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과학대학, 교수ㆍ학생간 벽허물기 프로그램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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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9 18:35

부산--(뉴스와이어)--“저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교수님이라고 생각하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의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한테도 못하는 말을 교수님한테는 하거든요”

동의과학대학의 학생들은 유독 교수님들과 친(?)하다. 공동체 체험학습이라는 교수학생간 유대강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체험학습이란 이 대학에서 매학기 하루를 정해 강의실이 아닌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을 말한다. 그러나 말이 수업이지 하루 동안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나 다름없다.

단순한 지도교수의 개념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자 역할을 평생 동안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라이프가이드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는 동의과학대학은 이 제도의 실질적인 운영을 위해 매학기 하루 동안 이 라이프가이드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참가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것.

야외학습의 방법과 형태는 교수와 학생이 의논해 자율적으로 정한다. 자동차과의 국제모터쇼 참관을 비롯해 항공운항과의 볼링시합, 사회복지과의 야간산행, 부동산경영과의 프로야구 관람 등 종류와 형식을 벗어나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지난해 이 대학 25개 학과 전체학생이 참가했다. 참여율도 거의 100%로 학생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동의과학대학의 이러한 제도는 대학경쟁력 향상의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대학들의 현실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다.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 정책만을 개발하고 있는 다른 대학과는 정반대로 이 대학은 재학생의 경쟁력이 곧 대학의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고 재학생들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취업이 이루어지면 신입생모집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의외로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야구응원을 같이 하면서 몰래 숨겨온 캔맥주와 통닭을 나눠 먹으면서 서로의 어깨를 빌려줬다. 흔들리는 시골버스 안에서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 주면서 신뢰와 친근감이 생겨났다.

이 대학의 한 라이프가이드 교수는 “학생들의 상담을 위해서라면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 문제는 학생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교수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교수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는 동안 버스안도 좋고,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도 좋다. 하루 동안이지만 공동체 체험학습을 다녀온 학생들은 다음날 교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져 있다. 지식 전달자로서만의 역할이 아니라 인생선배로서의 대접을 해준다.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것에 대한 조언을 해주면서 학생들의 학업에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학교 생활에서도 효과가 눈으로 보일 정도이다. 사실은 귀찮을 정도로 학생들의 문의가 많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조언에 따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교육자의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최상의 교육, 최고의 취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학생들의 교육과 진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의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게 하고 이들이 스스로가 만족하는 최고의 취업을 이루어 내도록 대학이 끝까지 지원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학의 노력은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취업률 자료에서 이 대학의 대기업 취업률이 부산지역 1위, 전국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 대학 박영호 교학처장은 “실제로 지난해 이 제도를 실시하면서부터는 자퇴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퇴율이 가장 높은 달인 3월 자퇴율이 지난해 3월에 비해 35%가 감소했다. 대학에 대한 신뢰와 자긍심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신입생의 지원율도 작년에 비해 높아졌다. 좋은 곳에 취업한 졸업생이 가장 강력한 홍보요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 대학의 판단이다. 교수직이 철밥통이던 시절은 이미 끝났다. 어떤 면에서는 학생들을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마인드가 필요하다. 강의평가에서부터 재학생의 탈락율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교수들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교수들도 이러한 대학의 정책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학은 앞으로도 재학생들의 경쟁력향상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 경영에도 기업마인드가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을 고객으로 대하고 고객만족을 높이는 것이 곧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전문대학의 새로운 시도가 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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