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꾼 허원숙이 들려주는 ‘변주곡’ 이야기 Variations+

서울--(뉴스와이어)--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한 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피아노과를 졸업, 빈 국립음대 실내악과를 수학한 허원숙은 빈 국립음대 재학 시절 비오티 발세시아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입상을 비롯하여 비오티 국제 콩쿠르, 포촐리 국제 피아노 콩쿠르, 마르살라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등 그 음악적 재능을 인정 받아 팔레르모 유스 오케스트라와 협연, 북부 이탈리아 순회 독주회와 루마니아 오라데아 국립교향악단, 상해방송교향악단, 충남교향악단, 마산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러시아 크라스노아르스크 국제 음악 페스티발 초청 독주회와 함께 많은 실내악 연주와 음악캠프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허원숙은 지난 2000부터 KBS-1FM의 “당신의 밤과 음악 사이”의 ‘피아니스트 플러스”코너의 고정 진행자로 활동 있는 허원숙은 도서출판 음악세계의 원전판 번역을 감수하였고, 음악 교육용 교재의 편집자 등 음악 교육 전반에 걸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호서대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후학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허원숙의 음악이야기 - Variations+ >

피아니스트 허원숙은 서른 번이 넘는 독주회를 가진 베테랑 연주자로 그의 연주에는 항상 특별함이 묻어난다. 그의 새 음반 “Variations+”은 변주곡의 다채로운 주제를 선별하여 인생의 변화무쌍함과 난해함을 그려내며 청중과 더불어 인생의 깊이 있는 심연의 아름다움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음 하나 하나가 청자의 마음을 파고들어가 온몸의 세포를 깨우는 듯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함과 동시에 변주곡의 진수를 들려주고 있다.

“내가 이번 음반에서 변주곡을 택한 이유는 ‘왜 작곡가는 변주곡을 쓰는 것일까’하는 의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그녀는 수많은 변주곡 중 가장 뛰어난 곡들로 평가되는 멘델스존, 라흐마니노프, 바그너, 리스트, 브람스의 유명한 변주곡들을 선택해 보다 깊은 ‘슬픔'을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변화와 화합이 작품의 우수성을 보여주며 연주자의 음악적, 기교적 역량을 여지없이 발휘한 허원숙의 연주는 엄숙하면서도 내면적인 깊이를 느끼게 하여 변주가 거듭 될수록 매우 다양한 변화로 발전되어 간다. 격한 감정까지도 제한 받지 않으며 열정적인 절정에 도달하는 곡들로 마지막은 흥분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 차분하게 명상에 잠기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멘델스존과 라흐마니노프, 리스트의 변주곡은 모두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멘델스존의 주제에 나타나는 하강하는 반음의 모티브는 ‘마음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그 모티브는 라흐마니노프의 주제에서부터 시작되어 나타나고 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말년 작품에서 집요하게 나타나는 죽음의 테마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리스트의 변주곡에서도 시종 일관 우울함이 나타나고 있다. 수록 곡 전체에 비장하게 흐르는 고통과 죽음, 슬픔의 선율들이 마지막 브람스의 변주곡에서 기도와도 같은 상승 음계로 나타나며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하였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하는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작품24’는 세계 3대 변주곡으로 불리 우는 곡으로 섬세한 소리와 정확한 연주를 요구하는 작품으로 이전의 슬픈 세 작품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희망찬 곡으로 녹음하였다.

< 수록곡 이야기 >

1. 멘델스존: 진지한 변주곡, 작품 54
멘델스존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D단조에, 게다가 침울하기까지 한 곡”이라고 말한 이 곡은 1841년 작곡가로서 완성기를 보내고 있는 멘델스존의 진지한 변주곡 작품 54이다. 변주곡이라는 장르는 저 멀리는 파사칼리아나 샤콘으로부터 시작해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서 굵은 획을 긋고 고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작곡가들로부터 사랑받던 장르였지만 낭만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화려함과 기교의 대명사로 불리울만큼 내용은 부실하고 포장만 화려한 선물과도 같은 성격으로 돌변했다. 음악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를 원하던 멘델스존은 변주곡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단조이면서 침울하기까지 한 “진지한 변주곡”을 작곡한다.

멘델스존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피아노 작품인 “진지한 변주곡”의 주제는 반음 밑으로 하강하는 두 개의 음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이다. 고통을 상징하는 이 모티브는 신성한 코랄의 형태로 최초의 모습을 선보인 후 낭만시대의 피아노 거장의 진수를 보여주는 다양한 기법으로 변화되면서 유기적으로 엮어진 후 열정을 폭발시켰다가 체념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

2.라흐마니노프: 코렐리 변주곡, 작품 42
D 단조의 주제 라 폴리아와 함께 코렐리 변주곡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주제가 있는데 그것은 디에스 이레다. 디에스 이레는 레퀴엠의 한 곡으로 라흐마니노프는 마치 유서처럼 말년의 거의 모든 작품에 이 동기를 사용하였다. 주제와 20개의 변주, 곡 중간의 간주곡 그리고 마지막의 코다에 이르기까지 라 폴리아에서 시작된 노래는 대위선율, 러시아의 농부의 춤, 디에스 이레와 또 아메리칸 블루스의 음악 등을 아우르며 절정의 도가니로 인도했다가 침잠하며 마지막 죽음의 피를 토하듯 주제 선율을 다시 한 번 끌어내는데, 외적인 클라이맥스가 제18~20변주였다면 그 모든 외적인 클라이맥스를 능가할 내면의 절정은 바로 이 코다에 담겨있다고 하겠다.

3.바그너-리스트: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중세기의 유럽에 널리 퍼져 있던 이야기를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쓰고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이 오페라에서 마르케 왕의 조카이면서 왕의 기사인 트리스탄과 왕의 신부가 될 이졸데 공주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연애 사건은 결국 이 두 사람을 죽음이라는 결론으로 몰고 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목숨이 꺼져가는 트리스탄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이졸데는 이미 숨이 끊어진 트리스탄에게 사랑의 노래를 부른 후 혼절하여 숨지게 되는데, 트리스탄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부르는 이졸데의 노래, 프란츠 리스트에 의해 피아노곡으로 편곡된 아리아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의 가사를 음미해 보면 ‘죽음이란 최고의 황홀경이다’ 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수긍할 수 있을 것 같은 등식을 경험할 수 있다.

4.요하네스 브람스: 랩소디 G 단조, 작품 79-2
1878년 8개의 피아노소품 op.76을 작곡한 브람스는 1년 후 2개의 랩소디 op.79로 브람스 특유의 새로운 피아노 양식을 확립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브람스가 이전에 발표한 피아노 작품들은 젊은 시절 투지와 패기가 넘친 곡들인데 반해, 랩소디는 깊은 내용과 무게감과 함께, 효과 면이나 거장성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브람스의 랩소디는 민속선율을 차용한 리스트의 작품처럼 떠들썩한 효과위주의 작품이 아니며, 오히려 그 성격에서 발라드의 색채가 풍겨나는 브람스 자신의 창작품으로, 북독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어둡고 진지하며 정열적인 곡. 브람스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 가장 브람스답고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 2번은 마이어베어의 오페라 ‘예언자’ 중에 나오는 합창 ‘ad nos ad salutarem undam (우리에게 치유의 물결을)’의 선율을 곡 중심부에 깔아놓았다.

5.요하네스 브람스: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작품 24
변주곡의 대가라 하면 변주곡의 숫자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인물이 브람스다. 브람스는 거의 모든 작품에서 변주의 기법을 사용하였다. 단지 변주곡이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 뿐. 브람스는 피아노 독주만을 위하여 5개의 변주곡을 작곡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알려져 있는 곡은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로 브람스의 모든 변주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인데, 이전에 작곡한 세 곡의 변주곡은 연주 효과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았던 곡이며 이후에 작곡된 파가니니 변주곡은 에튀드처럼 연주기교만이 관심의 초점이다.

오로지 헨델 변주곡만이 그 중심에 음악의 실체를 두고 음악적인 면과 효과적인 면을 완전히 조화시킨 완벽한 건축물의 결정체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과 함께 3대 변주곡으로 칭송된다.

헨델의 쳄발로를 위한 조곡에서 주제를 빌어 완성시킨 25개의 변주곡과 푸가에는 헝가리 민속음악인 라싼과 프리스카 (제13,14변주), 이태리의 시칠리아나 (제19변주), 카논 (제 6,16변주), 프렌치 호른의 합주 (제7변주), 뮤제트 (제22변주)와 함께 교회의 차가운 벽을 울리며 맴도는 성가의 메아리 (제9변주)도 담겨있다. 거기에 브람스 특유의 당김음 처리, 넓게 펼친 화음, 머뭇머뭇 할 말도 다 못하고 담아두는 소중한 노래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그 만의 음악 세계가 펼쳐져 있다.

사족으로 한 마디.
브람스와 반대편에 있던 바그너가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빈에서 연주한 것을 듣고 뜻 밖에 감격하여 한 말-“낡은 방법일지라도 그것을 진정 취급할 수 있는 사람의 손에 맡겨지면 과연 여러 가지가 이루어지는 법이다” 글 - 허원숙

웹사이트: http://www.muzoorecords.com

연락처

뮤직 쥬 엔터테인먼트(구 뮤주레코드) 02-927-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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