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07년 ‘7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서울--(뉴스와이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2007년도‘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 발표했다.

2007년‘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초등학생인 딸의 인문학 교육을 위해 건축여행을 떠난 아빠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이용재, 멘토press), 조선시대 행장 가운데 어머니에 관한 글 14편을 모아 엮은『사친- 조선 선비, 어머니를 그리다』(김만중 외/ 전송열 엮음, 서해문집), 한국의 대표 시인 고은의 자전적 에세이집『우주의 사투리』(고은, 민음사),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와 유비, 손권 등을 창업자형 오너와 승계형 오너로 대별하여 비교하고 있는『삼국지 경영학』(최우석, 을유문화사) 등이 선정되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서평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2007년‘7월의 읽을 만한 책’선정도서 및 추천사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kpec.or.kr)의 웹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7월의 읽을 만한 책 추천사


제오르제 바코비아/ 김정환 / (주)문학과지성사
2007.05.22 / 326쪽 / 10,000원

시의 마음은 거의 늘 정결하다. 시적 정결함이란 그것이 한 시대의 복판에서 한 시대의 정신을 뚫고 앞뒤로 소통하는 정신의 정수라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과거와 단절된 시, 미래와 단절된 시는 좋은 시가 아니다. 좋은 시는 앞뒤로 열려 있다. 시인이 아무리 당대의 문제에 골몰한다 할지라도, 진정한 시적 자아는 늘 과거로부터 그리고 미래로부터 소환 당한다. 제오르제 바코비아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루마니아 시인이다. 루마니아인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의 아주 먼 곳에서 시를 쓰는 사람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사실은 늘 황홀한 위안을 가져다준다. 역자는 바코비아를 ‘상징주의 시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그 꼬리표가 피해 갈 수 없는 보들레르의 영향도 언급된다.

그러나 바코비아는 보들레르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 훨씬 더 단순하고, 서민적이고, 직설적이고, 절박하다. 수 없는 절망, 끝나지 않는 어두움, 도시의 거리에서 미끄러지는 발. 그러나 정말로 참을 수 없는 것은 늘, 시인의 내면에 휘황한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늘 문제이다. 그러나 그래서 문학은 수없는 사형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것이다. 절망하는 시인은 사실은 삶에 대해 지극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바코비아는 말한다. “우리들의 시대로부터 잠들지 않은 심장이 있다.” 언어가 썩어문드러진 2007년 대한민국에서 나도 그처럼 말하고 싶다. 한 발만 내딛어도, 미끄덩, 물컥, 썩은 말들이 밟히는 이 땅에서.

- 추천자 : 김정란(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사친 - 조선 선비, 어머니를 그리다
김만중 외/ 전송열 엮음 / 서해문집
2007.05.20 / 312쪽 / 11,900원

이 책은 조선후기, 특히 17-18세기 선비들이 쓴 어머니의 행장 등을 번역한 것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집에는 행장이라는 문체로 남아 있는 글들이 수천 편이 넘는데 어머니에 대한 행장은 30여 편에 불과하다. 그 중 20여 편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 14편을 뽑았다. 행장이란 한 사람의 일생을 요약 서술해 놓은 라이프 스토리이다. 14편 중 6편은 이름 그대로 행장이고 나머지는 유사(遺事), 행실기(行實記), 행록(行錄), 가장(家狀) 등의 이름이 붙어 있으나 내용은 모두 행장과 같은 생애의 기록이므로 함께 활용했다고 한다.

홀로 되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하여 서포 김만중이 <구운몽>을 지어 바친 것으로 유명한 해평 윤씨 부인, 한글로 된 최초의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저자인 안동 장씨 부인, 삯바느질로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유득공의 어머니 남양 홍씨 등 사려깊은 어머니상의 모음집이다. 선비들이 영원히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할 어머니상은 어떤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이 책을 엮은 역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하는 어려운 문제에 도달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조선시대 지성들의 사모곡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 추천자 : 정옥자(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이야기
강영계 / (주)해냄출판사
2007.05.25 / 622쪽 / 23,000원

이 책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 교양서이면서도 철학적 깊이를 거느리고 있다. 데카르트가 사유하는 자아의 존재를 철학의 첫 번째 원리로 삼은 이후 사유주체의 반성적 내면성은 서양 근대사상사의 터전이 되었다. 반성적 의식의 공간에 현실적 세계를 옮겨놓는 기술을 경쟁하듯 발전시켜온 것이 독일 관념론에 이르는 서양 근대철학의 역사이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의식 배후에서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했고 굴곡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신경증 치료에서 시작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심리적인 장애를 치료하는 수준을 넘어 예술과 종교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을 체계적으로 해석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고, 이런 성공은 기존 학문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20세기 철학과 인문학 전반에 걸쳐 일어났던 크고 작은 지각변동의 배후에는 많은 경우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이 있었다. 예술과 문화현상에 대한 현대의 비평적 담론도 정신분석학에 빚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혁명은 인문학적 상상력의 새로운 아메리카가 발견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흥미진진한 사건을 원숙한 솜씨로 그려낸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을 독자들과 더불어 환영한다.

- 추천자 :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로스쿨의 영화들
김성돈 / 효형출판
2007.04.20 / 280쪽 / 11,000원

지금은 영상시대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인쇄매체보다 영상매체를 선호한다. 따라서 영상매체를 통해 인쇄매체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면 이는 무척이나 효과적일 것이다. 형법을 전공한 소장법학자가 쓴 『로스쿨의 영화들』은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 현대의 법을 둘러싼 문제들을 30편의 영화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재미를 느끼면서도 쉽게 이해하도록 한 추천할만한 대중교양서이다.

지난해 대박을 터트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한강에 방출된 유해화학물질에 의해 생겨난 괴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환경법의 문제와 연관해 다루는 식이다. 이 같은 독해는 <한반도>, <살인의 추억> 등으로 이어진다. 도박, 대마초, 동성애, 성매매와 같은 금기와 이를 둘러싼 인권의 문제 역시 <타짜>, <오! 그레이스>, <브로크백 마운틴>, <사마리아>와 같은 영화를 통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나아가 독자들로 하여금 “내가 본 영화 속에 이 같은 심오한 뜻이 숨어있었구나” 하고 느낌으로써 사물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도록 해주는 것도 이 책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이다.

- 추천자 : 손호철(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삼국지 경영학
최우석 / (주)을유문화사
2007.06.01 / 320쪽 / 12,000원

자본주의 경제에서 생산에 필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물적 자본(physical capital)이고, 다른 하나는 인적 자본이다.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더 강조되는 것은 인적 자본이다. 사실 인적 자본의 중요성은 예로부터 주목받아왔으며, 조조, 유비, 손권이 활약하던 삼국시대에도 인재관리는 가장 중요한 지도자의 덕목이었다. 『삼국지 경영학』은 『삼국지』를 ‘인재관리 및 경영전략을 위한 지침서’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최우석 선생은 언론, 경제·경영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사회경험과 삼국지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바탕으로 『삼국지』에 나오는 세 영웅, 즉 조조, 유비, 손권을 현대적인 CEO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뛰어난 자질과 배경을 가진 조조는 냉정함과 비정함으로 튼튼한 국가기반을 마련한 창업형 CEO로, 유비는 인(仁)을 바탕으로 한 통 큰 창업형 CEO로, 손권은 수성(守成)의 명 CEO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뛰어난 CEO들은 모두 인재관리에 온 힘을 쏟고 정성을 다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인재를 모으고,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동시에,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조화시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곧 뛰어난 CEO의 자질이었다. 특히, 감시 및 동기부여라는 관점을 넘어 인재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신뢰와 애정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현대 CEO들이 되새겨볼만한 점이다.

- 추천자 : 정운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디지털 펀! 재미가 가치를 창조한다
김학진 외 / 삼성경제연구소
2007.05.28 / 162쪽 / 5,000원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로 짐작할 수 있듯, 쾌락이나 재미는 오랜 동안 기피해야 할 행위범주로 간주되어 왔다. 프로이트도 인성 발달이나 문화화 과정을 쾌락원리가 현실원리로 대체되는 과정으로 규정하지 않았던가. “재미 본다”는 말이 부적절한 관계를 함축하는 부정적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 그 단적 증거라고 하겠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홀대 받아온 재미가 최근 삶에 활력을 제공하는 긍정적 요소로 화려히 변신 중이다. 재미의 복권(復權)은 고통 끝의 복락을 기대하는 대신 “먹고 살 것이 있다면 굳이 땀 흘려 일하지 않겠다”는 향락적 인생관을 지향하는 신세대층을 중심으로 촉진되어 왔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서 재미(fun)가 사회적 핵심 가치로 약진하고 있음을 역설하는 이 책에서는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른 가상세계의 확산과 더불어 우리 실생활에 잠입하고 있는 재미가 개인에게는 자유를, 기업에는 수익을, 국가에는 국부를 가져다주는 창발적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파하면서 재미의 내재적 가치를 강조한다. 미니홈피, 블로그, 유머 사이트, 인터넷 경매, 온라인 게임 등과 같은 다채로운 사례를 통해 재미가 우대받는 새로운 현실을 알기 쉽게 해설한 이 책은 간간이 출현하는 어설픈 도식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세대에게는 현대적 의미를 일깨우고 아날로그 세대에게는 변화된 사회상을 알리는 이원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

-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노벨상과 함께 하는 지구여행
김경렬 / 한국과학기술한림원출판부
2007.02.20 / 502쪽 / 15,000원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알아냈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 살이나 된다는 사실도 알아냈고, 태양과 지구가 46억 년 전에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뭉쳐져서 만들어졌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아냈다. 태양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알아냈다. 광활한 우주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생명의 신비에도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에 우리가 알아낸 신기한 정보는 인류의 역사에서 우리 선조가 알아낸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을 정도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것을 알아낸 것은 아니다. 아직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은 형편이다.

지구에 대한 지식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구의 내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의 표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제야 겨우 철도가 연결되었다는 티베트 고원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더 많다. 지구상에서 가장 험한 곳 중의 하나인 천산 산맥의 모습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직도 우리가 알아내고 싶고, 알아내야 할 신비가 그야말로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는 뜻이다. 과학이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는 것이다. 우리가 지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아직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그래도 오늘날 우리는 ‘푸른 행성’ 지구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갖게 되었다. 우리가 지구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지구는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삶을 이어갈 터전이기 때문이다. 그런 지구를 제대로 아끼고 사랑하려면 지구에 대해서 가능하면 많은 것을 알아야만 한다. 지구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추천자 : 이덕환(서강대 화학·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이용재 / 멘토press
2007.05.10 / 448쪽 / 15,000원

전문분야의 내용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말랑말랑하게 풀어내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왔다. 만화로 재구성한다거나 다채로운 시각자료를 활용한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드라마타이즈 기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은 제목처럼 저자가 초등학생 딸에게 국내 건축물 40점의 유래며 의미, 구조 등을 설명해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문답의 형식으로 내용이 펼쳐지며, 설명 속에 인용된 인물이나 자료가 매 페이지마다 상세하게 첨가된다. 극단적인 대중화를 추구한 건축칼럼집이라 할 수 있다.

절두산순교성지, 환기미술관, 경동교회, 강하미술관 등 4개장으로 구분된 내용 속에는 각종 인문적 지식이며 우리 역사의 배경적 사항이 종횡무진으로 등장한다. 건축물 해설을 즐거운 읽을거리로 만들고자 한 저자의 의도에 동의한다면 이 책은 매우 유용한 테이블 북 노릇을 할 것이다. 다만 너무 많은 주변 정보를 제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추천자 : 김갑수(문화평론가)

우주의 사투리
고은 / 민음사
2007.05.21 / 486쪽 / 25,000원

가난한 시절 고모의 등에 업혀 하늘의 별을 먹을 것으로 노래하던 어린아이가 있었다. 그 어린아이가 고희를 넘기면서 뒤돌아보니 민족의 통일을 밝히는 힘찬 산맥이 되어 있었다. 그가 시인 고은 선생이다. 『우주의 사투리』는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시인 고은 선생의 생각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글이다. 거기에는 고은 선생이 ‘시’를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 사연들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세계의 대학에서 강연한 강연록까지 들어있다.

고은 선생은 그의 문학행위가 폐허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 자신은 전통의 자식이 아니라 폐허의 자식인지도 모른다고, 제목이 ‘우주의 사투리’인 것은 시를 바라보는 고은의 태도에서 유래한다. 고은 선생은 시를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온 우주의 한 방언(方言)”이라고 하고 있다. 고은 선생이 말한다. “열여덟 살 때나 지금이나 나의 북극성은 시다.” 나의 북극성은 무엇일까?

- 추천자 : 이주향(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이찬실 아줌마의 가구 찾기
박미라 글, 김중석 그림 / 바람의 아이들
2007.05.20 / 112쪽 / 7,000원

결혼 시기를 놓친 아줌마가 혼자 지낸다. 아줌마의 이름은 이찬실이다. 이찬실 아줌마는 얼마 전까지는 혼자가 아니었다. 어머니와 찬실 아줌마 둘이 친구처럼 지내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이찬실 아줌마는 어머니가 쓰던 물건들을 정리해 밖에 내다놓고 반드레하고 윤기가 도는 장롱과 책장, 부엌 가구 등을 새로 들여놓기로 마음먹는다. 어머니와 살던 집을 정리하고 새 집에서 값이 비싼 새 물건들로 둘러싸인 속에서 행복하게 지낼 것을 꿈꾼다. 마침내 새 집을 장만하고 장롱이며 침대 등 가구를 바꾸고 새로운 기분으로 지내려 하지만 오히려 낯선 곳에 홀로 떨어져 온 느낌으로 힘들어한다. 마침내 어머니와 함께 지낼 적에 썼던, 이제는 되찾기도 쉽지 않게 된 장롱과 책장 따위를 찾아 나서지만 쉽지 않다. ‘혼자’인 것의 두려움이 어머니와 함께 썼던 손에 익은 물건을 되찾고 싶게 한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지낼 적에 쓰던 물건들을 과연 되찾아낼 수 있을지 이야기를 쫓아가는 동안, 어머니와 단 둘이 지낼 적에는 알지 못했던 세상 사람들의 따뜻함, 푸근함과 만나는 과정이 아름답다.

혼자 사는 듯 보이되 실상은 알게 모르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한편, 책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손때 묻은 것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새 것만을 고집하는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자신만의 울타리를 쳐놓은 채 세상과 교류하지 않던 이찬실 아줌마의 서둘지 않는 찬찬함이 오랫동안 가슴을 따뜻하게 비춰주는 책이다.

- 추천자 : 엄혜숙/이상교(아동문학평론가/아동문학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개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of korea)은  전자책 출판 등에 의한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출판 시장 환경의 글로벌화에 대응하여 출판 문화 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흥 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이다.

웹사이트: http://www.kpi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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