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개인展 ‘escape : summer’

서울--(뉴스와이어)--박상희의 작품에는 세 가지 요소들이 조합된다. 인물, 넓고 텅 빈 색면, 그리고 구체적인 배경의 이미지가 그것이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분류해 본다면, 여기에는 다시 세 가지 레이어가 고려의 대상이 된다: 인물화, 기하학-건축적 구성, 심리적 무대가 그것이다. 인물화의 전통 속에는 배경의 이미지를 통해 인물의 내면이나 정황, 혹은 그에 대한 서술을 드러내는 뚜렷한 방법론이 있다. 다시 말해 박상희의 그림 속에서 인물화의 요소 역시 배경의 구성과 그것이 드러내는 의미요소들에 의해 인물에의 접근이 허락되는 방식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빗 호크니나 에드워드 호퍼의 하드-보일드 내러티브를 연상시키는 인물의 배치와 구성은 우선적으로 인물과의 심리적 거리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물들은 사진이나 화보 등에서 발췌된 듯 상당히 전형적인 인물들처럼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물 자체의 묘사가 완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인물과 다른 요소들 간의 균형이 오히려 중시되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하학적 구성에 있어 화면의 구분과 절단은 그의 그림 속에서 실질적인 주제에 해당한다고 할 만큼 중요성을 띠고 있다. 화면은 의도적으로 날카롭게 나뉘는 색면에 의해 거의 대부분이 할애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그림은 인물화라기보다는 하드에지 추상화에 가까워 보이는 구성을 하고 있다. 화면에서 이러한 시각적 구성이 자아내는 균형감의 중요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다만 여기서 시각적 균형감은 인물의 위치와 시선, 성격을 중요한 균형점으로 삼고 있으며, 또 다른 요소로서 화면의 배색과 인물, 그리고 무대적 공간이 빚어내는 심리적 연출이 또 다른 무게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박상희의 그림은 언뜻 파악되는 추상적 요소들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연극적 공간에 가까운 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즉 인물의 심리적 정황과 알 수 없는 이야기의 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서술하기 위한 공간의 배치에 이르기까지 화면 전체가 특정한 위치에서 바라본 무대를 떠올린다. 특히 하나 이상의 인물이 등장하거나 또 다른 구체적 사물들, 개 등이 등장할 때 이들의 관계가 불분명한 함축적 수준에 머물 경우 이러한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무대가 생산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 1) 서술, 2) 공간, 3) 지속이 그것들이다. 즉 이야기의 알 수 없는 부분, 즉 함축을 강조하고, 무대 공간이 무한한 공간으로의 연장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가 관객의 현재적 시간 속에서 무한히 반복된다는 것이다. 회화의 경우, 이러한 생산은 더욱 더 함축적인 것이 된다. 즉 회화적 요소들을 동원하여 그러한 생산적 요소들을 더욱 강력하게 압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 미술비평 유 진 상)

전시제목: 박상희 개인展 -‘escape : summer’
전시기간: 2007년 8월 15일 - 8월 26일
전시작가: 박 상 희
전시장소: 갤러리 진선 1,2층 전시장
초대일시: 2007년 8월 15일 (수) 오후 5시
협찬: 진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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