 내에 가면 적절한 이식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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