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佛家)에는 호숫가에 맺힌 달그림자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호수에 맺힌 달그림자는 응신(應身)인 석가모니부처요, 하늘의 달은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부처라고 한다. 이는 곧 비로자나부처가 본질이며, 진리 그 자체라는 의미이다.
비로자나부처는 범어인 Vairocana를 음역한 것으로, 본래 인도에서는 빛, 즉 태양을 의미하였다. 이를 한자로 의역하여 ‘허공과 같이 끝없어 어느 곳에나 두루 가득 찼다’는 의미의 편일체처(遍一切處), ‘빛이 온 세계 온 생명에게 비친다’는 의미의 광명편조(光明遍照), 편조(遍照)라고도 하였다. 또한 「화엄경」에서는 주불(主佛)이면서 불법(佛法) 그 자체를 상징하는 법신으로 그려진다.
우리나라의 비로자나부처는 중국이나 일본의 것과는 다른 형상을 띤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보살 모습에 지권인을 맺은 모습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권인을 맺기는 하였지만 순수한 부처[여래(如來)]의 모습이다. 중국이나 일본은 밀교 경전에 묘사된 비로자나부처의 모습을 따른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화엄경」 주불로 비로자나부처를 만들었기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모습, 즉 여래의 모습에 지권인을 맺은 비로자나부처를 창안한 것이다.
이런 독창적인 비로자나부처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든 것은 766년에 만든 석남암사(石南巖寺)[산청 내원사] 비로자나부처이다. 9세기에 들어서는 화엄종 사찰은 물론 선종 사찰에서도 비로자나부처를 모시는 등 크게 유행하였다. 고려·조선시대에는 9세기만큼의 수는 아니지만 조각, 불화, 사경 그림[變相圖] 등 9세기에 비해 다양한 장르로 비로자나부처를 조성하였다.
이번 전시는 국보 1점, 보물 2점을 포함하여 약 25점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불교의 진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부처의 의미와 함께,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인 존재인 비로자나부처를 옛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전시 기간 : 2007년 5월 8일(화) ~6월 17일(일)
■ 전시 장소 :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 언론공개회 : 2007년 5월 7일(월) 오후 2시
웹사이트: http://gyeongj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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