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朴潤秀) ·문영완(文英完) ·임승재(林承宰) 교수팀은 5월18~19일, 전남 광주에 개최된 대한고관절학회 제51차 학술대회에서, 2003년 7월부터 2004년 3월까지 국산 인공 고관절로 치환수술을 받은 57명(총68례)을 대상으로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Harris 고관절 점수와 환자 만족도에서 수입 인공 고관절로 수술받은 환자들과 비교시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Harris 고관절 점수(국제 고관절 임상평가 점수)는 고관절의 임상 상태를 평가하는 국제 공통 평가기준으로써, 조사결과 수술전 평균 46.5점에서 수술후 평균 98.8점으로 향상되었다. 또한 환자 만족도도 모든 조사항목에서 ‘양호’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슬관절, 고관절 등 인공관절 수술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주 구부리고 무릎을 쪼그리는 한국식 생활 특성에 기인한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 연간 1만여 명이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노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 환자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사용된 국산 인공 고관절은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외국인 체형에 맞춰진 수입 고관절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 한국인 등 동양인 체격에 맞게 설계, 직접 개발에 참여했고 ▲수명이 길고 골융합(뼈와 금속이 서로 밀착하거나 뼈조직이 금속 표면내로 자라나는 현상)이 가능하며 선진국에서만 정밀 제조할 수 있는 100% 티타늄 재질로 구성되었으며 ▲체격에 따라 15종의 다양한 크기의 인공 고관절을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한국인 특성에 맞춰 관절의 핵심 기능인 운동 각도를 외국산에 비해 15도 가량 넓게 설계하여 서양식 인공관절의 단점인 완전히 쪼그리고 앉기가 불편했던 점을 해소해 일상생활에 제한이 없도록 했다.
한국인에 적합하게 개발된 이번 국산 인공 고관절로 인해 매년 1만여 명에 이르는 고관절 수술 환자의 삶의 질이 훨씬 윤택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산업적인 면에서도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공 고관절을 대체하게 되면 연간 400억 원의 외화 지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산 인공 고관절 개발 단계부터 임상시험까지 주관한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朴潤秀) 교수는 “이번 국산 인공 고관절의 개발은 삶의 질 측면에서 가장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인공관절 분야에서의 치료율 향상은 물론, 향후 산업적 측면에서 거대한 부가가치를 동반할 수 있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한국 의료기술의 한 단계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 국산 인공 고관절 개발 과정 및 의의
이번 국산 인공 고관절의 개발에는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2000년 당시 인공 고관절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정형외과 의료진들은 외국산 인공 고관절이 한국인 골격에 잘 맞지 않아 시술후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국산 인공 고관절의 개발에 동참하게 되었다. 2001년 첫 시작품을 완성한 이후, 2002년 동물실험을 완료하고, 2003년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성모병원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2004년 식약청으로부터 안정성 및 유효성 심사를 통과하고 2006년 3월 제조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해 첫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기나긴 준비과정이 소요되었다.
산업자원부로부터 부품소재(슬관절 개발관련) 정부정책 연구과제로도 채택된 국산 인공 고관절은 정밀제조기술을 가진 선진국에서만 생산 가능하던 임플란트 세라믹인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되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부식이나 파손 등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뼈세포가 금속 표면으로 자라나 강력한 접착력을 가지게 되어 한번 시술하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국산에 비해 더욱 우수한 품질을 가진 이번 국산 인공 고관절로 인해 매년 1만여 명에 이르는 고관절 수술 환자의 삶의 질이 훨씬 윤택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산업적 효과면에서도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공 고관절을 대체하게 되면 연간 400억원의 외화 지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1960년경 영국의 존 찬리 경이 현대 개념의 인공관절을 엉덩이 관절에 시술하면서부터 활발히 적용되어 왔으나 1980년대까지 30년간은 플라스틱의 마모 문제나 뼛속에서의 이완현상 등으로 인하여 60세 이상의 노인에게만 시술하는 등 제한사항이 많았다. 이는 대개 10~15년이 지나면 인공관절의 플라스틱 부분이 마모되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겨 젊은 사람에게는 수술을 권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생체재료 소재의 반영구적 인공관절이 개발되면서 적용부위와 연령층을 넓혀 가고 있다. 현재 인공관절 수술은 엉덩이 관절(고관절)과 무릎 관절에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고 어깨 관절, 팔꿈치 관절 등에도 부분적으로 시술되고 있다.
인공관절 치환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심하게 파괴된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무혈성 괴사증 ▲감염 및 외상에 의한 2차성 관절염 ▲관절운동장애 ▲선천성 관절장애 ▲관절 주위 종양 및 골절 등의 이유로 관절이 심하게 파괴되어 심한 통증과 함께 운동 제한 및 관절 변형 등이 수반되는 경우이다.
수술을 받게 되면 7~10일 가량의 입원이 필요하고, 퇴원 후 2개월 정도 목발 또는 보행기를 활용한 보행연습을 하게 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며, 1년에 한번씩 X-레이 촬영과 함께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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