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로 되돌아보는 2004년 취업시장
‘화백’(화려한 백수)은 흘러간 옛말이 됐으며, 2003년에 신조어로 떠올랐던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등은 ‘보통명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그렇다면, 2004년에 처음 쓰여진 취업 관련 신조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김현섭 사장, www.scout.co.kr)는 11일, 작년 한 해 동안 취업시장에 새롭게 생겨나거나 유행했던 신조어를 발표했다.
- 대학가 -
취업 준비생 다수가 대학생인 만큼 2004년에는 캠퍼스 내 신조어가 속출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보여주는 ▲'고4ㆍ대5(고교 4년생, 대학교 5년생)'는 흔한 풍경이 됐으며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졸업 예정자)과 ▲'강의노마드족'(전공과목 외에 토익, 취업강좌 등 자신에게 필요한 강의를 찾아 다니는 부류), ▲‘캠퍼스 더블 라이프족’(학업과 창업 등 이중 생활을 겸하는 대학생)등 치열한 취업준비와 창업 현황을 담고 있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공부권’은 취업이나 고시 합격을 위해 학과 및 시험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지칭하는 말로 작년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에 해당됐다. 반면, ▲ 학생운동에 치중하는 소위 운동권 학생들은 ‘스포츠권’으로 묘사되며 점차 퇴조하는 경향을 보였고, ▲보수와 진보 등 이념적 전제가 아닌, 사안마다 다른 입장을 표방하는 현실주의 대학생을 일컫는 '중도' 도 생겨났다.
▲토익을 게임형식으로 바꾼 ‘전국대학영어게임대회’는 ‘토폐인’(토익 폐인이 됐다)이란 신조어를 만들었으며, ▲30만에 육박하는 회원 수를 자랑하는 '취업뽀개기' 동아리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 있는 동아리로 떠오르면서 '취뽀'라는 용어를 낳았다.
이외에도 ▲'동아리 고시'(취업에 유용한 일부 동아리 가입이 각종 고시 못지 않게 까다로워서 생긴 말), ▲'유턴족'(사회에 나갔다가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에스컬레이터족'(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사람들), ▲‘점오배족’(연휴 때 고향 방문 대신 '0.5배’ 추가 아르바이트비를 택하는 부류) 등이 취업대란과 경기침체로 대학가에서 새로이 조명을 받았다.
- 직장가 -
2004년 직장 내에서는 과거에 등장, 소수를 지칭했던 신조어가 널리 퍼지면서 ‘일반명사’로 자리잡는 경향이 강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 ‘삼팔선'(38세 즈음 퇴직) ▲ ‘사오정'(45세 정년) ▲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등은 2003년에 등장한 대표적 신조어. 이들 용어는 지난 한 해 동안 직장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려 불황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같은 불경기 속에서도 짧은 기간 동안 이직을 반복하는 직장인(▲ '파랑새 증후군' 직장인과 ▲ '메뚜기족')들이 늘었으며, 일보다는 가정을 중시하는 ▲ '네스팅족'이 등장해 칼 퇴근과 고속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또 ▲직장인(Salaried man)과 학생(Student)의 조합어인 '샐러던트'에는 공부하는 직장인이란 긍정적 의미보다 직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샐러리맨들의 애환이 짙게 담겨 있으며, ▲ 사람의 체온 36.5도를 빗대 직장인들이 체감 정년을 36.5세로 보고 있다는 ‘체온 퇴직’과 ▲ 퇴직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일이 줄어 창만 바라보고 있는 임원급을 의미하는 '면창족'의 확산은 씁쓸함을 더했다.
- 기타 -
이외에도 ▲최소 비용으로 결혼을 하고 나머지 돈으로 창업을 하는 '혼수창업', ▲직장을 혼수의 하나로 생각하는 '혼수취업', ▲취업을 못해 부모에 의지해 살거나, 취직을 했는데도 임금이 적어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학교를 오가거나 출퇴근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휴대전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잉족(모바일잉글리시족)’, ▲사회생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형하는 '생계유지성형', ▲입사지원서에 넣는 사진 원본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적당히 손질하는 '사이버 성형'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거나 유행했다.
한편 IMF 때는 생선이름이 샐러리맨을 대신 지칭하기도 했다. 조기 퇴직을 가리키던 ‘조기’, 명예 퇴직을 일컫는 ‘명태’, 황당하게 직장에서 쫓겨난 경우를 의미하는 ‘황태’, 잘리지 않으려고 애쓰다 퇴직 위로금도 못 받고 내몰린 ‘북어’, 최종시험에 합격한 후 입사도 하기 전에 정리해고 당하는 대졸 예정자들을 빗댄 ‘노가리’(명태보다 조금 작은 물고기 이름) 등이 IMF 당시 사회 현상을 반영했다.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은 "신조어는 그 말이 생긴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2005년에도 이와 같은 단어들이 유행할 것으로 추측되나, 예상과 달리 밝은 분위기의 신조어가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카우트 개요
취업포털 스카우트는 지난 1998년 오픈, 대한민국 최고 취업 포털 NO 1’Company입니다. 총 임직원 수는 150명이며, 온라인사업본부(www.scout.co.kr), 컨설팅사업본부(국방부 제대군인취업지원), 인재개발사업본부(경기도, 경남, 창원 등 지자체 취업지원/ 전국주요대학 취업지원), 헤드헌팅 및 채용대행사업본부(대기업 등 주요기업을 클라이언트) 등의 사업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자회사로는 핫알바, 패션스카우트, 스카우트 서치 등이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scout.co.kr
연락처
홍보팀 신길자/이은주 TEL (02)2188-6777~8 / FAX(02)555-6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