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민 1.5세인 차세대 지도자 조숙현변호사

Auckland--(뉴스와이어)--뉴질랜드 이민역사가 16년을 바라보는 시점, 이민 1.5세대의 사회 진출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공을 가진 차세대 주역들이 현지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법조계는 물론, 교민사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차세대 주자 조숙현 씨가 있다.

뉴질랜드 이민 1.5세인 조숙현 변호사(26세)는 지난 2006년 7월, 한국에서 열린 '2006년 세계 한민족여성 네트워크'(KOWIN) 행사에 '뉴질랜드 차세대 리더 자격'으로 참석, 4일간 바쁜 일정을 보냈고 같은 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의 뉴질랜드 국빈 방문 시 웰링턴에서 열린 한국-뉴질랜드 비지니스 포럼에서 뉴질랜드측 사회를 맡기도 했다.

'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는 작년에 여섯 번째를 맞는 여성가족부 주관의 연례 행사로 국내외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이 참석, 한민족의 발전을 위해 여성 리더로서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이며, 여성 CEO, 정치인, 공무원, 법조인, 언론인, 예술인, 과학자, 교육자 등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민족 여성과 차세대 여성리더, 그리고 사업에 종사하는 한인 여성 등 전 세계 24개국의 350여 명의 여성 리더들이 참석한 행사다.

조숙현 변호사는 위 행사의 16인의 토론자 중 한 명으로 발탁, '세계 한민족 여성의 정체성과 비전'이란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했고 행사기간 중 초대받은 청와대 오찬에서 '조국은 이국 땅에서 사는 동포들에겐 정체성의 근원, 곧 뿌리입니다.'라는 내용을 발표하여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여러 모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리더라는 이름으로 수상을 하게 돼 사실 많이 부담돼요.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소임을 다하고 있는 훌륭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비록 조국을 떠나 살고 있지만 한민족으로서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가지게 됐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짧은 이민 역사를 가진 뉴질랜드에서 1.5세대 변호사로서 당당히 현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녀의 이력에 한국 언론 또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 당시 발표했던 '차세대 한민족 여성의 정체성과 비전'이란 소 주제 역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는데, 조 변호사는 "한민족이란 무엇인가. 피가 섞였다고 해서, 한국말을 한다고 해서 한민족은 아니다"라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한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것이 한민족의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2002년 월드컵 당시 세계의 한민족들이 '대한민국'을 한 목소리로 외치며 한민족의 정체성을 알렸지만 이제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등의 분야에서도 한국을 알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아침에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었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신문과 인터넷에 저에 대한 기사가 실렸어요.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인데 다소 과장되게 소개된 기사들을 보며 처음엔 많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저 재미있는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조숙현 변호사는 1991년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 왔다. '엡섬 걸스 그래머스쿨'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1998년 오클랜드 대학 경제학과에 입학, 2000년도에 졸업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과 일본어를 좋아했다는 그녀는 경제학과 함께 일본어를 복수 전공하기도 했는데 전공 공부가 재미있긴 했지만 마음속에 품었던 꿈과 열정을 쏟아 놓기에는 부족했다. 고민 끝에 그녀는 결국 2001년 다시 법대로 편입, 2005년 법대를 졸업하면서 지금의 변호사가 되었다.

"저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도 뛰어난 학생도 아니었어요. 다만 제겐 길이 끝난 곳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있었어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학을 졸업 하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지만 뒤늦은 깨달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었던 용기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셈이죠. 그 용기를 제게 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 드립니다."

편입한 후 공부가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녀의 아버지는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하시며 "노력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한다.

변호사가 된 지금도 그녀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일기장에 그려보곤 한다. 그녀가 일기장에 그린 10년 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10년 후엔 아마 결혼해서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 있겠죠?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UN에 들어가 난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그녀는 난민, 이민 항소 전문 'The Law Firm of Marshall Bird'의 마샬 버드 변호사를 도와 조선족과 러시아인, 독립국가연합(CIS)지역 출신 민족, 아프가니스탄인 등 난민과 이민자들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그녀는 "중국인 이민 항소 건이 잘 처리되어 의뢰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회상한다.

조 변호사는 최근에 읽었던 '마쉬멜로 이야기'(한국경제신문)라는 책을 소개하며 "조그만 시작이 커다란 결과를 내준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고 있는 이에게 용기와 믿음을 주는 책"이라며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마쉬멜로를 즉시 먹어 치우지 말라, 더 많은 마쉬멜로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 적당한 시기가 반드시 온다. 유혹을 이기면 눈부신 성장을 맞이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기꺼이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성공은 나의 과거나 현재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며, 내일의 성공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몇 가지 교훈을 소개했다.

또, "보통 300명 가량의 법대 입학생 중 졸업생은 100명 남짓이예요. 저도 대학 다닐 때는 거의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마쉬멜로의 교훈처럼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면 분명히 눈부신 성장을 맞이할 수 있어요. 제 경우도 그랬구요. 지금 마음속에 있는 열정과 꿈을 어딘가에 살짝 적어두세요. 그리고 한 학기가 지났을 때 그 글을 다시 꺼내 읽어보세요. 힘들게 온 대학에서 보낸 한 학기를 돌아볼 수 있을 거예요. 후배들이 각자의 꿈과 비전, 열정을 잃지 않고 잘 가꿔 가길 바래요. 그리고 미래의 아름다운 꿈의 첫 출발에 자신이 서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녀는 대학 시절 공부하는 데만 몰두한 나머지 후배들을 챙겨주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 언제라도 환영한다는 따뜻한 마음도 전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다양한 분야의 일을 배우고 싶고, 사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조숙현 변호사. 어린 시절 그녀의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초등학교 땐 간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만약 이민을 오지 않았다면 한국에선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해봤는데, 역시 뭔가 남을 도울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거창한 성공보다는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조숙현! 그게 바로 진짜 제 모습인 것 같아요."

또 다른 경험을 쌓기 위해 현재 한국의 세종 법무법인에서 국제변호사로서 일을 하고 있는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배운 것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을 배우고 있다. "몸과 마음은 피곤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행복합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짓는 조숙현 변호사, 앞으로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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