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미술유적, 문화유산, 건축문화, 아틀리에, 전시 및 박물관 투어 등으로 구성되어 매월 4째주 일요일에 운영되고 있는 <문화는 내 친구>는 서울에 숨어있는 다양한 문화자원을 발굴, 체험하는 사업으로 매달 6백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에는 궁궐 문화유적 투어프로그램인 ‘문화유산 투어’와 저자와 함께 책의 배경이 되는 지역을 함께 돌아보며 작품 이야기를 나누는 ‘서울 속 문학투어’가 주목된다.
‘서울 속 문화유산 투어’는 창덕궁 매표소에서 출발해 창덕궁내 연경당과 낙선재, 운현궁 일대를 둘러보는 코스로, 건축가 조인숙씨의 전문해설과 영어가이드가 동시에 진행되며 내외국인 50여 명과 원로 여배우이자 방송인인 엄앵란 씨도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다. 1957년 영화 ‘단종애사’에서 어린 왕비 역으로 데뷔한 엄앵란 씨는 50년만에 당시 촬영지였던 낙선재와 운현궁을 다시 찾아 이곳에 얽힌 일화를 함께 이야기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서울 속 문학투어’는 서울의 특정 지역·공간을 작가와 함께 찾아가 돌아봄으로써 문화적 의미를 되새기고 문학작품을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지난 4월 22일에는 신경숙, 방현석 작가와 함께 구로동과 가리봉 일대를 직접 찾아가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큰 호응을 얻은데 이어 이번에는 소설가 조경란씨가 소설집 <국자 이야기> 중 단편소설 「나는 봉천동에 산다」의 배경지인 봉천동을 독자와 함께 탐방하며 봉천동의 시대적 의미와 가치 등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 실재하는 봉천동과 소설 속 봉천동을 비교하는 재미
6월 24일 작가 조경란과 함께 찾아갈 봉천동은 작가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해서 독자들은 훨씬 더 생생한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나는 봉천동에 산다」는 소설가 조경란의 자전적 소설이다. 몇 번이나 봉천동을 떠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지만 단 한번도 봉천동을 떠나본 적이 없는 화자가 아버지로 표상되는 일상과 화자 자신을 둘러싼 세계, 즉 봉천동에 대해 고백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봉천동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실제로 『관악 20년사』나 『서울육백년사』 같은 객관적인 텍스트들이 인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기술되긴 하지만, 소설 속의 봉천동은 작가의 의식 속에서 재구성된 봉천동이다. 소설 속의 ‘나’가 놓여 있는 세계의 모습이 ‘봉천동’이라는 고유명으로 표상되고 있다.
독자들은 이번 ‘서울 속 문학투어’를 통해 작가가 실제로 살고 있는 ‘봉천동’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봉천동의 실제 풍경이 소설 속에서 혹은 작가의 의식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어 드러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작가가 사는 동네와 골목을 작가와 함께 걸으며 소설 속의 봉천동을 새롭게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먼발치에서나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작가의 집과 옥탑방을 구경하는 일은 독자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터이다. 이어 독자들은 봉천동 중앙시장을 둘러본 뒤 소설 속에서 화자가 선배를 만났던 “봉천 중앙시장 일대가 환히 내려다보이는 찻집 이층”에 모여 작가와 함께 소설과 소설 속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 봉천동은, 문학은 먼 데 있지 않다
이날 행사는 문학평론가 이선우가 진행할 예정으로, 단편 「나는 봉천동에 산다」에 나타나는 봉천동이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해 해설해줄 뿐 아니라 조경란의 작품 세계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인디밴드 ‘캐비넷 싱얼롱즈’도 출연한다. 거리의 악사를 연상시키는 이들의 따뜻한 노래를 통해 봉천동은 조금 더 풍성한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작가 조경란의 육성 낭독도 ‘캐비넷 싱얼롱즈’의 따뜻한 연주에 맞춰 이뤄진다. 조경란은 소설 속에서 “어디서도 봉천동은 그리 먼 데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번 ‘서울 속 문학투어’를 통해 봉천동은 독자들의 가슴에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곳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문학은 그리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우리 일상에 아주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문화는 내 친구>는 매달 초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에서 온라인 신청 후 추첨을 통해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6월 프로그램 참여자는 등록마감되었으며, 경쟁률은 약 10대 1임. 투어참여 및 기타 문의사항: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팀 02-3290-7040)
서울문화재단 개요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의 문화예술 진흥과 시민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 3월 15일 설립됐다. '문화와 예술의 다양한 가치를 발현하고 시민과 함께 공감하는 선도적 문화예술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문화예술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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