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기업 인력구조 및 여성인력 현황 조사 결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여성채용 증가 주도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3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 공시자료가 있는 2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근로자수, 남녀 임금수준, 근속연수 등을 조사하여「대기업 인력구조 및 여성인력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2004년 이후 남성근로자 증가율은 꾸준한 감소세(3.2%→2.4%→2%)를 보인 반면, 여성근로자수 증가율은 2005년에 전년대비 12.9%까지 급등하며 총근로자수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남성 정규직 근로자의 높은 임금수준이 성별 임금격차 크게 만들어
조사기업의 남성대비 여성 근로자 급여수준은 2005년 59.1%에서 2006년 60.2%로 높아졌고, 5인 이상 전체 사업장과 비교했을 때 남성임금이 1.5배, 여성임금이 1.4배 높았다. 그러나 2006년 조사기업의 성별 임금격차 60.2%는 우리나라 5인 이상 전체 사업장의 성별 임금격차 63.6%보다 3.4%p 정도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취업을 기피하는 중·소 영세사업장으로 갈수록 성별 임금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현상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본 조사의 대상이 된 대기업의 성별 임금격차는 고액임금의 간부급 직원이 주로 남성이고 대기업 여성인력의 근속연수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근속연수의 경우, 2006년 남성근로자는 10.8년, 여성은 5.9년으로 늘어났다. 전경련은 근속연수 증가와 더불어 40세에 육박하는 근로자 평균연령 증가는 생산인력의 고령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 고용과 임금·근속연수 등에서 서비스업이 월등히 높음
조사기업 중 서비스업 평균 여성인력 비율은 20.8%로 제조업 평균 17.3%보다 높고, 남녀 서비스업 근로자의 급여가 제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통은 42.5%, 전자는 33.2%가 여성인력이며, 업종 특성상 기계, 철강, 조선, 자동차 등은 여성인력이 4%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과 관계없이 매출액 100억원당 인력 고용이 많은 업종은 타이어(27.3명), 음식업(27명), 기타서비스(24.8명) 順으로 나타났다.
여성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사회적 육아인프라 확충이 시급
전경련은 대기업보다 우수인력 채용이 불리한 중소·영세기업의 경우,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여성인력을 채용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하고, 대기업에서 영세사업장으로 갈수록 성별 임금격차가 적고 여성근로자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대기업 정규직 구직에 실패한 여성인력을 흡수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정부가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을 통해 도입을 추진 중인 각종 모성보호제도는 오히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켜 여성 채용을 기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획일적인 모성보호제도를 강제하기 보다는 우수한 여성인력 채용을 유도할 수 있는 모성보호정책을 전개하는 한편 기업이 여성을 채용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사회적 육아인프라 확충이 더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구직 이후 여성 근로자의 근무역량 강화 필요
전경련은 조사 결과, 기업의 근로조건이나 근로자복지는 매출증가 등 기업이 거둔 성과의 결과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로조건이 좋은 매출 상위기업에서 여성의 고용 비중이 낮은 것과 관련, 여성이 구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근무역랑을 강화하여 기업에 꾸준한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 역시 근로자 승진·배치시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여성근로자의 관리직 진출을 막는 소위 ‘유리천장(Glass Ceiling)’ 해소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개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61년 민간경제인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설립된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로서 법적으로는 사단법인의 지위를 갖고 있다. 회원은 제조업, 무역, 금융, 건설등 전국적인 업종별 단체 67개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 432개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외자계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설립목적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하여 올바른 경제정책을 구현하고 우리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하는데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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