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인 후보, 우주인 훈련일기 (8편)

대전--(뉴스와이어)--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백홍열)은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본격적인 우주인 훈련을 받고 있는 한국 우주인 후보 이소연 씨의 우주인 훈련일기(8편)을 공개했다.

한국우주인후보 우주 훈련일기 (이소연)

별의 도시에서 만난 꿈 많은 학생들

예전 한국에서도 견학 온 학생 단체는 끊임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엑스포나 국립중앙과학관을 포함해서 카이스트는 중 ·고등학생들의 견학 장소로써 나름대로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제가 처음으로 카이스트에 견학 왔었던 중학생 시절이 생각납니다. 학생으로 카이스트에서 생활하는 저에겐 하나도 신기할 것 없는 넓은 잔디에 익숙한 건물들이지만, 과거 중학생이었던 저에겐 꿈으로 가득한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마주치는 대학생, 대학원생 오빠, 언니들이 마냥 대단해 보이고 멋지기만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 때문인지, 가끔은 힘든 학교생활이었지만 버스를 타고 견학 온 학생들을 보고 나면 ‘아, 내가 지쳐 있을 때가 아니지, 여기가 내가 예전 견학 왔을 때 그토록 멋져 보였던 바로 그곳인데...’ 하면서 다시 한번 힘을 냈었던 것 같습니다.

별의 도시에 우주인 훈련을 받고 있는 2달여 동안도 간간이 이곳 별의 도시에 견학-러시아에서는 Экскурсиа(엑스쿠르시아)라고 부릅니다.-온 학생 단체를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우주기술 강국인 러시아 역시도 학생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이곳 별의 도시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주인의 날인 4월 12일 즈음해서 이곳에서는 여러 행사가 개최되었는데, 그중에서도 학생들에게 이곳을 소개하고, 우주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여러 행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우주인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에도 주변 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순서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우주인 훈련센터가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 학생들에게 우주과학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우주인 숙소로 알고 있었던 저희 숙소에 여러 어린 학생들이 붐벼서 이상하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웬 어린 학생들이지? 누구를 만나러 왔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엑스쿠르시아로 별의 도시를 방문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몰려서 숙소가 부족했었나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훈련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었는데 노크소리가 들렸습니다. 나가보니 몇몇 학생들과 어른 한 분이 계셨는데, 아직은 제 러시아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무슨 일인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별의 도시로 저희를 돕기 위해 함께 파견 온 연구원에게 통역을 청했습니다.

찾아온 목적을 알고 나서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학생들을 데리고 인솔 선생님께서 오신 것이었는데, 학생들은 제가 한국에서 이곳 별의 도시로 훈련을 받으러 온 우주인 후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싶어 해서 데리고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에 오기 전, 몇 번 어린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을 기회가 있었지만, 이곳 러시아에서 러시아 학생들과 이런 만남을 가지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고맙기도 하고, 어린 학생들이기에 더 반갑기도 하여 흔쾌히 사인도 해주고,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열심히 훈련받고 멋진 비행을 하기 바란다면서 파이팅까지 해주는 학생들에게 "Спасибо(스빠시바: 감사합니다)"를 반복했습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제 러시아어 때문에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고마움의 표시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 서운하고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해맑은 학생들과 잠시였지만 함께했던 것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 듯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해맑고 꿈 많은 어린 학생들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들른 "우주인의 집"에 전시된 우주를 주제로 한 학생들의 그림들도 저를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인도했습니다. 상상력으로 가득 찬 그림들과 또, 그림마다 붙어 있는 직접 지은 앙증맞은 제목들을 보며 ‘이러한 꿈들이 우리를 우주로 날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초등학교 때 저도 우주관련 미술대회에 그림을 출품했던 기억이 납니다. ‘은하철도 999에서 봤던 것처럼 우주를 나는 기차를 타고 다른 별로 날아갈 수 있다면 …’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렸던 그림인데 아주 오랫동안 제 방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 그 작은 꿈이 저를 여기까지 인도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도 현재 한창 진행 중인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를 시작으로 머지않아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학생들이 견학할 멋진 우주센터가 생길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때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전시된 우주센터, 반짝이는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질문할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때 학생들에게 멋진 미래를 소개해 줄 수 있는 우주인이 되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이번처럼 "감사합니다"만 반복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북돋울 멋진 격려의 말을 지금부터 준비해야겠습니다. 인자하고 멋진 우주인 할머니가 되어 견학 온 학생들과 함께할 그날을 위해 오늘도 파이팅!!

스프라즈니콤! ( С праздником!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개요
항공우주연구원은 항공기·인공위성·우주발사체의 종합 시스템 및 핵심기술 연구개발, 항공우주 안정성 및 품질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품질인증 및 국가 간 상호인증, 항공우주 기술정보 유통 및 보급·확산, 중소·중견기업 등 관련 산업계 협력·지원 및 기술사업화 등을 통해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생활의 향상에 기여한다.

웹사이트: http://www.ka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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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홍보실 이규수 042-86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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