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대졸업생, 교육의 적절성 불만 높아

서울--(뉴스와이어)--서울대 공대 졸업생들은 학부 시절 자신이 받은 교육의 적절성에 대해 100점 만점에 39.32점이라고 답했다. 포항공대(63.97점), 한국과학기술원(KAIST, 61.25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 공대 학부교육의 적절성이 포항공대ㆍKAISTㆍ고려대ㆍ연세대ㆍ한양대 등 주요 6개 공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의 적절성에 대한 주요 6개대의 평균 점수는 50점에도 못미치는 44.94점으로, 전반적인 공대 학부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이 2004년 하반기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맡겨 주요 6개 대학의 졸업생(화공재료ㆍITㆍ건설ㆍ기계 분야) 519명을 대상으로 e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이다. 조사대상은 27∼33세 사이의 현직 엔지니어 또는 전공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는 직장인이었다.

공대 학부교육의 내용이 부적절한 이유에 대해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내용이 부족하다'(68.2%),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교과목이 부족하다'(57.8%), '실험ㆍ실습과 같은 현장성 있는 교육이 부족하다'(50.2%) 등이 대부분이었다.

학부에서의 전공 만족도에 대한 설문 결과 KAIST가 56.9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양대가 55.3점으로 2위였다. 포항공대(54.4점), 연세대(52.6점), 서울대(52.1점), 고려대(51.9점) 순이었다. 남자(52.78점)보다 여자(60.12점)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학사졸업생(53.74점)보다 박사졸업생(58.16점)의 만족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교수강의에 만족하는 정도는 포항공대(64.71점)와 KAIST(60.63점)가 높게 조사됐다. 연세대(54.17점)와 고려대(54.07점)가 뒤를 이었고, 서울대(49.55점)와 한양대(48.77점)는 50점에도 못미쳤다.

교과과정의 다양성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평균 44.32점으로 낮았다. 포항공대가 63.97점으로 가장 높았고 KAIST(56.25점), 연세대(45.83점) 순이었다. 지도교수와 상담에 대한 만족도 또한 전체 평균이 34.73점으로 매우 저조했다. 포항공대(46.32점)와 KAIST(44.38점)으로 그나마 우위를 차지했다.

대학당국의 공대 지원 및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포항공대가 66.18점으로 압도적이다. KAIST가 55점으로 뒤를 이었지만 전체 평균은 40.94점에 그쳤다.

이 조사에 대해 LG생명과학 양흥준 사장은 "대학은 전공 교육과 함께 이공계 출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게 될지 정확한 방향설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동시에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교육도 필수"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대우 형평성 없다’ 80%=공대 전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가 84%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6%가 '이공계 이외의 분야로 진출하려고 했던 경험이 있다'도 답했다. 진출하려던 분야로는 '관리직 공무원'이 31.1%로 가장 많았고, 의사와 한의사가 22.2%로 뒤를 이었다. 법조계(9.6%)와 경영부문(8.9%)도 만만치 않았다.

다른 분야로 진출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60%가 '이공계 출신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낮아서'라고 답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야로 진출하고 싶어서'라는 대답도 40.7%에 달했다.

'사회적 대우가 높은 직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67.6%가 법조인을, 64.7%는 의사와 한의사를 꼽았다. 이에 반해 국가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 면에서 90.6%는 과학기술자를, 90.4%는 기업가라고 답했다. 법조인은 0.2%에 불과했고, 의사와 한의사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조사대상의 80.3%는 '사회적 대우가 형평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대해 삼성인력개발원 손욱 원장은 "사농공상의 의식구조가 타파되지 않고서는 인식전환이 불가능하다"며 "자유시장경제가 우선되고 선진 시민정신 고취로 경제발전에 대한 이공계의 기여도가 올바르게 인정받는 사회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공학한림원 개요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오영호)는 공학기술 분야 석학과 산업계 리더로 구성된 특수 법인단체이다. 대학, 기업 및 연구소 등에서 기술 발전에 현저한 공을 세운 공학기술인을 발굴하여 우대하고, 공학기술과 관련된 학술 연구와 지원사업을 통해 국가의 창조적인 공학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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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욱 02-6009-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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