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41%, “개인적인 만족감 위해 피부관리 받는다”
옛날부터 여성의 미의 기준은 희고 깨끗한 피부였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여성들은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위해 꾸준한 관리를 해왔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피부 관리’는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피부 관리를 받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남성도 꾸미고 가꿔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성 못지 않게 자신을 관리하는 남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근래에는 단순히 집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 병원이나 피부관리숍에서 관리를 받는 남성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남성이 피부 관리를 받는 구체적인 이유는 뭘까?
20~30대 남성을 대상으로 한 피부관리에 관한 조사에서 상당수의 남성들은 특별한 목적의식이 아닌 개인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해 피부 관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방 피부·비만 치료를 하고 있는 ‘모두모두한의원’에서 지난 1월~6월까지 피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20~30대 남성 고객 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부관리를 받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개인적으로 깨끗한 피부가 갖고 싶어서’라는 답변이 41%(111명)로 1위를 차지한 것. 이는 일반적으로 남성들의 피부관리 이유가 취업이나 결혼에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뒤엎는 결과다.
‘취업, 승진 등 사회생활의 좋은 점수를 위해서’라는 응답은 27%(73명)로 나타났고, ‘맞선, 결혼 등 개인적인 이유를 위해서’는 21%(56명), 가족이나 연인 등 주위사람의 권유로 피부관리를 생각한 사람이 11%(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쁜남자 신드롬과 맞물려 남성들이 외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동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피부에 관심을 가지던 수동적인 모습의 남자들이 아닌, 이제 자신의 미를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한달 동안 피부를 위해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가” 라는 실질적인 질문에는 ‘5~10만원’이 42%(114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30만원’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36%(91명)를 차지했다. 또, 30~50만원의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도 투자할 수 있다고 대답한 남성도 15%(40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깨끗한 피부를 위해 서슴없이 투자할 수 있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피부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남자들이라고 해도 집에서 하는 피부 홈케어에 있어서는 그 신경 쓰는 정도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피부관리를 위해 일상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반에 가까운 46%(124명)의 남자들이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스킨과 로션만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54%의 남자들은 클렌징 제품(12%, 31명))이나 팩이나 마사지(15%, 41명)로 관리한다고 답했으며, 또 스킨, 로션을 비롯한 홈케어 제품을 골고루 사용한다는 사람들도 18%(49명)나 됐다. 이 중 병원이나 피부관리실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는 남자들도 9%(25명)의 비율을 보였다.
또한, 피부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남자들은 “언제 피부가 가장 나빠졌다고 느끼는가” 라는 질문에는 ‘내 스스로가 ‘항상 피부가 나쁘다고 생각해오고 있다’라는 답변이 39%(105명)로 가장 많았고, ‘주변사람에게 지적 받을 때’ 가 30%(82명)로 2위, ‘야근하거나 술먹은 다음날’이 15%(40명)로 3위를 차지하고 있어, 피부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피부 관련 스트레스는 이제 그들에게도 일상적인 고민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모두모두한의원 신정봉 원장은 “남녀를 막론하고 피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관리를 받는 남성들이 부쩍 늘어났다. 실제로 과거에는 아토피 등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들이 주로 방문했지만, 최근에는 여드름 관리, 모공 축소를 비롯해 단순한 피부 관리를 위한 남성들의 내원이 잦은 편이다”라고 밝히고 있어 남성들의 피부관리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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