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진선 작가지원 프로그램 ‘민재영 윈도우’展

서울--(뉴스와이어)--“...그래서 그대가 나를 보는 것처럼, 바로 그대처럼 나도 여기 있는 거라네.” (圓光의 분실, 보들레르)

살아가면서 자신도 인식 못한 채 쌓여가는 어떤 기억이나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들이 있을 것이다. 바삐 흘러가버린 하루들 가운데 특별히 기억될만한 특정의 사건은 아니지만 매일 조금씩 누적되어가는 어떤 마음속 풍경이 있다면, 그것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낸다면 어떤 것일 수 있을까. 은연중 가슴 밑바닥에 남겨져가는, 한마디로 이를 수없는 어떤 정서를 환기시키고 밖으로 이끌어 낼만한 구체적이면서 은유적인 이미지를 생각했다. 그것은 늘 자신이 처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영상이기도 하고, 우리 삶의 장인 도시를 배회하고 가로지르며 갖게 되는 일종의 강박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도시의 삶은 주로 건물이나 공공장소간의 이동이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무수한 타인들과 만나고 부딪고 스쳐가고 같이 휩쓸리기도 하면서 자아내는 일종의 군집생활이기도 한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막막한 고립에 대한 두려움, 일종의 군중속 안도감이나 집단속의 잦은 마찰에 대한 극심한 피로와 같은 양가감정 사이를 반복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다닌다. 그 움직임과 심상이 드러내는 일종의 징후를 포착하고 보여주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움직이는 무리들 안에는 물론 나 자신의 모습도 어딘가에 들어가 있어서, 이것은 일종의 감추어진 자화상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일견 부유하는 인간 군상들의 이미지 파편들을 잠시 정지시킨 채로 그 단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공중에서, 또는 사선위에서 잡은 시선을 주로 유지한다.

우리는 우리의 등이나 얼굴, 정수리를 직접 볼 수 없으며 거울 등의 도구나 타자의 눈에 비친 나를 통해 나의 모습을 반추할 수밖에 없다. 일종의 매체의 개입을 통하지 않고 자신을 직면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그림을 포함한 각종 매체들은 간접체험의 도구이자 거울의 역할(왜곡을 감안하더라도)을 해왔다. 누적된 체험들에 대한 반추와 일종의 기록으로서의 이미지를, 전자매체를 통해서 삶을 응시하는 일이 다반사인 현재의 생활에 비추어, 미디어의 주사선을 은유하는 수묵의 가로선 위에 얹은 것은 이런 과정을 드러내보려는 의도에서였다. 마치 자신들의 모습, 그 반영을 잠시 정지시킨 채로 그 움직임의 잔상을 돌이켜보려는 것처럼 말이다.

전시제목: 민재영 윈도우展
전시기간: 2007년 6월 2일 - 6월 24일
전시작가: 민재영
전시장소: 갤러리 진선 윈도우갤러리

갤러리 진선 개요
사간동에 위치한 갤러리 진선은 북카페, 아트샵, 갤러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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