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뉴스와이어)--한국의 전통음식을 대표하는 김치, 불고기, 비빔밥이 미국대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3일 오전 11시, 영남대 자연자원대학 제3실험동 조리실습실 안이 유난히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영남대의 해외자매대학인 올드 도미니언대학(Old, Dominion Univ., 미국 버지니아)에서 온 대학생 12명이 한국의 전통요리를 직접 만들고 시식해보는 체험시간을 가진 것.

이들은 먼저 영남대 식품외식학부 교수들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와 불고기, 비빔밥의 영양학적 가치와 조리법상의 특징 등에 대해 간단한 강의를 들은 뒤 직접 조리에 들어갔다. 난생 처음 ‘김치’라는 것을 만들겠다고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젓갈 등을 버무리다 매운 냄새 때문에 가끔은 재채기를 하기도 했지만 식품외식학부 학생들의 도움 덕분에 김치 한 접시씩은 거뜬히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갓 지은 하얀 쌀밥 위에 채 썰어 볶은 나물과 쇠고기, 달걀지단, 김 등을 올리고 나서 빨간 고추장도 한 숟가락 떠서 점심식사를 위한 비빔밥도 완성했다. 그리고 조리실습실 옆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자신들이 만든 음식을 시식한 이들은 한국음식의 색다른 맛도 맘껏 즐겼다.

터키 중앙정부부처의 공무원 신분으로 현재 올드 도미니언대학 경제학과 2학년에서 국비유학 중인 수피안 에미로글루(Sufyan Emiroglu, 36) 씨는 “대부분의 터키사람들은 한국을 ‘친구의 나라’라고 생각하며 관심도 많다. 나 역시 평소 한국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영남대로 단기문화연수단을 파견한다기에 가장 먼저 지원했다”면서 “2주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전통음식도 만들어보고, 한국의 역사유적지도 가보는 등 기대이상으로 많은 것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기회가 되면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는 1998년부터 미국 올드 도미니언대학의 학생 및 교수들을 위한 단기문화연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120여명의 올드 도미니언대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남대를 다녀갔고, 올해는 지난 16일부터 학생 12명과 인솔교수 1명 등 총 13명이 영남대 국제관에 머물면서 한국문화를 체험 중이다. 이들은 2주 동안 한국어, 한국역사, 한국경제, 한국패션유통 마케팅, 차이나비즈니스 등에 대한 특강을 듣기도 하고 도자기, 한국전통요리, 붓글씨, 태껸 등 한국의 전통문화체험, 울산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방문, 서문시장과 약령골목체험, 민박 등을 통해 한국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불교문화도 접하는 기회를 가진 뒤 27일 출국할 예정이다.

8년째 인솔교수 자격으로 영남대를 찾는다는 데이비드 셀로버(David D. Selover, 58, 경제학과) 교수는 “매번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모습에 놀라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와 친절함은 여전하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 학생들도 그런 한국 사람들의 마음씨에 매력을 느낀 듯 실제로 7년 전에 영남대에서 단기문화연수 중 사귄 여학생과 결혼해 지금 2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졸업생도 있다”면서 “앞으로 단기문화연수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교류프로그램이 생겨 양국의 대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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