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는 수다, 아빠와는 침묵...10명 중 1명, 가족과 대화 안해
TV 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가족 관련 프로그램(‘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사랑과 전쟁’, ‘긴급구호 SOS’ 등)에서는 대다수 문제의 해결법으로 ‘가족 간의 대화’를 꼽고 있다. 가장 가깝지만 때론 남보다 먼 사이가 되기도 하는 가족. 결국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지금 우리가 당면한 과제이다.
여성포탈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족 중 가장 많이 대화하는 사람은?’이란 질문에 총 310명(기간: 2007.5.16~21)이 참여한 결과, 응답자 중 53%(163명)가 ‘어머니’를 꼽았다.
특히 여자응답자가 엄마와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같은 여자라 통하는 게 많아서(닉네임 RaNi, 블루베리, 기염상 등)’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며, ‘친구처럼 편해서(닉네임 hyuck, 라미 등)’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으로는 ‘모두 잘 안 한다(47명)' 가 꼽혀 응답자 중 약 15% 가량이 가족과 대화부재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는 게 바빠서’, ‘나이가 들면서’, ‘다투기만 해서’, ‘말 안 해도 마음을 알 거라 생각해서’ 등의 이유를 들며 점점 개인주의로 변하는 가족 모습을 꼬집었다. 또한 ‘컴퓨터 사용시간이 늘면서 대화할 시간이 줄었다(닉네임 나다송 등)’라는 의견도 있었다.
특이한 점으로는 이 항목을 꼽은 이 중에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가족끼리의 여행이나 특별한 자리를 만들면 부드럽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수도 있을 것(닉네임 브론테스)’, ‘그래도 가족이야 말로 진정한 대화상대가 아닌가 생각, 부모님과 식사라도 하면 대화해야 할 듯(닉네임 푸른 자유), ‘방종하지 말고 짧은 말부터 건네는 방법을 써야(닉네임 abce 1) 등의 자구책을 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손위 형제’와 ‘손아래 형제’를 꼽은 네티즌은 각각 33명, 40명에 달해 10%를 상회했다. ‘나이가 들수록 코드가 맞아서’, ‘부모님보다는 맘 편하게 터놓을 수 있어서’, ‘비슷한 세대로 동병상련을 느껴서’ 등의 의견이 많았다.
반면 기타의견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한 ‘아버지(16명)’의 경우 5%에 그쳐 아버지와 가족간의 대화부재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이긴 했지만, 아버지와 많이 대화한다고 꼽은 네티즌들은 ‘남자 대 남자로 잘 통해서’,’다른 집에 비해 아버지와 친해서’, ‘아버지가 자상하고 세심해서’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대화하기 힘들다는 네티즌들은 그 이유로 ‘아버지는 일하느라 바빠서(닉네임 트리비아니, 명래리 등), ‘엄격하고 권위적이어서(닉네임 cutie, 둥이아빠)’, ‘의견이 안 맞아서(닉네임 토끼 등)’ 등의 이유를 꼽아 아버지와의 세대차이, 시간적 여유 등이 문제시되었다.
가족 간의 대화부재의 원인은 가족들의 개인주의,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등이 꼽힐 수 있다.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이 가장 멀어진 데는 서로에게서 도움을 구하거나, 손을 먼저 내밀지 않기 때문.
위 설문조사 결과처럼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공감대 형성과 세대차를 아우를 수 있는 이해심이 필요하다. 결국 이런 바탕이 이뤄진다면 그 상대가 부모님이든 형제든 원활한 대화를 통해 가족애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굳이 5월이 아니더라도 365일, 가족을 중심으로 끈끈한 사랑을 이어나간다면 가정의 달이 필요 없지 않을까? 내 가족 구성원에 대해 궁금해 하고 이해하려 든다면 대화 시간이 하루 일분에서 30분, 한 시간으로 늘어날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x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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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5일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