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절친한 선후배로 알려진 원성진과 백홍석, 그러나 두 기사는 유독 바둑판을 마주하면 살을 베고 뼈를 부러뜨리는 무시무시한 전투를 펼쳐왔다. 이 날의 결승 최종국 역시 모두가 기대하고 예상했던 치열한 백병전의 연속.
흑을 쥔 백홍석 五단은 2국에서 승리했던 필승 포석으로 바둑을 시작했다. 상변에 허술한 듯 방대한 진영을 펼친 후 상대의 침입을 유도한 것. 원성진 七단 역시 우변을 갈라친 후 즉각 상변에 뛰어들며 바둑은 포석을 생략한 채 전투의 연속으로 361로의 반상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상변에 침입한 백의 대마가 고난을 겪으며 흑이 유리한가 싶었던 바둑은 백이 우상귀에 투입한 별동대를 희생타로 중앙의 흑 말을 끊으며 살아오면서 급격하게 백의 우세로 돌아섰다. 위기를 의식한 백홍석은 우하의 상대 진영에서 패를 내며 반전을 꾀했지만, 상대를 패로 굴복시키기엔 너무나 큰 패였다. 원성진 七단은 팻감을 불청한 좌하의 말까지 살려내며 승리를 확신했다. 이후 백홍석은 역전을 꿈꾸며 상대의 약점을 찾아 도발했지만 별무신통이었다. 296수 끝 백 10집반 승.
이로써 원성진 七단은 그를 아끼는 많은 바둑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첫 우승(마스터스 대회 제외)의 꿈을 이뤘고 신예기전 최대인 2,5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지난 1998년 입단한 원성진으로써는 입단 10년차까지 출전할 수 있는 신인왕전의 마지막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것.
하지만 원성진이라는 네임 밸류는 신인왕전 우승의 영광보다 더 큰 무게감이 있다. 과거 송아지 삼총사의 일원으로 한국바둑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원성진, 이번 우승이 원성진 七단의 발전에 든든한 도약대가 되어 본격기전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원성진 七단의 첫 우승 대국은 5월 2일 수요일 밤 12시 바둑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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