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기업 M&A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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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5 10:37

서울--(뉴스와이어)--‘(주)화승켐텍’의 신승필 사장은 올해 초 야심차게 기업인수를 시도했다. 2003년 회사 설립이후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왔고, 현재 영위하는 업종(LCD에 들어가는 고무부품 제조)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M&A벽은 높기만 했다. 신 사장은 지인의 소개로 한 기업과 협상을 시작하였으나 인수금액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해 결국 기업인수에 실패하고 말았다.

“저희 같은 소규모기업은 현 실정에서 M&A 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M&A 대상업체가 어디 있는지, 절차는 어떠한지,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그래서 소규모기업의 M&A를 전문적으로 지원해 주는 곳이 있었으면 합니다. 비상장기업의 경우에는 대금결제 수단이 현금에 한정되기 때문에 자금지원도 절실한 상황이구요.”(신승필 사장)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4월 12일부터 5월 18일까지 중소·벤처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중소·벤처기업 M&A 현황 및 개선과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 중소·벤처기업들이 ‘M&A를 추진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매수·매도를 위한 대상기업 찾기’로 32.0%가 응답하였다. 규모가 작은 중소·벤처기업은 자금난 등으로 직접 M&A 대상기업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M&A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소·벤처기업은 ‘M&A관련 정보제공 및 상담과 같은 지원체계 구축’(30.0% 응답)을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꼽았다.

M&A 중개기관인 ‘M&A Market’의 조동식 대표는 “매수·매도 의향이 있는 기업은 기업현황에 대해 어느 정도 포장을 하고, 매수·매도가에 대한 합의를 보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기업간 직거래는 거의 성사되기 어려우며 성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사후 리스크문제가 크게 대두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벤처기업은 직접적인 매수·매도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체 응답자 중 58.0%가 전략적 제휴를 꼽았다. 이는 기업들이 회사의 경영난이 오더라도 기업매도보다는 우량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회사의 경영난을 타개하겠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M&A Market’ 조동식 대표는 “기업매도를 의뢰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회사상황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에서 의뢰를 해오기 때문에 M&A 중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며, 경영자의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개선 및 유연한 사고가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연구개발투자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각각 63.0%, 53.0%, 61.0%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경영환경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금조달’이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이라고 응답(37.0%)하여 중소·벤처기업은 자금문제에 있어 여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미 FTA 체결과 관련하여 중소·벤처기업은 한미 FTA가 중소·벤처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62.0%가 응답했는데, 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6.0%)보다 약 10.3배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속에서 중소·벤처기업은 수출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응답(32.0%)하였다. 이는 미국 조달시장 참여증대, 넓은 소비시장, 관세인하 등 한미 FTA 체결이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영혁신을 하겠다는 응답도 31.0%나 차지해 내부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