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한국당 논평-한 유력 대선주자의 구태정치 행보에 비애를 느낀다
오늘(5월 28일) 오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이하 ‘박 캠프’)에서 열린 ‘한미준, 박근혜 지지선언’ 기자회견은 선거 때마다 재연되곤 하는 ‘묻지마’식 ‘세불리기’의 전형이었다.
대한민국은 정치 결사와 사상 표현의 자유가 있다.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특정 후보에 대한 자신의 지지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 오늘 ‘박근혜 지지’를 선언한 한미준의 회원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이 있다. 그것을 정치 도의라 해도 좋고, 국민 일반의 상식이라고 해도 좋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박근혜 지지선언’ 기자회견은 이 최소한의 선을 넘어선 상식 파괴 행위이자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행위였다.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절차상의 문제다.
이번에 박 전 대표 진영을 통해 언론에 배포 보도된 내용은 ‘한미준, 박근혜 전 대표 지지선언’이었다. 누가 봐도 한미준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읽힐만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박 캠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엄연히 현존하고 있는 단체인 ‘한미준’에 그 사실을 확인하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특히 ‘엄밀한 검증’을 가장 앞서 주창하는 박 캠프라면 더욱 그러해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박 캠프에서 한미준에 이에 대한 확인을 거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게 어찌 ‘검증’을 제일성으로 내세우는 캠프에서 할 법한 일이겠는가?
둘째는, 팩트의 문제다.
오늘 박근혜 전 대표가 화답하는 사진을 담아 언론에 보도된 ‘한미준, 박근혜 지지선언’ 기사를 보면, 거의 모든 언론이 지지선언의 주체를 ‘한미준 전 대표’ 혹은 ‘한미준 대표’ 혹은 ‘한미준 회장’으로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번 지지선언의 주체가 ‘한미준 전 대표’나 ‘한미준 대표’ 혹은 ‘한미준 회장‘이었던 적은 결코 없었다. 명백한 팩트의 왜곡인 셈이다. 이게 어찌 한 나라의 대통령을 꿈꾸는 대선후보 캠프에서 할 법한 일이겠는가?
셋째는, 대표성의 문제다.
박 캠프는 오늘 ‘박근혜 지지선언’을 한 한미준의 명단 일부를 언론에 발표했다(왜 전부가 아닌 일부만을 발표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미준이 지금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발표된 명단 가운데 배부분은 한미준 회원이 아니었으며, 명단에 포함된 인사 가운데 일부는 지지선언을 한 적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박 캠프 진영에서 ‘한미준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는 표현에는 대표성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
대표성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론에 배포한 회견문에서 박 캠프는 “한미준 회원이 한때 3만여명에 이르렀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결국 3만 회원 가운데 고작 십 수명의 회원이 지지선언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어찌 ‘한미준 지지선언’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박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수의 사람이 박 전 대표쪽으로 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한미준의 대표성 여부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에게는 3만 회원 가운데 불과 '십 수명'이 '다수'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게 어찌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겠다는 유력 대선 후보 캠프에서 나올 법한 반응이겠는가?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야 할 미래의 정치 지도자라면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게 선진한국당의 입장이다.
다시 말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지선언의 주체를 대한민국의 정당 혹은 단체의 이름으로 명시하는 경우라면 문제는 다르다. 너무도 당연히 그 대표성을 따져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한 정당이나 단체의 이름을 운위하기 위해서는 그 대표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오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열린 ‘한미준, 박근혜 지지선언’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동시에 한 유력 대선후보의 언론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소수 정당의 한계를 뼈저리게 체험하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선진한국당은 이미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열린 ‘한미준, 박근혜 지지선언’과 관련하여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개질의서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캠프는 이에 대해 지금 이 시각까지 어떤 확인이나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우리는 박 캠프 진영에 다시한번 적절한 해명 혹은 답변 있기를 거듭 촉구한다.
2007년 5월 28일
선진한국당 및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웹사이트: http://www.g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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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식 조직국장 02-761-0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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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3일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