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중, 개인투자자도 장하성펀드에 투자가능
그는 “기업의 투명성 및 책임성과 관련된 지배구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를 확대·증진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투자여건을 기업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3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영연구원(IGM) 총동문회의 월례포럼에서 장교수는 이 같이 말하고, “한국 기업들의 디스카운트는 자본의 생산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데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사람은 일하는데, 돈은 일하지 않는 구조, 즉 노동생산성은 중시되는데 자본생산성은 무시되고 있는 게 한국 기업들의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장교수는 “‘장하성 펀드’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대해선 모두 열려 있으나, 앞으로 국내 개인도 투자할 수 있도록 국내의 자산운용인가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쯤에는 개인도 저희 펀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지금까지‘장하성 펀드’의 수익률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아직 우리가 보유중한 주식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면서, “저희 펀드에 투자하신다면, 한 3년 이상 주식을 보유해야 투자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첨부1> 다음은 장하성 교수의 강연요지
장하성 펀드는 사실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Lazard 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 인데, 언론들이 장하성 펀드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는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투자고문역할일 뿐이다. 우리펀드의 실제 펀드규모는 3,000억으로, 작은 규모이다. 장하성 펀드는 2006년 4월1일에 출범했다. 들어온 돈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투자된 것이지만, 국내외 상관없이 이 펀드는 기관투자자에게 열려있다.
펀드에 큰 돈을 맡길 때는 운용자에 대한 신뢰만으로 투자하는 것인데, 지금 장하성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구성으로 본다면, 국내에는 장하성(혹은 펀드운용자 존 리)에 대한 신뢰가 없고, 해외에는 아주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른 의미로 풀어내자면, 국내에서는 장기 가치 투자의 개념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장기적인 가치투자가 갖는 의미
가치투자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기업의 목적에 대해서 ‘기업의 목적은 이익을 창출해서, 그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개념은 잘못된 개념이다. 시장경제에서 회계상의 이익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적은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가치를 만드는 것인데, 기업이 만들어내는 이익이 사회가 원하고 공동체가 추구하는 부가가치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많은 수익을 낸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결국 기업이든 개인이든 하나의 경제활동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건 가치이다. 같은 이익을 내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의미가 퇴색된다.
기업의 순이익은 세 가지를 통해 현실화된다. 종업원에게 지급되는 임금, 세금, 이자가 그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순이익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얼마만한 가치로 전환되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요새 회사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이 나에게 “이 회사는 얼마짜리 회사냐?”라고 물어보면, 똑 같은 회사지만, 회계상의 이익은 동일해도 (똑 같은 영업,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나는 각 회사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한다.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해야 하고, 사회전체가치와 부합해야 한다. 기업들이 우리 사회나, 국가경제의 가치를 파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영으로 오늘 당장의 가치 높아 보이지만, 결국에는 현재 실현되지는 않으나 나중에 기업에 대한 비용으로 이어진다. 사회전체의 공동체적인 가치와 기업의 경제가치는 일치해야 한다. 최근 삼성의 에버랜드 고등법원 판결이 신문기사에 실렸다. 우리나라에서 삼성 전자만큼 자랑스럽게 생각되는 기업은 몇 개 안 된다. 삼성전자만큼 세계적 경쟁력 가진 기업이 몇 개 없고, 경영도 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족과 관련된 작은 금액 때문에 잃은 신뢰는 엄청나다. 당시에는 가치창출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사회전체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건이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방법에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가지고 반영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지만 사람은 일하고 돈은 일하지 않는 경제가 문제다. 우리나라는 자본생산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나라다. 많은 회사가 투입한 자원에 비해 만들어낸 가치가 적은 경우가 있다. 그런 회사는 영업을 계속할 가치가 없다. 가치파괴기업이고 가치창출기업이 아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현금을 엄청 쌓아놓거나, 부동산에 신경쓰는 회사가 있다. 현재 가치창출과 상관없이 자본을 보유하고만 있는 회사들이 있다. 이런 회사들에게 나는 묻고 싶다. 본업이 무엇인가? 제조회사냐? 부동산회사냐? 펀드회사냐? 주주로서의 투자목적은 내가 투자한 돈 가지고 원래 전공분야의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제조업체면 제조업하는 일에 정성을 쏟으라.
실제 우리나라 기업을 분석해보면 실제가치보다 시장가치가 낮은 회사이거나,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가치만 봐도 기업가치가 그것보다 낮은 기업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기업이 계속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그 가치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장기적 가치투자이다. 시장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그것이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시장은 제대로 된 나라는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시장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단체의 권한이 막강하다. 이건 규제가 아니다.
개인의 작은 지분을 갖고서도 회사를 바꿀 수 있다.
자본주의의 꽃은 주식회사이다. 정치적으로만 민주주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존재한다. 불특정다수에게 권리를 보장해주고, 재산권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지분에 따라서 권리를 주고, 경영에 있어 지분만큼 권리를 주는 것이다. 의사결정권 영향력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10000주와 1주 가진 주주나 동일하게 같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잘사는 사람이든 못사는 사람이든 사유재산의 보호는 이루어져야 한다. 1억 원을 도둑맞아야 경찰이 도움을 주고 10만원을 잃어버리는 것은 무시하면 안 된다. 똑같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시장이 그러한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장을 하면 반드시 수익을 낸다. 장하성 펀드는 1년 2개월 동안 3천억을 투자하면서 아직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이건 우리나라 기관투자자에게 절대 보기 힘든 모습이다. 장기적 가치투자에서 오늘내일 주가의 등락은 별문제가 아니다. 처음 투자를 결정할 때 철저하게 분석한다. 많은 고민과 논의를 한 결론으로 투자를 했으면 제일 중요한 것은 처음에 내린 판단이 옳은 것인가 재확인하고 옳다고 판단이 되면 일관성 있게 가져가는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짜 이유
이 펀드를 구상한 것은 2000년 여름이었다. 처음에 펀드운용을 맡았을 때 과연 할 수 있겠느냐라는 의심이 있었다. 사실 존 리라는 코리아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있다. 그분이 펀드운용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주식을 팔고 싶을 때 팔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우리 펀드가 장기 투자가치를 목적으로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많은 진전에 불구하고 아직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다. 바로 지난주 포스브지에 실린 기사를 보라. 최근 인도와 중국이 급부상을 해서 인도와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마저도 우리보다 높다. 작년에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태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제일 싸다. 우리는 수익성이 제일 낮은 나라가 아니고 수익성도 좋은 나라이며, 임금도 낮은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가치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낮다.
태광산업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주가가 3배로 올랐다가 2배로 낮아졌을 때 단기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장기투자 하지 않을 거라면 투자하지 말아라. 만약 50억씩 빼먹어도 천억을 빼먹으려면 이 십년이 걸린다. 하지만 난 한달내로 천억을 올려주겠다. 경영권을 가지고 있으려면 50+1%면 되는데 왜 70%나 가지고 있나. 이제 우리나라의 과세투명성은 높아지면 높아졌지 더 낮아지지는 않는다.
가치를 현실화하는 게 더 현명하다. 요즘 주주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람이 많은데 황당하다. 주주들이 싫으면 주식회사를 만들면 안된다. 대차대조표를 보면 자본은 주식으로 조달한 자기자본이거나 남에게 빌린 부채이다. 주주가 싫으면 개인 돈이나 부채로 하는 것이다. 국가경제가 발전한 가운데에서 부채로 경제가 성장하는 건 지금까지 는 그래왔지만 이제는 상상할 수 없다. 부채자본주의가 우리나라만큼 횡행한 나라가 없다. 우리나라는 주주자본을 경시하는게 당연시 되어있다. 더 답답한 건 대체투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를 좀먹는 부동산으로 자본이 가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국민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국민연금마저도 주식투자를 안 한다. 가장 보수적인 투자를 한다는 일본에서는 연금의 35%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래서 채권시장만 교란시키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면 투기꾼 취급을 하며 외국인이 투자를 하면 욕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기업가치 회복이 어렵다. 장기투자를 할만한 여건을 기업이 만들어주어야 한다. 같은 포브스지의 월드뱅크에서 시행한 지배구조평가표를 보라. 밑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정도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자산운용인가를 신청을 해놓았고 인가가 나면 내년 상반기 정도면 국내개인들도 투자할수 있는 펀드를 만들수 있을 것 같다. 반년에서 일년 정도내에는 개선이 어렵다. 설사 바꿀 수 있더라도 그렇게 바꾸면 유지가 어렵다.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3-4년이 걸린다.
IGM세계경영연구원 개요
IGM세계경영연구원은 2003년 설립부터 지금까지 20만 명이 넘는 CEO와 임직원의 리더십과 전문역량을 키우고 지식으로 기업의 전략실현과 성장을 돕는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교육 전문 기관이다. 2019년 메타넷 그룹의 일원이 되어 '지식의 가치를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꿈을 펼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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