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2007년 5월의 추천방송·유감방송’ 선정 결과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선정 2007년 5월의 추천방송」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광우병 괴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진실게임’

방송일시: 매주 토요일 밤 10:55 ~ 11:55
제 작 진: 책임프로듀서|신용환, 연출| 이동협

지난 5월 23일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위험 통제국’(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으로 평가했다. 미 정부는 뼈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쇠고기는 안전하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수입하라고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미 국회는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FTA 협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수입과정에 미국 내수용 갈비뼈 쇠고기가 발견돼 해당 작업장에 대한 수출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정에서의 위생검역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다. 그럼에도 미국은 ‘인간적 실수’라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늘어놓고, 우리 정부는 6월 26일 특별한 조사 없이 수출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또 정부는 뼈 있는 쇠고기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을 허용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간 쇠고기위생조건 개정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르면 9월,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밥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 국회는 쇠고기수입 전면 개방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한국정부는 이에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5월 19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광우병 괴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진실게임’(이하 <광우병 괴담?>)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꼼꼼히 짚어내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게 보여줬고, 미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정부의 안일한 자세를 비판했다.

우선 <광우병 괴담?>은 정부가 주장하는 ‘안정성’이란 것이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보여줬다.

5월 2일 농림해양수산위 FTA청문회에서 강기갑 의원은 우리 정부가 OIE에 보낸 문건을 공개했다. 농림부 장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공개된 비공개 문서에는 우리 정부 스스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문서에는 미국의 이력추적 시스템 부재, 광우병 의심 소에 대한 신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 사료 정책의 문제 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팀은 이어 정부의 자문단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장했던 전문가들을 찾아갔다. 그들은 한결같이 “나는 그쪽 전문가가 아니다”, “바빠서 안 되겠다”며 취재를 거절했다.

<광우병 괴담?>은 또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취재해 우리 정부의 대처가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도 꼬집었다. 일본은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조건에서 ‘30개월 미만’ 소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한 OIE의 수입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20개월 미만’의 소만을 수입하기로 대폭 조정했다. 이러한 수입조건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이 자체 조사를 통해 30개월 미만의 소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등, OIE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철저한 조사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은 수입 쇠고기 관련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우리 정부는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거의 모든 문서를 비공개 형식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OIE의 평가를 ‘가장 과학적이고 절대적인 가치’로 여겨 이를 근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광우병 괴담?>은 광우병의 위험성도 부각했다. 영국에서는 1986년 최초로 광우병이 발생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병의 실체를 알리기보다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급급했고, 10년 후 인간 광우병의 존재를 시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우병 괴담?>은 이런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처럼 광우병에 대한 안이한 대처가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한국인과 일본인의 경우 광우병 원인 물질인 ‘변형 프리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자 형태를 띠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은 쇠고기의 머리와 뼈, 내장까지 먹는 식습관 때문에 광우병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이를 진단할 수 있는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광우병 괴담?>은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정말 안전한가’를 보여줬다. 취재팀은 우선 미 육류 가공 현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미 육류 가공 회사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가공현장을 공개하길 꺼려했다. 그래서 취재팀은 소를 도축하고 가공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왜 살코기에 뼛조각이 섞여들어 가는지에 대해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지 자료를 통해 쇠고기의 처리 공정이 너무 빨라 불순물을 제거하기 힘들다는 점과 식품 관련 교육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보여줬다.

또한 마이클 그래거(미 인간 광우병 협회)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광우병이 발생했던 국가 가운데 가장 검사를 안 하는 나라”라며 “미국은 광우병 검사를 하는 소가 전체의 1%도 안 된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와 같은 미국의 검역 시스템 하에서는 쇠고기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이 쇠고기 개방 압력을 가하는 이유, 한국인의 광우병 노출도 등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 축산 업계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우 크며, 우리나라가 미국산 쇠고기의 3대 수입국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어떻게든 한국에 수출을 재개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가 광우병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커다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 안전은 협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철저하게 검증된 상태에서 수입을 재개해도 늦지 않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이 사실을 꼼꼼히 지적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광우병 괴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진실게임’을 ‘2007년 5월의 추천방송’으로 선정하며, 앞으로 광우병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여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이 제작되길 바란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선정 2007년 5월의 유감방송」

MBC <나쁜여자 착한여자>

방송일시 : 월~금요일 7시 45분
연 출 : 이대영, 이동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MBC 저녁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를 ‘2007년 5월의 유감방송’으로 선정했다.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방송 초반부터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하기에 부적절한 내용과 장면이 많다는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는 연인이었던 서경(성현아), 건우(이재룡)가 집안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서도 6년간 불륜을 이어가고, 그 사실이 각자의 배우자인 세영(최진실)과 태현(전노민)에게 알려지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이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가족들과 떠난 여행에서 건우와 서경이 비행기, 호텔방 등에서 밀회를 나누는 내용을 방영했다. 이야기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호텔방 장면에서는 건우와 서경이 반나체 차림으로 사랑을 나누는 파격적인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에 방송위원회는 지난 2월 “선정적 장면과 불륜을 조장하는 대사를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한 것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관련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나쁜여자 착한여자>에 경고 조치를 취했다. 이는 2007년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유일한 사례이기도 했다.

<나쁜여자 착한여자>의 문제는 단순히 선정적인 장면이 많다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나쁜여자 착한여자>의 소재는 기존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사용되어 온 ‘불륜’과 ‘숨겨진 가족사’이다. 그런데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구태의연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깊이 있거나 섬세하거나 색다른 시각을 담는 등의 차별성을 끌어내지 못했다. 드라마는 그저 말도 안 되게 이야기를 뒤틀어서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할 뿐이었다. 구태의연한 소재에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 캐릭터의 자극적인 설정까지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억지스러운 이야기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황당한 가족사’이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충격적인 가족사를 갖고 있다. 서경 아버지는 젊은 시절 자신이 좋아하던 건우 어머니를 건우 아버지에게 빼앗기고 그 복수로 건우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다. 그래서 두 집안은 서경과 건우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불륜으로 이어졌다. 이후 세영이 친자식처럼 소중하게 기른 건우의 딸은 사실 서경의 아이였고, 서경과 태현의 아들은 건우의 아이라는 점도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또한 서경의 시동생과 건우의 동생이 사랑에 빠져 ‘제2의 서경·건우’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가족사’ 이외에도 태현을 짝사랑하는 소영은 서경과 태현을 이혼시키기 위해 스토커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급기야는 태현의 아들을 장롱에 가두기도 한다. 이에 드라마는 ‘사이코 스릴러’로 바뀌었냐는 시청자의 질타와, 드라마 제목을 <나쁜여자 착한여자 미친여자>로 바꿔야 한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서 소영은 태현에게 버림받고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설정으로 다시 한 번 상식 이하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소영’ 뿐 아니라 4명의 주인공들도 대부분 극단적이고 황당한 행동을 거듭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일정한 성격이나 일관성이 없어서 드라마의 질을 더욱 떨어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월 MBC는 가족시트콤과 일일드라마를 7시 45분부터 9시까지 연달아 편성하는 파격적인 편성안을 내놨다. 그 배경은 MBC가 계속 KBS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과, 일일드라마 시청률이 메인뉴스까지 이어진다는 논리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MBC는 KBS와의 일일드라마 정면승부를 피하면서, 시트콤으로 KBS 일일드라마와의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그 시청률을 뉴스로까지 이어갈 계획이었다.

이에 MBC의 드라마 연속편성에 대해 우리 단체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심야 시간대에 배치되고 드라마가 주요 시간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프라임시간대에 드라마 ‘띠편성’까지 이루어지는 것은 지나치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나마 <거침없이 하이킥>은 독특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에피소드, 뛰어난 연기력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시청률 경쟁이 지나치면 가족시청 시간대에 이처럼 낮은 품질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가 방영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우리 단체는 MBC가 <나쁜여자 착한여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반영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앞으로 더 이상 MBC가 ‘가족시청 시간대’에 부적합한 낮은 품질의 저녁 일일드라마를 양산하지 말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선정 2007년 5월의 유감방송」

MBC <잡지왕>

방송일시 :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연 출 : 김재환

세계 여러 나라의 잡지를 총망라해서 재밌고 알찬 정보를 제공하겠다던 <잡지왕>은 알맹이 있는 정보제공은커녕 자극적인 소재 선정, 흥미위주의 접근, 현상에 대한 왜곡된 접근 등으로 제작취지와는 크게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잡지왕>을 ‘2007년 5월의 유감방송’으로 선정했다.

<잡지왕>은 해외이민, 성형수술,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해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었다.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한 달여 동안 방송된 <잡지왕> 기획 특집 - ‘해외이민 재테크 시리즈’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은퇴 이민을 소개하면서, 마치 이민소개업체의 홍보 비디오처럼 은퇴이민의 장점만을 과장되게 부각시켰다.

<잡지왕>은 필리핀, 베트남, 피지 등을 돌며 한 달에 약 200만 원의 돈을 가지고도 동남아에선 황제 같은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했다.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에 인용된 필리핀 한인협회장의 말에 따르면 “200만 원 정도의 돈만으로 황제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한다. 무더운 날씨와 언어장벽도 안락한 삶을 누리는 데 큰 장애 요인이다. 그러나 <잡지왕>은 이런 부정적 문제들은 거의 다루지 않고 싼 값에 골프를 치거나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만을 부각해 동남아가 은퇴자들의 파라다이스라는 환상만을 심어주었다.

또한 <잡지왕>은 동남아 각지에서 한국식 빵집이나 치킨 집으로 ‘대박’을 터뜨린 사례들을 나열하면서 동남아를 대단한 ‘기회의 땅’으로 묘사했다. 물론 동남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한인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일반적인 사례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잡지왕>은 ‘대박’을 터뜨린 한인들만을 취재했고, 동남아에서 사업에 실패한 한인들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사례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저 내레이션과 현지 한인 인터뷰를 간단히 인용해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는 주의를 준 것이 전부다. 그 정도의 주의 요구로 ‘황제 이민’에 대한 시청자들의 환상이 얼마나 견제될지 의문이다.

<잡지왕>은 ‘뷰티 특집’이라며 ‘2007년에도 계속되는 동안 열풍’(5.16 방영)이라는 꼭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주름진 얼굴을 ‘치료의 대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미용수술을 받으면 다시 젊어질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해당 꼭지를 보여주기에 앞서 진행자들은 인기 연예인들의 나이든 모습을 가상으로 편집해 내보냈는데, 여성 진행자는 (연예인들의 나이든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팽팽한 피부’가 미의 기준인 것처럼 표현했다. 또 여러 방식의 미용시술을 소개하며 수술 전후의 모습을 비교해 수술의 효과를 극명하게 제시했다. 성형외과의 홍보지에나 나올 법한 문제 있는 연출이었다. 성형수술 부작용과 외모지상주의의 병폐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잡지왕>은 성형수술로 젊은 시절의 피부를 되찾게 됐다는 사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성형수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줄 수 있었다.

<잡지왕> 독점 부자 되기 프로젝트 - ‘60만원으로 100억대 부자가 된 남자’(5.9 방영) 편은 땅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이 꼭지는, ‘푹 꺼진 땅’ ‘미완성 건물’, ‘법원 경매 부동산’ 등을 공략하라는 구체적 방법을 소개했다. 게다가 <잡지왕>은 농촌 땅을 구매한 뒤 축사를 건축해 잡종지(여러 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대지)로 변경시킨 다음, 주택이나 펜션을 건축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편법까지 소개했다. 부동산값 상승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크고, 다방면으로 부동산 값 안정에 대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별 문제의식 없이 땅부자의 부동산 투기법을 노하우라며 보여준 것이다.

연예인들의 가십성 기사들로 도배된 ‘옐로 페이퍼’를 TV에 옮겨놓은 것 같은 꼭지들도 있었다. 5월 2일 방송된 ‘탤런트 박상아, 전재용의 세 번째 부인되나?’, 16일 방송된 ‘홍콩 파파라치, 이영애 집 도둑 촬영’의 경우 질 낮은 잡지에서 볼법한 내용들로 채워져 문제가 있었다.

잡지는 사회의 여러 가지 소재를 다루는 매체다. 그래서 방송에겐 훌륭한 아이템 제공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템을 선정하고 다루는 방식마저 잡지와 같아서는 곤란하다. 방송은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사람만이 돈을 주고 사 보는 잡지와는 접근성이나 영향력을 비교할 수 없다. 트렌드를 이끌 수도, 형성된 트렌드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힘을 가진 방송이 이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잡지왕>이 만드는 것은 ‘흥미위주의 삼류 잡지’가 아니라 공중파 방송의 영향력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템 선정과 아이템을 이끌어가는 방식에 대한, 제작진의 보다 진지한 고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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