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실천연합회, 세계 골프 없는 날 살펴본 우리나라의 골프장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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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실천연합회
2007-04-30 16:58
서울--(뉴스와이어)--지난 4월29일은 No Golf Day, 일명 골프 없는 날이다. 전 지구적으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2년 11월 태국 푸켓에서 열린 ‘21세기를 위한 민중의 행동, 제3세계 관광포럼’에서 해마다 4월29일 ‘세계 골프 없는 날 Global Anti Golf Day'로 정하고 골프장으로 훼손되어 가고 있는 전 지구의 산림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No Golf Day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난해 이어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에서는 ‘골프 없는 날‘ 당일 전국 골프장 영업여부를 파악하며 수도권을 비롯한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전국의 100여개소를 조사한 결과 100% 정상영업이었다.

일년 중 단 하루 만이라도 산림과 생태환경 보전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하는 ‘골프 없는 날’ 본래의 취지를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에게 골프는 어떤 의미인가? 박세리, 최경주, 미셀위 등 어려운 경제상황과 혼란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어느 스포츠 선수 못지않게 골프를 계기로 분명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다가온다. 또한 부유층, 해외원정, 골프회동, 접대골프 등은 우리 사회 상류층의 주요 정치의 무대로 골프장을 인식케 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운동가의 한사람으로 산림훼손, 맹독성 농약, 상수원오염, 지하수 고갈, 토양유실, 생물종 감소 등 골프장 하나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환경의 대가를 같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달력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골프 없는 날’을 우리 국민 중 몇 명이 알고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무분별한 골프장 난립으로 인해 입게 되는 피해는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균형발전의 명분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계획에 골프장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골프장을 건설함으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효과, 고용창출효과, 지방 세수확대를 기대하며 정부는 골프장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증가하는 골프수요로 인해 해외 골프 원정이 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내 대중 골프장을 더욱 많이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지난 3월 국회에서 결의된 남동해안특별법은 이와 같은 정부의 골프장 확대 정책과 이로 인해 난개발 될 우리 국토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덕분인지 재앙인지 모르겠지만, 2007년 현재 대중골프장 포함 운영되는 골프장 수는 347개로 여기에 건설 중인 골프장만 100개에 육박하고 있고 온 연말까지 20-30개의 골프장이 완공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전문 골프장 외에도 신설 리조트까지 골프장 건설에 뛰어들면서 골프장 수가 급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우리 국토의 골프장 수는 면적대비, 인구대비 이미 포화 상태가 넘어선지 오래이다.

한국레저산업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94개 회원제 골프장 운영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0%로 2005년 22.0%보다 4.0% 포인트 하락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골프인구에 비해 기아급수로 늘어나고 있는 골프장으로 인해 조만간 골프장 운영업체들간의 제살깍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장 건설로 인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룬다는 것 또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골프장 안에서 모든 소비가 이루어지므로 정부가 주장하는 지역의 상권은 형성될 수 없으며 이익을 보는 것은 수억원대의 회원권을 판매하는 업체뿐이다.

오히려 골프장 건설로 인해 지역 땅값에 대한 거품이 일어나고 먼지, 소음 등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오염이 그대로 지역 사회에 돌아온다. 지역공동체의 위화감 조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골프장 하나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상 산림훼손의 주범이라 떠드는 산불보다 무려 19배의 산지가 더 훼손되고 거기에 심겨진 잔디를 위해 매년 237톤의 농약이 우리 국토에 뿌려진다.

회원권 하나에 10억원을 호가하며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닌 투기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 골프장 건설에 정부가 더 이상 기름을 부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잘못된 정부정책으로 부추겨지고 있는 현재 전국의 골프장건설계획을 즉각 재검토하고 4,200백만 국민이 모두 공감하고 우리의 산, 들, 강이 환영할만한 대중스포츠시설과 수목원, 휴양림 등 친환경 여가공간의 확대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의 경제성장이라는 근거 없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골프장 개발바람을 잡고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에 대한 토양, 유출수 등에 대한 잔류농약검사를 비롯한 안전한 생활환경 보장을 위한 노력을 체계화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열광하는 축구, 그 경기장 100개가 모여야만 골프장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 중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극소수이지만, 이 국토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후손들은 난립하고 있는 골프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파괴의 짐을 떠안고 가야만 할 것이다.

환경실천연합회 개요
환경실천연합회는 환경부 법인설립 제228호, 등록 제53호로 인가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전해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환경 파괴·오염 행위 지도 점검, 환경 의식 고취, 실천 방안 홍보, 환경 정책 및 대안 제시 활동을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며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와 UNEP 집행이사를 취득해 국제 NGO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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