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실천연합회, ‘누구를 위한 생태다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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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실천연합회
2007-06-20 13:25
서울--(뉴스와이어)--비무장비대 경의선철도 위 생태다리(도라산역 인근)가 지난여름의 수해로 인해 붕괴된 사실이 (사)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에 의해 확인되었다.

남북연결도로 및 철도복원사업 일환으로 지난 2001년 11월에 민통선 및 비무장 지대에 모두 5곳의 생태다리가 건설되었다. 시공 당시, 한국전쟁 전에 잘려진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반세기만에 연결했다며 위치선정과 복원방법 등이 우수하여 전국토의 생태다리건설 및 관리지침으로써 활용해야 한다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05년에는 생태다리가 주변서식처가 잘 연결되어 있어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물의 발자국, 배설물 등 이동흔적이 확인되었다며 야생동물 이동통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대대적인 보도가 있었다.

이렇듯 환경적으로 역사적으로 국책사업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경의선철도 위 생태다리가 어찌하여 5년 만에 수명을 다했단 말인가?

현장을 확인한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수억원이 들어가는 생태다리를 지리적, 생태적 철저한 사전조사 없는 졸속한 건설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며 “생태계 연결이라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이전에 국가의 예산낭비로만 이어질 것이다.”라는 안타까움을 나타내었다.

사실 20억원을 들여 건설된 강원도 구룡령의 생태 터널도 동물들의 이동 습성이나 생태에 대한 조사 없이 공사를 강행한 탓에 실제 야생동물들은 이용하지 못하고 등산객들의 이동 통로로 전락했다는 보도를 우리는 접할 수 있었다.

생태다리는 철도, 도로 등으로 끊긴 녹지대에 동·식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드는 녹지축 잇기의 한방법이다. 그러나 동식물의 분포나 지리적 사전조사도 없이 생태다리의 설치장소부터 결정한다든지 예산을 이미 정해놓고 이에 따라 건설장소와 규모를 끼워 맞춘다든지 하는 것은 생태다리를 정부부처나 자치단체의 홍보방안으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야생동물들이 도로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죽는 사고 일명 로드킬(road kill)이 빈번히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은 도로에 비해 고작 50여개 남짓으로 턱없이 부족한 생태다리의 수와 또 그것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反) 생태적인 개발에서 한 발짝 물러나 공존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것이 생태다리 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의 이기심이 만들 낸 우리 강산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고철덩어리가 아닌가 한다.

환경실천연합회 개요
환경실천연합회는 환경부 법인설립 제228호, 등록 제53호로 인가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전해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환경 파괴·오염 행위 지도 점검, 환경 의식 고취, 실천 방안 홍보, 환경 정책 및 대안 제시 활동을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며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와 UNEP 집행이사를 취득해 국제 NGO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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