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뉴스와이어)--“오늘 우리에게 상담을 해온 후배들 모두가 1년 뒤에는 취업선배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음에서 노동절 휴일도 기꺼이 반납했습니다.”

올해 2월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취업한 정성훈(26)씨는 처음으로 맞이한 노동절 휴일을 모교에서 보냈다.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입사 후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등을 전하고,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고민에 빠져 있는 후배들을 위로하고 상담하느라 꼬박 6시간 동안을 영남대에서 보낸 것.

영남대 학생역량개발실(실장 김기환)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중앙도서관 앞 메타세콰이어 거리에 간이부스를 설치하고 ‘취업선배 홈 커밍 데이(Home Coming Day)' 행사를 열었다.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는 말 그대로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을 모교로 초청한 것. 그러나 기존의 ‘홈 커밍 데이’ 행사에 참석한 졸업생들과는 달리 이들은 저마다의 미션을 위해 직장인에게는 황금 같은 휴일까지 기꺼이 반납한 고마운 선배들이었다.

이날 초청된 선배들은 모두 65명. 이들은 모두 대학생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공사 및 대기업 37곳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취업한 성공스토리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은 후배들을 위한 ‘취업 멘토’ 되기.

자신의 직장에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구체적인 채용정보와 성공 팁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취업준비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조목조목 챙겨주는 등 취업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후배들을 도와주며 든든한 취업길라잡이가 되는 것이다.

2004년 토목공학과 졸업 후 바로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취업 3년차인 정진우(29)씨는 “취업을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몰라 방황하고 조바심을 느끼는 후배들이 많은데 먼저 같은 길을 걸어갔던 선배로서 후배들이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면서 “오늘 만난 후배들과 앞으로 이메일이나 전화로, 때로는 직접 만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지속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3M의 취업선배로부터 상담을 받은 김세호(25, 경영학과 3년 2학기)씨는 “외국계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몰라 막막했었는데 오늘 선배들로부터 생생한 조언을 매우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어 답답함이 좀 풀리는 것 같다”면서 선배들의 지속적인 멘토링을 기대했다.

봄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6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천여 명의 재학생들이 참가해 취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끼게 했으며, 선배들도 간단한 다과와 음료로 점심식사시간까지 아껴가며 후배들의 상담에 응하는 열의를 보였다. 후배들은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는 잘 물어볼 수 없는 것까지도 선배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다는 점에 매우 만족했고, 또 선배들은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생생한 기업이야기와 최신 취업정보들을 후배들에게 제공해주면서 상당한 보람을 느꼈다는 반응이었다.

1년 전부터 이번 행사를 준비했던 학생역량개발실 김기환 실장(48, 수학과)은 “취업한 선배들과 재학 중인 후배들을 만나게 할 수 있는 날은 1년에 딱 한 번 노동절뿐이다. 휴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준 졸업생들에게 너무 감사한다”면서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행사를 마련해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동부의 ‘대학 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에 선정돼 2년 연속 전국 최다 국비 지원금을 확보한 영남대는 오는 10일에는 외국계기업 취업전략특강, 23일부터 24일까지는 영호남 4개대 연합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취업지원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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