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맹렬여성 3인방

서울--(뉴스와이어)--“무더운 여름철 햇볕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에 지치기 십상이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대공원 동물 가운데 가장 크고 사납기로 유명한 동물인 호랑이, 코끼리, 고릴라들의 여름나기를 살펴보고 남성사육사들도 관리하기 힘들어 한다는 이들 맹수들을 관리하는 여리지만 당찬 20대 맹렬여성사육사 3인방의 일과를 통해

그녀들이 그려나가는 동물원 세상을 들여다 본다.”

호랑이 샤워 제공 … 호랑이 합동결혼 추진에 촉각 곤두세워

□ 호랑이 사육사 추윤정(25세) : 신구대학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올 3월 이곳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입사한 새내기 사육사. 어릴적부터 워낙 동물을 사랑하여 일찌감치 사육사가 되겠다는 꿈을 꿔 왔으며 누가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단아한 키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제왕이라고 하는 서울대공원 호랑이 22마리를 비롯해 표범, 동물원 맹렬여성 3인방

호랑이, 코끼리, 고릴라 등 맹수들의 대모(大母)를 꿈꾸며

남자사육사도 힘들어 하는 맹수사육 담당 … 미녀와 야수로 불리워져

“무더운 여름철 햇볕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에 지치기 십상이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대공원 동물 가운데 가장 크고 사납기로 유명한 동물인 호랑이, 코끼리, 고릴라들의 여름나기를 살펴보고 남성사육사들도 관리하기 힘들어 한다는 이들 맹수들을 관리하는 여리지만 당찬 20대 맹렬여성사육사 3인방의 일과를 통해

그녀들이 그려나가는 동물원 세상을 들여다 본다.”

호랑이 샤워 제공 … 호랑이 합동결혼 추진에 촉각 곤두세워

□ 호랑이 사육사 추윤정(25세) : 신구대학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올 3월 이곳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입사한 새내기 사육사. 어릴적부터 워낙 동물을 사랑하여 일찌감치 사육사가 되겠다는 꿈을 꿔 왔으며 누가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단아한 키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제왕이라고 하는 서울대공원 호랑이 22마리를 비롯해 표범, 퓨마, 재규어, 흑표 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동물들을 관리하는 맹수들의 대모(大母)를 꿈꾸고 있는 맹렬여성이다.

아침 7시. 아침안개 자욱한 시각에 동물원에 들어서자 추윤정사육사를 제일먼저 반기는 것은 우리나라 토종 동물인 수달 ‘신이’(♀).

신이는 지난 2003년 태풍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어 방황하던 어린 수달로서 구조단에 발견되어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뒤 아기동물들의 보금자리인 인공포육장에서 사육사에 의해 키워졌으며 이곳 맹수사 옆에 보금자리를 마련 한 뒤 추사육사에 의해 길러지고 있다.

유독 추사육사를 잘 따라 추사육사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먹이도 잘 먹지 않고 활동이 떨어지는 등 추사육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추사육사의 마음은 지난 6월 초 대대적인 호랑이 합동결혼(합사)에 따른 안전관리에 모든 신경이 곤두 세워져 있다. 어미로부터 버림받아 사육사에 의해 길러진 인공포육호랑이 3남매와 어미에 의해 길러진 호랑이 3남매를 모두 함께 합사시키는 노력은 동물사육관리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에 다른 동물과는 달리 특별하다.

특히 호랑이의 경우 워낙에 예민한 동물이라 수개월동안 창살을 사이에 두고 서로 얼굴 익히기를 하는 등 특별관리에 신경쓰지 않을 경우 아차 하는 순간에 대형사고가 일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들의 건강상태 점검과 아침식사 급여, 그리고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한 동물사 청소관리 등을 마치고 나면 해는 중천에 뜬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부터는 무더운 날씨에 지쳐 누워있는 호랑이들을 위한 시원한 물목욕이 펼쳐진다.

소방호스로 세찬 물줄기를 뽑아내면 누워있던 호랑이는 시원한 웅덩이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 한다.

이윽고 관람객들의 볼거리 제공을 위한 호랑이먹이주기와 동물 설명이 이어진다.

비록 아직은 짧은 경험과 떨리는 목소리이지만 각종 자료와 선배들의 조언을 적어가며 익힌 뒤 한국호랑이에 얽힌 사연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줄 때면 추사육사의 목소리는 호랑이의 포효소리와 함께 동물원 하늘로 더욱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추사육사의 각오와 열정은 남다르다. 동물의 제왕이라 불리우는 호랑이의 대모를 꿈꾸며 대한민국 최고의 호랑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호랑이와 친해지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코끼리 목욕 제공 … 하루 700㎏ 코끼리 배설물에 쩔쩔 매기도

□ 코끼리 사육사 김진아(26세) : 중부대학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4월 서울대공원 사육사로 입사한 김진아 사육사. 어릴적부터 사육사의 꿈을 키워 온 김진아사육사는 대학4학년 당시 서울대공원으로 실습을 나와 이곳 대동물관에서 코끼리를 접한 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의 코끼리 사육사가 되었다.

입사 후 360여종 3400여마리의 서울대공원 동물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만큼 사육관리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알려진 코끼리를 담당하겠노라고 당당히 지원한 그는 동물을 좋아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사육사에 지원하게 되었지만 야생동물, 그 중에서도 현존하는 동물 가운데 가장 큰 코끼리와 함께 생활한다는 생각이 마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자부심으로 여기며 생활하고 있는 당찬 여성이다.

그러나 코끼리를 담당하기 시작한 그날부터 김진아사육사의 환상은 빗나갔다.

한 마리당 하루 80~90㎏의 코끼리 배설물이 그의 하루를 지치게 하곤 했다. 코끼리를 비롯해 아시아물소, 흰코뿔소, 아프리카물소, 큰뿔소 등 모두 33마리의 동물원에서 가장 덩치가 큰 동물을 관리하고 있는 이곳 대동물관에서 김진아사육사가 관리하고 있는 동물은 코끼리 5마리, 하루에 치워야하는 이들의 배설물만 해도 500~700㎏이 훨씬 넘는다.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은 역시 밤새도록 쌓여진 배설물 청소부터이다. 단순히 여린 여성으로만 생각해온 김사육사는 청소를 마치고 나면 온몸은 코끼리 배설물로 뒤범벅이 된다.

때론 외발 수레에 가득찬 배설물이 쏟아져 미끄러질 때면 그야말로 짜증 일보직전이다. 또한 요즘처럼 비가 잦은 장마철이면 코끼리의 건강을 위해 깔아준 마사토에 수레바퀴가 빠져 헤어나질 못할 때면 몇 번이고 매일처럼 반복되는 이 짓(?)을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어느새 등 뒤로 다가와 콧바람을 일으키며 김사육사의 등을 어루만지며 달래주는 아시아코끼리 키마(♀)의 애교에 피곤한 일상은 금새 사라진다. 하여 김진아사육사는 키마에게 특별한 애정이 간다고 솔직담을 털어 놓는다.

오후 2시와 4시가 되면 김진아사육사는 어김없이 마이크를 잡고 관람객 앞으로 나선다.

과일 바구니를 가득 들고 관람객 앞에 다가설 때면 키마와 칸토(♂)부부는 어느새 김사육사와 절친한 환상의 콤비가 된다.

날씨가 무더워지는 오후 김사육사가 시원한 물줄기를 뿌려주면 관람객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고 이들은 어느새 동물원 최고의 인기스타가 된다.

김진아 사육사는 요즘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55살)로 인해 고민에 빠져 있다.

과거 창경원에서 부터 생활해 왔던 자이언트가 올 들어 부쩍 쇠약해 졌다. 사람으로 따지면 80살 이상의 고령이 된 탓인지 관절이 시원찮다. 지난 해 부터는 발에 염증이 생기더니 지난 겨울부터는 관절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사람같으면 몸이 불편하면 말이라도 한다지만 김진아 사육사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입사 당시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 탓으로 가까이 접근도 어려웠던 자이언트도 이젠 김사육사의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게 맞이한다.

김진아사육사는 추운겨울이 되면 자이언트의 건강관리를 위해 뜨거운 물찜질을 해 주어야겠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김진아 사육사는 아시아코끼리(칸토/♂, 키마/♀, 사쿠라/♀의 2세 출산을 위한 코끼리의 ‘사랑만들기 작전’에 돌입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김진아사육사는 코끼리의 효과적인 사육관리을 위한 외국 선진동물원의 사례를 배우기 위한 영어공부에 열중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코끼리 전문사육사가 되기 위한 김진아사육사의 열정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랑우탄 아이스크림 제공 … 고릴라 2세출산 프로젝트 실시

□ 유인원 사육사 우경미(27세) : 신구대학 동물자원산업과를 졸업한 뒤 현재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으로 또다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우경미사육사.

우사육사는 지난해 7월1일 서울대공원 사육사로 입사 했지만 지난 2001년부터 경기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해 온 결코 짧지 않는 사육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사육사다.

또한 이미 지난 2004년 언론을 통해 맹수 젖먹이 유모 국내1호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우사육사는 처음 안내견이나 구조견 훈련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사육사의 길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동물원 사육사가 되면서부터 그는 어미를 잃거나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동물들을 키워오면서 동물사랑의 애뜻한 마음을 가슴속에 품고 실천해 나왔다.

이른 아침 출근한 우경미사육사는 출근과 함께 제일먼저 세계적 희귀종이자 서울대공원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로랜드고릴라를 찾는다.

국내 동물원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로랜드고릴라 부부의 건강과 2세 출산에 대한 기대감은 동물원 모든 직원들의 바램만큼이나 간절하다.

평균수명 30살을 훨씬 넘긴 고리롱(39살)과 고리나(30살)부부 사이에 2세 출산의 성공소식이 들려온다면 그야말로 서울대공원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원계의 크나큰 경사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사육사의 로랜드고릴라의 건강특별관리는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싱싱한 야채과일 등 건강식은 물론 짝짓기 비디오를 틀어주는 것과이들 부부의 은밀한 분위기를 위한 가림막 설치와 운동 및 그들 본연의 습성을 찾아주기 위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도 우사육사의 몫이기도 하다.

또한 ‘숲 속의 사람’으로 불리기도 하는 오랑우탄으로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혼자 살아온 어린 ‘보미’(♀ 4세)의 친구 만들어주기 위한 배려도 특별하다.

새로 들어온 ‘보라’(♀ 5세),‘보석’(♂ 5세)과의 친구만들기 프로젝트는 외톨이 보미의 행복은 물론 오랑우탄 번식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수많은 관람객 앞에서 동물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해 나온 탓인지 그녀의 재치있는 입담은 로랜드고릴라의 몸값 만큼이나 인기가 절정이다.

그녀는 오후가 되면 마이크를 들고 찾아온 관람객들을 위해 먼저 자신이 돌보는 동물들을 소개한다. 사육사의 역할이 단순한 동물사육에서 적극적인 동물소개로 이어진다. 무더운 여름이면 한손에는 과자를 또 다른 한 손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든 보석이가 관람객 앞에 나와 나무그늘 아래에서 포즈를 취한다. 물론 관람객들의 가방 속에 든 과자는 당연히 오랑우탄 보석의 몫이 되고 만다.

맛깔나는 동물 설명과 함께 관람객들과의 신나는 사진촬영이 끝나면 우사육사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 녹초가 된다.

동물을 너무 좋아해 사육사를 선택했다는 우경미씨. 외국인의 경우 5~10분씩 동물을 지켜보며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는 것에 비해 사육사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음에도 원숭이가 비닐을 벗겨 먹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버젓이 비닐봉지 안에 싸여진 과자를 원숭이에게 던져주는 관람객을 접할 때면 아직도 우리나라 관람객들의 관람에티켓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우사육사는 행복한 동물나라를 만들어가며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행복 전도사임이 분명하다.

웹사이트: http://grandpark.seoul.go.kr

연락처

서울특별시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동물복지과장 모의원 02-500-7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