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순진한 속물, 종찬을 소개합니다

서울--(뉴스와이어)--포마드로 정성스레 빗어 넘긴 듯 단정한 머리 모양, 깔끔한 은테안경에 기름기 살짝 도는 피부, 혼자 사는 노총각 치곤 꽤 깔끔해 보이는 차림새가 예사롭지 않은 이 남자, 김종찬을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나이 서른 아홉, 아직 미혼인 이 남자 김종찬은 현재 밀양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다. 밀양 유지들과 친분 관계를 자랑하고 친구들과 다방 아가씨의 치마 속을 훔쳐보며 키득거리는 것을 즐기던 노총각 종찬이 아들과 밀양으로 살러 내려온 예쁜 도시 여자 신애을 짝사랑한다고 한다. 지금부터 이 속물 같은 남자의 귀여운 매력을 한껏 모아둔 특별 동영상을 소개한다!

뻔할 뻔자의 속물 vs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남자

누구는 서른 아홉 노총각 ‘김종찬’을 뻔한 속물이라 하고, 누군가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남자라고 한다. 영화 <밀양> 에서 송강호가 맡은 캐릭터 종찬은 속물냄새 물씬나는 평범한 남자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종찬이 이기 바보야… 바보”라는 송강호의 말처럼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신애 주변을 빙빙 맴돌기만 하고 한걸음 다가서지도 못하는 ‘동그라미남’ 종찬은 하지만 시종일관 그녀 뒤에 서있다! 교회 주차장에서, 택시에서 그리고 피아노학원에서 신애의 핀잔에 멋쩍은 표정과 환한 웃음 외에는 지을 줄 모르는 이 남자,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건 알고 있을까? 그래서 이 남자가 더 사랑스럽다. 전혀 멜로 주인공답지 않은 외모의 종찬은 우리에게 말한다, “멜로가 뭐 주인공 따로 있나? 코믹멜로라는 것도 있다 아이가”라고. 어느 새벽, 신애에게 걸려온 전화를 잠결에 받고선 날아갈 듯 기분 좋아져 홀로 엇박자 짧은 댄스로 기쁨을 표현하는 종찬을 바라보면, 이 세상 어딘가에 이런 속물같지만 사랑스러운 남자가 있을 것 같고, 그것만으로도 흡족해진다.

종찬이로 인해 숨쉬고, 종찬이로 인해 살아간다
2007년 5월 24일, 당신이 만나야 할 최고의 연기를 확인하라!

대한민국에 한 사람밖에 없다. 종찬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은 송강호 외에 다른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바라보고만 있어도 따라 웃고 싶은 순진함과 작은 몸짓 하나에도 넉넉한 웃음이 배시시 흘러나오는 종찬을 맡은 송강호의 연기는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의 진솔함과 소박함이 담겨있어서 더 와 닿는다. <괴물><살인의 추억><우아한 세계> 등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신화들 중심에 늘 서있는 당대 최고의 배우인 그가 표면적인 노출보다, ‘보이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드러나는 무시무시한 연기를 해내 극찬을 받았다. 고통의 밑바닥에서 괴로워하는 신애는 그를 돌아보지 않지만, 그래도 종찬은 늘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 그녀가 울고, 쓰러지고, 소리를 지를때에도 그저 묵묵히 옆에 있었다. 캐릭터를 따라한 게 아닌, 얼만큼 뒤에 떨어져있어야 ‘종찬’이 되는지 정확히 알았던 천재배우 송강호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일부 ‘천사’가 아닌가 의심받기도 하는 종찬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현실적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연기한 그의 피나는 노력은 정제된 내공과 편안한 호흡 속에 감추어져 있다. 송강호는 <밀양> 속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반짝 반짝 빛난다. 관객들은 신애를 살갑게 챙겨주며 사람 좋은 웃음으로 ‘허허’거리는 종찬의 조용한 빛이 있기에 신애가 처한 극한의 슬픔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음을 영화가 끝나고 나서 깨닫게 된다. 그의 도전은 배우로서 가장 용기 있는 그것이자 최고의 완성이었다.

전도연이 그려내는 가슴 찡해지는 울음과 송강호가 그려내는 아주 특별한 사랑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밀양>은 2007년 5월 24일, 그 비밀스런 햇볕을 세상에 비추며 관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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